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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llkas way Apr 05. 2020

아이들과 집에서 하는 놀이

메모리 게임은 정말 이기기 어렵다.

집에서 아이들과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아이들은 놀아달라고 난리다.

그래서 오늘은 아이들과 메모리 게임과 할리갈리 게임을 해봤다.


전에도 몇 번 했었는데 메모리 게임은 도저히 나로서는 난공불락이다.

첫째는 딸이고 둘째는 아들인데 둘이 연년생이라 초등학교 5학년과 4학년이다.


'메모리 게임'은 서로 같은 그림을 맞추는 일종의 기억력 게임이다.

동그란 카드에는 여러 가지 다른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카드를 뒤집어 놓고 이를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2장을 뒤집어서 서로 같은 그림을 맞추는 게임이다.

하지만 나는 이 게임을 할 때마다 번번이 아이들한테 지는 것이 다반사다.

지금까지 이긴 적이 딱 한 번 있다. 그 뒤로는 계속 지고 있다.


오늘도 아이들과 메모리 게임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의지를 불태우면서 시작하지만 

결과는 역시나 뻔~~~ 하다. 딸과 아들은 어찌나 잘하는지 나는 그냥 앉아서 구경꾼처럼 보고만 있게 된다.

그러면서 어느새 40대 중반이 된 나 자신에게 '아 이제 나도 기억력이 녹슬어가는구나' 

하고 체념 아닌 체념을 하게 된다.

아이들은 순발력도 좋다. 

전에 뒤집었던 카드의 그림을 귀신같이 기억해 내고는 다음에 실수 없이 같은 그림을 맞추는 것이다.

참 신기할 따름이다. 내 기억력이 이렇게 나빴는지 새삼 깨닫는다.

나도 학창 시절에는 암기력이 상당히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한테는 상대도 안된다.

그래도 희망이 있다. 할리갈리 게임이다.

할리갈리 게임은 과일이 그려진 그림이 75장이 있다.

매 그림에는 과일의 숫자가 1~5까지 다르게 그려져 있다.

서로 각자 1개의 과일 카드를 내고 그림에 그려진 동일한 과일의 숫자의 합이 5가 되었을 때 

벨을 먼저 누른 사람이 카드를 가져가는 게임이다.


여기서는 나는 나름 강자다.

숫자를 보는 매서운 눈과 벨을 누르는 스피드가 좋다.

그래서 이 게임에서는 내가 아이들보다 한 수 위다.

그렇다고 매번 이기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내가 이긴다.

메모리 게임에서 지면서 실망했다면 할리갈리에서 조금은 회복을 하면서 게임은 끝이 난다.


나는 정신연령이 아이들과 비슷한가 보다. 

그래도 아이들이 신나서 다음에 또 하자고 하니 나는 그것으로 족하다.


지금과 같이 코로나가 세상을 힘들게 하는 과정이 하루빨리 나아지길 바란다.

그리고 또한 우리 아이들이 밖에서 신나게 친구들과 뛰어놀 수 있는 소중한 세상이 하루빨리 다가오길 기도한다.


코로나로 인해 새삼 깨닫는 것은 세상은 나 혼자가 아니고 더욱이 혼자서는 살아갈 수도 없고 

서로 힘을 합쳐 공동체로 이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야 하고 

서로를 믿고 의지할 역경을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이다.

우리는 해내고 있다. 조금만 더 힘을 내자. 대한민국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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