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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y Way Jan 02. 2025

대구일과학고등학교 FAQ (1)

"20년 만에 다시 쓰는 육아교육일기 3" 번외 편

"20년 만에 다시 쓰는 육아교육일기 1, 2, 3"를 브런치북으로 발행하고 나니, 뭔가를 해냈다는 뿌듯함과 동시에 이제 할 게 없다는 허전함(?)도 느껴지는데... 이게 정상일까요? 

분명, 거의 막판에는 힘들어서 빨리 탈고하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는데, 아무래도 1일 1 글쓰기에 중독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준비하였습니다.

대구일과학고등학교 FAQ(Frequently Asked Questions). 


아이가 대구일과학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학교 관련 자료를 찾아봤지만, 생생한 경험담이 포함된 자료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제가 나서서 사교육 없이 과학고에 합격하고, 사교육 없이 과학고에서 공부한 아이의 학교생활을 블로그에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저와 같은 분들이 많았는지,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블로그를 방문해 주셨고, 지금도 꾸준히 방문하고 계십니다.


가끔은 다른 지역 학부모님들도 방문하시긴 하지만, 대부분은 대구일과학고등학교를 희망하는 초등학생 & 중학생 학부모님, 대구일과학고등학교 입시를 앞둔 수험생과 합격생들의 학부모님들이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방문하신 분들은 대구일과학고등학교 재학생(10기, 11기, 13기, 14기), 후배 학부모님들이셨습니다. 아마도 아이가 카이스트 입학이 확정된 이후 후배들을 대상으로 한 재능기부 형식의 멘토링을 잠시 한 적이 있었는데, 그 여파가 컸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대구일과학고등학교를 검색하다, 혹은 "지혜의 동산"이라는 블로그명을 키워드로 찾아와 주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예전보다는 많이 줄긴 했습니다. 

일단, 아이가 과학고를 입학한 게 벌써 6년이나 흘렀고, 요즘은 일곽생(대구일과학고등학교 학생을 줄임말)들 중에서도 블로그를 운영하는 아이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신입생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오픈 채팅방이 운영되는 것 같고, 또 관련 카페 등을 통해 정보를 교류할만한 창구들이 많아서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블로그를 찾아와 "대구일과학고등학교"에 관한 질문들을 "비밀글"로 올려주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벌써 5~6년이 흘러 그런가 질문의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의 학부모님들이 궁금해하시는 것들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 언젠가 한 번은 정리를 해야겠다 싶었는데, 아이의 과학고 생활을 담은 글이 완성된 기념으로, 대구일과학고등학교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들을 정리해 볼까 합니다. 


여기에 정리한 질문들은 제 블로그에 올라온 공통된 질문들을 추려 각색한 것들이고, 제 답변은 아이의 과학고 생활을 기준으로 한 과거의 것이라 일부 팩트체크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정보가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도움을 드리고자 한 것이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과학고를 꿈꾸는 초등학생 & 중학생 학부모]


Q1. (초1 맘) 과학고를 보내고 싶은데, 과학고에 들어가려면 지금부터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요? 

       A. 아이가 초1인데 벌써 과학고 준비를 생각하고 계시다니... ^^; 제 아이는 사교육을 받지 않아 초1 땐 그저 과학을 좋아하고 즐기는 일 외엔 딱히 한 게 없어서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지... 과학고를 희망하는 초등학생 관련 학원이나 선행, 영재교육은 사실 잘 모르고요, 제 아이 기준으로 말씀드리는 것들도 과학고를 준비한다고 생각하고 한 게 아니라서... 그래도 제 아이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독서습관이 필요합니다. 

제 아이는 수학, 과학 관련 독서를 많이 한 편이고, 책 한 권을 여러 번 읽는 편이었습니다. 학습만화책도 초등학교 저학년땐 꽤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책을 읽은 후엔 간단히 어떤 내용이었는지 이야길 나누는 것도 여러모로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둘째, 과학 방과 후 수업을 다녔습니다. 

학교수업에서 다루지 못했던 실험이나 지식 등을 과학 방과 후 수업을 통해 얻었던 것 같아요. 과학선생님과 친해져 궁금한 걸 질문하고 궁금증이 해소되지 않으면 관련 책을 추천받아 또 읽어보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셋째, 학교공부는 복습 위주로 했습니다. 

