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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의 운동시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

by My Way

라떼의 대학시절을 떠올려보면, '운동'이란 단어 자체가 없었던 것 같다.

내가 여자여서 그럴 수도 있지만, 태생적으로 저질체력이다 보니 그랬을 수도 있다.


반면, 대학시절의 울 신랑은 틈틈이 운동을 했던 것 같다.

연애하던 시절, 농구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고, 팔 굽혀 펴기를 하거나 덤벨 같은 간단한 기구들을 가지고 자취방에서 홈트레이닝을 하는 모습도 종종 봤던 것 같다.


아빠를 꼭 닮은 울 아들도 남자 아이라 그런지, 키우는 내내 운동과는 떼려야 뗄 수도 없는 사이였다.

운동신경 1도 없는 나를 닮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울 아들의 운동 히스토리를 살펴보면,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닐 때는 축구와 배드민턴을, 고등학교에 가서는 농구, 축구, 배드민턴, 탁구를, 그리고 대학에 가서는 축구, 배드민턴, 테니스를 즐겨했던 것 같다. 대학원에 진학한 최근에는 체력과 근력을 키울 목적으로 헬스를 열심히 하고 있고, 배드민턴 동호회 사람들과 배드민턴도 열심히 치고 있단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

관찰자 시점에서 본 카이스트생들은 운동도 참 열심히 하는 것 같다.




작년 5월경 카이스트 방송국 VOK에서 카이스트 교내 운동시설에 대한 짧은 다큐영상을 올린 적이 있다.


이 영상에 따르면, 카이스트 운동시설은 크게 다섯 가지로 나뉜다.



1. 류근철 스포츠컴플렉스


故 류근철 박사 외 여러 사람들의 기부로 2010년에 세워진 류근철 스포츠컴플렉스는 카이스트 구성원의 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설립된 다목적 시설이다.


1층에는 탁구장, 무예실 및 체조실, 다목적 주 경기장이 있고, 3층에는 피트니스센터, 골프학습장, 운동처방실, 실내암벽장, 조깅트랙 등이 있다. 그리고 류근철 박사 기념관이 2층에 위치하고 있다.

류근철 스포츠컴플렉스는 재학생과 교직원만 이용 가능한 시설로, 휴학생, 졸업생, 퇴직자, 외부인은 가입 및 이용 불가가 원칙이다.


1) 탁구장 ☞ 일반 예약(언제나 예약 신청 가능)

선착순으로 사용이 가능한 곳으로 오전 7시부터 자정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탁구채와 공이 필요한 경우 2층 경비실에서 대여할 수 있다.


2) 무예실 및 체조실

태권도, 유도, 발레, 댄스 등이 가능한 곳으로 큰 거울, 요가매트, 발레봉이 구비되어 있다. 체육교과 수업이 없는 낮 시간대에는 체육행정실 승인 후 카이스트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지만, 저녁 시간대에는 동아리연합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3) 다목적 주 경기장 ☞ 단체는 일반 예약(언제나 예약 신청 가능)

배드민턴, 농구, 배구 등의 다양한 스포츠가 가능한 곳이다. 카이스트 구성원은 무료로 오전 7시부터 자정까지 이용 가능한데, 개인 이용은 예약이 필요 없지만, 단체 이용 시에는 승인이 필요하다.


4) 피트니스센터 ☞ 이용 요금 有 + 추첨방식(한 달에 한번 신청 + 추첨에 당첨되면 이용 가능)

160여 평의 공간에 다양한 유산소 운동장비, 근력 운동 머신, 프리웨이트 장비를 갖추고 있다. 전문체력코치의 도움이 필요하면 요청할 수 있으며, 멤버십 센터 회원을 위한 전용 프로그램과 카이스트 구성원을 위한 공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운동복 대여 및 탈의실 사용도 가능하다. 평일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토요일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있고, 일요일 및 법정공휴일은 휴무이다.


5) 골프학습장 ☞ 이용 요금 有 + 추첨방식(한 달에 한번 신청 + 추첨에 당첨되면 이용 가능)

최신 스크린 골프 6개, 실내 연습 타석 14개, 퍼팅 연습장 등이 구비되어 있다. 피트니스 센터와 같은 시간대로 운영되고 있으며, 체육 수업과 연습을 위한 골프채와 골프공은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정기회원은 90분, 일일회원은 60분 동안 이용할 수 있으며, 시간 연장 시 추가요금을 내야 한다.


6) 운동처방실 ☞ (운동 단계와 종류, 항목별) 이용 요금 有

기초체력검사, 신체기초검사, 심폐기능검사, 근기능검사, 보행검사 등을 받을 수 있다. 검사 내용을 바탕으로 상담 및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받을 수 있다.


7) 실내암벽장

오전 2시부터 자정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 2층 경비실에서 사용신청서 작성 및 신분증 제시 후 안내에 따라 이용가능하다.


8) 조깅트랙

오전 7시부터 자정까지 이용 가능하고, 카이스트 구성원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2. 수영장

☞ 이용 요금 有

대강당에 위치하고 있고, 25m짜리 레인 4개와 사우나 및 체력단련실이 포함되어 있다. 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이용 가능하고, 토요일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일일권은 학생 1,000원, 교직원(배우자 포함) 2,000원으로 꽤 저렴한 편이다.



3. 테니스장

☞ 일반 예약(언제나 예약 신청 가능)

카이스트 통합예약시스템에서 예약 후 이용가능하고, 야간 이용 시에는 야간 조명 비용이 부과된다.


