수기가계부? 가계부앱? 엑셀가계부?
누구나 할 수 있는 실패없는 재테크를 주제로 온라인 재테크 커뮤니티인 월급쟁이 재테크 연구 카페(이하 월재연)에서 강사로 활동 중이다. 재테크의 기본은 결국 누가 뭐래도 가계부이다. 가계부 재테크를 주제로 한 책 또한 올 하반기에 출간 될 예정이다.
'가계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을 주제별로 다뤄나가고자 한다. '누가 이런걸 궁금해 하겠어', '이런 것도 모르는 사람은 나 밖에 없을꺼야' 하는 생각에 차마 꺼내지 못했던 질문들도 괜찮다. 너무 기본적이라 질문하기도 창피하다는 그런 질문들은 알고 보면 대다수가 궁금해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가계부 처음 쓰는데 어떤 걸 써야 하나요?
가계부를 처음 쓰는 사람도, 실패했다 다시 시작하는 사람들도 이런 질문을 한다.
가계부는 크게 수기가계부, 모바일가계부(어플), 엑셀가계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수기가계부는 매일 기록하면서 느끼는 성취감이 크다. 원하는 가계부를 고르기만 하면 준비도 끝난다. 하지만 매년 돈을 주고 구매해야 한다는 점과(은행 등에서 나눠주는 무료버전도 있지만) 휴대가 어렵다는 점이 단점이다. 통계도 직접 계산기를 두드려 가며 내야 한다. 이 점은 참고로 나에게는 장점에 속한다. 계산기 두드리며 숫자 맞춰가는 것에 희열을 느낀다.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모바일 가계부는 세 가계부 중에서 이용하기 가장 편리하다. 요즘에는 카드 승인 문자를 자동으로 불러와서 내가 별도로 기록할 부분도 거의 없다. 멋드러지는 통계그래프는 덤이다. 하지만 단순한 지출기록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과 결제수단이 카드 이외의 것 (현금, 상품권 등) 일때는 바로 기록해두지 않으면 잊기 쉽다는 것이 단점이다. 대리구매나 상테크 등의 부분도 일단 지출로 잡혀 실제 지출보다 부풀려진 통계를 보기도 한다.
끝으로 엑셀가계부는 A부터 Z까지 내 입맛에 맞게 만들어 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가계부를 쓸 때마다 PC나 노트북을 켜야 한다는 점, 엑셀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약간의 진입장벽에 존재한다는 점을 단점으로 들 수 있다.
가계부 작성을 주로 사무실에서 하는 직장인이라면,
PC사용이 자유로울 것이므로 엑셀가계부나 네이버가계부를 추천한다. 네이버가계부는 PC버전과 모바일버전에서 함께 사용할 수 있어 퇴근 후에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자동이체 지정이나 통장잔고 등 개별 설정할 수 있는 항목이 많은것은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다. 가계부는 일단 단순하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므로.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대학생 혹은 사회초년생 이라면,
가계부어플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의 자산이나 신용도까지 관리할 수 있는 뱅크샐러드 같은 어플도 있지만 '보안'부분이 걱정된다면 그냥 단순한 가계부어플을 써도 좋다. 편한가계부, 좋은가계부 등이 있다. 또 삼성페이에서 제공하는 '페이플래너'도 비교적 직관적이고 편리하다. 우리여러가지를 써보고 본인에게 맞는 것을 정하면 좋다.
손으로 직접 쓰는게 편한 주부라면,
수기가계부가 주는 성취감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주의할 점은 항목을 하나하나 기록하려 하지 말고 대분류 정도만 기록하고 필요하다면 영수증을 붙여놓는 것이 좋다. 가계부의 핵심은 하루도 빠짐 없이 매일 쓰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쓰는 것이다. 대파1단 얼마, 고등어 한 손 얼마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집 지출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인지이다.
수기가계부의 단점으로 매년 돈을 주고 구입해야 한다는 점을 꼽았지만 은행 가계부도 잘 나온 것들이 많고 직접 표를 그려 인쇄해서 사용하는 분들도 많다. 본인 스타일에 맞게 기록하고 결산의 과정을 거친다면 꼭 한 권의 예쁜 가계부를 구입해야 할 필요는 없다.
나의 경우는
조금 창피하지난 세 가지를 모두 작성했었다. 메인은 엑셀가계부를 쓰지만 수기가계부와 모바일가계부도 병행한다. 수기가계부는 연습장 쓰듯 편하게 기록한다. 바빠서 며칠동안 노트북을 켤 수 없는 날이 있더라도 수기가계부에 그때 그때 메모만 잘 해두면 엑셀에 옮겨 적는데 드는 노력을 덜 수 있다.
모바일가계부는 부수입항목만 따로 빼서 기록하거나 대출상환만 따로 빼서 기록한다. 가계부어플2가지에 하나는 부수입기록, 하나는 대출상환만 적는다. 마찬가지로 전체적인 내용은 모두 엑셀에 담기지만 그때 그때 적으면서 부수입누계액과 대출잔액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점을 활용했다.
지금은 최대한 단순화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앱 가계부 활용은 거의 하지 않고 있다. 대신 가계 현금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엑셀가계부를 정비해서 사용중이다.
가계부와 관련해서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에 질문을 남겨주세요.
매거진 중간 중간 여러분들의 질문을 주제로 연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