아이 성향상 새로운 것에 대한 탐구를 즐기고 재미있어해서 예습은 지양한 편이었습니다. 아이 성향을 잘 살펴서 학교공부 방법을 결정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넷째, 수학은 기본개념부터 탄탄하게 해 주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과학고는 기본이 수학이라 수학에 대한 기본개념을 갖추고 있어야 하더라고요. 과학만 좋아해서는 과학고에서 버티기 쉽지 않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쯤 첫 수포자가 나온다고들 하던데, 기본개념이 탄탄하면 그런 시기를 크게 못 느끼고 지나갈 수 있을 겁니다.     

다섯째, 이과, 문과 밸런스를 맞추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과형 아이라면 국어나 영어, 문과형 아이라면 수학과 과학 등에도 관심을 가지고 뒤처지지 않게 해 주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수학천재, 물리천재처럼 한 분야에 엄청 뛰어난 아이들도 있지만, 그런 아이들은 극소수라 열외로 하고, 지금 우리나라 교육은 통합형, 융합형 방향으로 가고 있어서 약간의 균형도 필요할 것 같아요. 

대략 생각나는 걸 적긴 했는데, "과학고 준비"를 위해 해야 할 일이라고 거창하게 말씀드리긴 좀 그렇고, 초등학생때 해두면 좋을 만한 걸 정리했다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절대 정답이 아니니, 아이 성향에 맞춰 참고해 주세요. 


Q2. (초5 맘) 발표를 너무 부끄러워하는 아이인데, 과학고 입시나 수업에 많이 걸림돌이 될까요?

       A. 부끄럼이 많은 성격은 아무래도 본인의 역량을 드러내는데 한계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제 아이가 겪은 바에 따르면, 과학고 면접 두 번 다 본인에 대해서, 본인이 아는 걸 마음껏 드러내야 했습니다. 과학고 다니는 친구들 중에 조용한 성격의 친구들도 물론 있긴 하지만, 수동적이거나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는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직 어린 친구니 발표하는 습관, 질문하는 습관, 실력을 자신 있게 표현하는 습관을 길러주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표현 않고 드러내지 않은 잠재력은 다른 사람들이 찾아내기 어렵습니다. 

저라면, 집에서 아이가 가족들 대상으로 가르치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해 줄 것 같습니다. 동생이 있다면 동생을, 없다면 부모님을 대상으로 칠판 앞에서 본인이 아는 걸 설명하고 표현하는 연습을 시키다 보면, 그 상황의 뻘쭘함도 견뎌내게 되고 아는걸 말로 표현하는 방법도 터득하게 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희도 집에 큰 칠판을 하나 구비해 두고 저희가 학생이 되어 아이의 설명을 들어주곤 했습니다. 부끄럼이 많고 발표가 두려운 아이일수록 비슷한 상황의 시뮬레이션을 철저히 연습해 두는 게 도움이 될 듯합니다. 


Q3. 수과학을 좋아하고, 연구활동을 좋아하는 중학생 아이입니다. 이 정도면 과고 입학 생각해도 괜찮을까요?

       A. 일단 제가 본 일곽생들은요. 대부분이 중학교 생활도 잘해왔고 수행도 잘하는 편이며 성적도 꾸준히 전 과목 A를 받던 학생들이었습니다. 거기에 한 가지 이상씩의 특기도 가졌습니다. 악기, 춤, 운동 등 다방면에서 뛰어난 학생들이 많더군요. 그런 아이들이 결국 1등부터 등수가 나누어지니 성적을 떠나 멘탈이 강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과학과 수학과목을 엄청난 시수로 수업을 합니다. 수학, 과학 수업에 흥미가 없다면 과학고는 힘든 곳입니다. 과학 활동, 동아리 활동이 재미있고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일단 기본은 수업이니까요. 

세 번째로, 연구프로젝트가 많습니다. 팀 프로젝트도 많고요. 그런 과제들을 힘들어하는 친구들도 과학고를 견디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의 성향이 최소한 이 세 가지에 맞다면 저는 대구일과학고등학교를 강추드립니다. 저희 아들은 일과고에 입학한 것을 후회하지 않더라고요. 친구들도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었습니다.


Q4. (중1 맘) 과학고 가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요? 영재교육원 경험이 과학고 입학이나 수업에 도움이 되나요? 