1) 북측 테니스장

기계공학동 테니스장이라고도 불리며, 5면의 코트가 있다. 일출 시부터 자정까지 이용 가능하다.


2) 동측 테니스장

3면의 코트로 구성되어 있고, 일출 시부터 자정까지 이용 가능하다.


3) 교직원 테니스장

교수회관 근처에 위치하고 있고, 샤워실까지 갖추고 있다. 5면의 코트가 있으며, 일출 시부터 자정까지 이용 가능하다.



4. 야외 운동장

카이스트 통합예약시스템에서 예약할 수 있고, 야간 이용 시에는 야간 조명 비용이 부과된다.


1) 북측 운동장 ☞ 추첨 방식(한 달에 한번 신청 + 추첨 당첨되면 이용 가능)

인조잔디축구장, 야구장, 풋살경기장, 족구장이 있는데, 특히 풋살경기장은 추첨대상 체육시설물이다. 일출 시부터 자정까지 이용 가능하다.


2) 동측 운동장

인조잔디축구장과 400m 트랙, 인라인스케이트 레인 등이 있다. 조깅 트랙의 경우 상시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외부인도 이용 가능하다. 일출 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20250415_161719.jpg 출처 : 카이스트 스포츠컴플렉스 홈페이지



5. 체력단련실


카이스트에는 24시간 개방되어 있어 언제나 이용 가능한 체력단련실이 여러 곳에 있다.

신뢰관(남전용), 아름관(여전용), 미르/나래관(남녀공용), 나들/여울관(남녀공용), 희망/다솜관(남녀공용), 세종관(남녀공용), 갈릴레이관(남전용), 그리고 화암관(남녀공용) 등 생활관(기숙사)에 체력단련실이 설치되어 있고, 이 외에도 학과 건물에 체력단련실을 갖추고 있는 곳도 있다. 체력단련실은 별도의 신청절차 없이 누구나 이용 가능하지만, 건물 내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외부인 출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최근 학생들의 건의를 바탕으로 노후된 헬스 기구를 교체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카이스 내 체육시설의 경우, 상시 개방된 동측 운동장 조깅 트랙(400m 트랙)을 제외하고는 원칙적으로 외부인 이용이 제한되어 있다.

카이스트 구성원이라 할지라도 예약, 선착순, 추첨 등의 방식으로 장소를 이용하다 보니 이용자가 없는 경우도 간혹 생기는데, 이럴 때 외부인이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다.

2016년 5월에 발행된 카이스트 신문을 보면, 체육시설에 출입하는 외부인으로 인해 카이스트 구성원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비어 있는 체육시설의 경우, 즉 예약이 없을 때는 카이스트 학생들도 통합예약시스템을 이용하지 않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데, 외부인들이 선점하고 양보하지 않아 학생들이 불편을 겪는 경우도 있었던 것 같다. 비어 있는 체육시설을 외부인이 쓰는 것까지 막는 건 너무 야박한 처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카이스트 구성원의 건강증진이라는 목적으로 마련된 시설인만큼, 학생들의 사용에 불편함을 초래하는 행위는 지양해 주면 좋겠다.


최근에는 추첨 방식의 카이스트 체육시설, 특히 피트니스 센터 같은 경우, 적게는 10:1에서 많게는 30:1까지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준수한 운동기구, 샤워시설 제공 등 쾌적하고 편리한 운동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학교 측에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인 것 같다. 하지만, 매달 신규회원을 30~40명 정도 모집 중에 있고, 오전 시간대에 이용할 수 있는 얼리버드 회원권을 준비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 중에 있는 것 같다.


그 밖에 1998년부터 시작되어 매년 6회 개최되고 있는 건강 달리기 대회도 있는데, 선착순 200명을 모집하여 교내 약 5km 코스를 달리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또한 인기가 좋아서 평균 50분 내외로 모집이 마감되고 있고, 최근(3월) 대회는 10분 만에 마감되었다고 한다.




울 아들의 경우, 1학년때는 기숙사 앞 테니스 코트(북측 테니스장)를 자주 애용했던 것 같다. 테니스를 배운 적은 없지만, 주말이 되면 친구들과 어울려 테니스를 쳤단다.


집에 있던 축구화를 가지고 갔고, 세탁물 속에 반팔 축구 티셔츠가 가끔 끼어 있는 것을 보면, 축구도 열심히 했던 것 같다. 과 친구들과 함께 하거나, 동아리 친선 모임에서 열심히 뛰어다닌 듯하다.


기숙사에 있는 헬스장도 가끔 가는 것 같았지만, 노후화된 시설로 인해 방에서 팔 굽혀 펴기 등의 맨손 체조를 주로 했던 것 같다.

그런데, 대학원에 입학하고 나서는 학과 건물 지하 헬스장을 자주 가고 있단다. 연구가 잘 안 풀리면 연구하다 말고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좀 하고 올라온다는데, 제법 팔과 어깨 근육이 탄탄해졌다.


얼마 전엔 줄이 다 끊어지고 손잡이 그립 테이프가 너덜너덜해진 배드민턴 채를 들고 내려와서 단골 수리점에 맡겨 고치더니 다시 들고 올라갔다. 배드민턴도 열심히 친다더니 진짜 그런가 보다.


뭐가 되었든, 공부도, 연구도, 체력이 받쳐줘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으니, 그것으로 충분한 것 같다.




* 메인 사진 출처 : https://times.kaist.ac.kr/news/articleView.html?idxno=20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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