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엔 늘 개가 산다
보호자의 지극한 행복 추구라 봐야 할까
셰퍼드부터 푸들까지 이 집에 있는 한
이름은 무조건 해피 아니면 삐삐다
사흘 전, 해피는 새끼를 낳았다
한파를 피하라고 집을 옮겨주고
아기를 낳으라고 이불을 깔아주니
허술한 줄을 풀고 잠시 신나 있다가
진통에 이불을 너덜너덜 뜯어놓았다
그리고는, 아비 모르는 자식 넷의 어미가 되었다
누구에게나 친근한 그녀는
어디선가 송곳 테러를 당해왔을 때도
잠시 시무룩하다 다시 살아났다
정말 불러주는 대로 살아지는 걸까
그 밝은, 가벼움이 부럽다
그녀는 회복중이다
따뜻한 음식을 내어주고 보금자리를 매만져주는
주인의 마음을 알아주겠지
보는 이의 애정과 그녀의 심중, 그 간극에 대하여
함부로 개새끼 시전하지 마라
무엇이 사람인지 가끔은 모르겠지만
사람 보다 나은 개가 얼마나 많더냐
헤이, 뉴비!
이 세계에 온 걸 환영해
언제나 배신하지 않을 너희인 걸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