       A. 중1이면 슬슬 고등학교에 대해 관심을 가질 시기네요. 아직 가고 싶은 고등학교를 정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수학과 과학에 흥미가 있다면 과학고 준비를 해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만약 최종적으로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하더라도, 준비하는 과정들이 일반고에서도 유용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선행을 하지 않아, 수과학 선행에 대해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다만, 중1부터 과학고에 관심을 가지고 학교 생활을 충실히 해나간 입장에서 몇 가지 말씀은 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첫째, 영재교육원 수업을 받으시길 권장합니다. 가능하면 대구교육청에서 주관하는 공교육 영재교육원이면 더 좋고요, 만약 아니라면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도 좋습니다. 혹시, 지금 다니고 있다면, 중 3까지 죽 다니시길 권장합니다. 대구일과학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을 보면, 공교육 영재교육원 출신인 아이들이 많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둘째, 아이가 흥미 있는 과목 위주로 교내외 활동을 늘려주세요. 수상실적 등을 기재할 수 없더라도, 자소서 쓸 때 쓸거리가 많아집니다. 상을 받지 못했다 하더라도 실패를 통해 얻은 교훈 또한 꽤나 유용한 자료가 될 겁니다.

셋째, 독서활동도 챙겨주세요. 관심분야 책도 좋고, 생각을 확장하는 책들도 좋습니다. 읽는 것에 그치지 말고 간단하게라도 감상문을 적어놓는 것이 도움이 될 겁니다.

마지막으로, 교내 내신 성적도 챙기셔야겠죠? 대구일과학고등학교 입학 규정에 보면, 수학, 과학 성적만 본다고 되어 있으나, 입학하는 아이들 대부분 전체 성적이 골고루 좋은 편이고, 입학 후에도 보면, 수학, 과학 외 다른 성적(국어, 영어, 정보 등)들로 등수가 갈리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수학, 과학을 열심히 하되, 다른 과목들도 챙겨주시면 도움이 될 듯합니다.

선행은... 아이 여력이 된다면 해놔서 나쁠 건 없다고 봅니다만, 개념과 이론이 탄탄하면, 선행 없이도 잘해나갈 수 있으니, 너무 걱정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Q5. (중1 맘) 과학고 가려면 수과학 선행을 어디까지 해 놔야 하나요? 학원들은 중2 여름까지 중등과학 심화를 끝내고 물화생지 1 과목을 시작해야 한다고 합니다. 

       A. 제 아이는 일과고 입학 전 겨울방학 때 학교에서 내준 수학과제를 하면서 수학(상), (하)를 혼자 정석 실력책 사다 공부하는 정도만 했고요. 과학은 본인이 좀 부족하다 싶은 부분만 EBS 강의를 찾아들었습니다. 그래서 선행보다는 예습에 가깝게 공부했고요, 입학 후에도 사교육 없이 공부하다 보니 빠른 진도에 맞춰 그날그날 수업에 올인했습니다. 

아마 학원이나 주변에서는 선행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겁니다. 그런데, 제 생각엔 아이 성향에 맞춰 선행여부를 결정하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복습이 맞는 아이, 예습이 맞는 아이, 그보다 한 단계 더 깊이 있는 선행을 통해 다 알고 들어가는 게 덜 불안하고 안정감을 느끼는 아이, 다 다른 것 같거든요. 제 아들은 복습이 맞는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가볍게 고등수학과 고등과학을 접해보고 들어가서 심도 있는 수업을 받아들이는 것이 재미있었다고 해요. 그러다 보니 수업을 집중해서 듣고 그날 수업은 그날 복습해서 자기 거로 만드는 루틴으로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선행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과학고의 공부를 얼마나 소화시킬 수 있느냐가 중요한 거 같아요. 아이의 성향에 맞춰 선행방향을 잡아주세요. 


Q6. (중2 맘) 중상위권 정도 학생인데 일과고 진학을 꿈꾸는 중입니다. 지금 준비해도 늦지 않을까요? 

       A. 아이가 대구일과학고등학교 진학 꿈을 가지고 도전해 본다는 건 좋은 일이죠. 목표가 있으면 공부방향도 잡힐 테고, 혹여 실패하더라도 그 노력은 또 다른 결실로 이어질 테니까요. 과학고에 가려면 초등학생일 때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선행에 너무 치중하지 마시고, 기본기를 탄탄히 하고 생각의 폭을 넓혀주세요.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할 수 있게 옆에서 이끌어주세요. 이제 과학고 진학을 목표로 삼았다면 학원에만 의지하지 말고 집에서도 책을 읽든, 개념서를 더 보든 시간관리를 효율적으로 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내년 입시에 꼭 도전해서 좋은 결과 있으면 좋겠네요. 학교홈페이지도 들러 입시 관련 행사나 정보도 틈틈이 찾아보시길 추천드려요. 


Q7. (중2 맘) 의대 진학이 목표인 아이입니다. 학교에서는 과학고와 자사고를 추천하는데, 추천을 받아들여야 할지, 아니면 그냥 일반고로 가야 할지 고민입니다. 

       A. 학교에선 의례적으로 똑똑하고 성적 좋은 친구들에게 과학고나 자사고를 추천합니다만, 전 의대 진학이 목표라면 대구일과학고등학교를 추천하지 않습니다. 일단, 대구일과학고등학교는 이공계특화된 아이들이 많은 곳이고, 조기졸업과 같은 혜택들이 있어 1학년 1학기부터 일반고와 많이 다릅니다. 진도 속도도 다르고 과목 비중도 다릅니다. 대부분 수시로 대학을 가기 때문에 수능준비도 학교차원에서 관리해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요즘엔 과학고에서 의대 진학을 꺼려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일체 도움을 주지 않을 겁니다. 입학할 때 "의약학계열 지원 제한 동의서"를 작성해야 하고, 졸업할 때도 의약학계열 지원자에 대한 포상 제한 규정 등이 있습니다. 그래서, 의대라는 목표가 확실한 아이라면 과학고는 적절치 않은 것 같습니다. 제 의견이 정답은 아니지만, 판단하시는데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Q8. 과학고에 가려면 주로 어떤 책을 읽어야 하나요? 

      A. 제 아이의 경우, 중학교 때는 수학, 과학 관련 책들을 주로 읽긴 했지만,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주는 책들도 찾아 읽었습니다. 열 권에 한두 권씩은 그랬던 것 같네요. 책 선택기준은 따로 없었습니다. 다만, 중1 때는 전반적으로 수학, 과학 관련책 중 읽고 싶은 것을 선택했다면 중3 때는 보다 구체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분야의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그게 자소서 쓸 때, 면접 볼 때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참고로, 책은 읽고 나서 꼭 감상문을 적었습니다. 아이가 다닌 중학교에는 독서감상문을 적어내면 생기부에 기록해 주는 시스템이 있었는데, 일관성 있게, 꾸준히 기록 남길 수 있게 신경 썼습니다. 그리고, 책은 예스 24, 학교에서 추천하는 도서, 다른 블로그의 중학필독서 같은 걸 참고해서 선택했습니다.


Q9. 과학고에 가면 어떤 대학에 갈 수 있나요? 

       A. 제 아이가 학교에 다닐 당시에는, 하위 10프로 정도를 제외하고 대부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학을 갔습니다. 조기졸업과 조기진학 학생들은 서카포연고(서울대, 카이스트, 포스텍, 연세대, 고려대)에 거의 가는 편이었고요, 그 외 연구 중심의 이스트 대학들(UNIST, GIST, DGIST)로 진학했습니다. 3학년에 진학한 아이들도 서카포연고뿐만 아니라 서성한(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경외시(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정도의 종합대에는 거의 들어간 것 같습니다. 

수능 준비를 하는 학생들도 간혹 있긴 했는데, 학교에서는 방과 후 수업을 통해 수능 공부하는 학생들을 돕는 정도였습니다. 학교 수업 자체가 난도가 높고, 빠르게 진행되다 보니 수능을 병행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 외, 개인적인 이유나 본인이 원하는 학교가 아니라는 이유로 재수를 선택하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과학고 입시를 준비 중인 중3 수험생 & 학부모]


Q10. 성적은 전교권이나, 수과학 선행이 전혀 안되어 있는데, 입학은 가능할까요? 만약 합격한다면 수업을 따라갈 수 있을지도 걱정됩니다.

       A. 제 아이의 경우, 선행을 하지 않고 대구일과학고등학교에 지원했고, 당당히 합격했습니다. 합격 후, 학교생활은 별개로 보고, 일단 합격에는 선행이 꼭 필요하다 생각되진 않아요. 다만, 면접을 치르는 과정을 보면, 과학고에 들어가기 위해 어떤 활동을 했는지, 중학교 과정의 수학, 과학 개념을 완전히(!) 이해했는지, 한걸음 더 나아가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지식(학습적 선행이 아니라 지식이나 상식)이 어느 정도 있는지 등을 평가받았던 것 같습니다. 

제 아이의 경우, 선행은 되어있지 않았지만, 뇌과학 쪽에 관심이 많아 그쪽 관련 책도 많이 읽고 관련 개념들도 얕게나마 알고 있었고요, 학교활동도 수학, 과학에 집중된 활동을 했었고요, 성적도 골고루 좋았습니다. 입학 후는 사실, 우수한 학생들 간 치열한 경쟁이 필요해서 사교육 없이, 선행 없이 한다는 게 아주 많이 힘들었지만, 일단 해내긴 했습니다. 그래서, 선행이 안되어있다는 것에 공포심을 가지실 필욘 없다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냥 막연히 가고 싶다는 생각만 가지고는 안될 테니, 일과고 입학에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부족한 활동이 있다면 채우고, 자소서에 들어갈만한 스토리를 만드시고, 당연히 공부는 계속 상위권을 유지하시고, 막연하게라도 하고 싶은 과학, 혹은 수학분야를 정해 관련 책을 읽어보길 추천드립니다. 그래도 마음이 놓이질 않으시면, 사교육의 도움을 받으시는 것도 나쁘진 않다 생각됩니다. 전 사교육 부분은 잘 모르지만. 그 외, 일과고 홈페이지 들어가셔서 학교인재상을 찾아 그에 맞는 맞춤활동을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가 가고 싶어 하는 길이라면 늦고 빠른 건 없다고 봅니다. 부모님께서 중심 잘 잡으셔서 이끌어주세요.


Q11. 1차 출석면담은 어떻게 준비하면 될까요?

       A. 제 아이 같은 경우에는 면담 준비를 집에서 아빠와 함께 했는데, 자소서와 생기부에서 질문할만한 것들을 모두 뽑아 연습을 했습니다. 아마, 일반적인 인성 관련 문제들은 쉽게 대답할 수 있을 텐데 공부를 좀 하고 가야 하는 것들이 있긴 했습니다. 예를 들면, 아이의 자소서나 생기부에 적혀 있는 수학, 과학 관련 전문지식은 공부를 좀 해서 들어가는 게 좋습니다. 고등학교 수준을 넘는 질문도 있었다던데, 잘 모르더라도 주눅 들지 말고 당당하게 배워나가겠다는 자세로 임하면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Q12. 2차 면접에 대한 정보를 찾기 힘듭니다. 2차 면접은 어떤 걸 물어보나요? 그리고 어떻게 진행되나요? 

       A. 제 아이가 입시를 치를 당시 2차 면접은 수과학 기본개념을 응용하는 창의문제들이 나왔다고 합니다. 단순 문제 풀이는 없었고, 수학과 과학 상식, 응용, 창의적 생각을 물었다고 했습니다. 대구일과학고등학교 홈페이지 "입학자료실"에 가보면, 2단계 면접 공통문항 기출문제가 업로드되어 있습니다. 참고해 보시면 도움이 될 듯합니다.

2차 면접방식은 14기 기준(2024년 입학), 공통문항의 경우 답변 준비시간 43분, 면접시간 13분 이내였고, 준비하는 시간 동안 답변에 필요한 메모를 문제지에 작성해도 되지만, 그 내용은 평가에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제 아이의 경우에는 문제마다 문제풀이 방이 달라서(예를 들면 1번 문제는 1번 방, 2번 문제는 2번 방), 이동하면서 문제를 풀었고, 아날로그시계를 차고 들어가서 시간 조절을 했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내용이 길어져서, "20년 만에 다시 쓰는 육아교육일기 3" 번외 편인 "대구일과학고등학교 FAQ"를 두 편으로 나누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 편은 대구일과학고등학교에 합격한 예비일곽생들과 학부모님, 그리고 재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이 자주 하시는 질문들을 모아 정리하였습니다. 

제가 한 답변들이 정답은 아니더라도, 대구일과학고등학교 혹은 다른 과학고(영재고 아님 주의)에 관심 있으신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20년 만에 다시 쓰는 육아교육일기 3"을 읽어보시면 제 답변의 맥락을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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