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끈한 바닥에 누우면
추위는 사라져 가고
다시 얼어붙지 않으려
일어날 용기조차 탐하지 않는다
하루 세끼, 그리고 낮잠과 밤잠
더 바랄 게 있으랴
간신히 얻은 게으름
소리 없이 세월이 흐른다
마른 틈 사이 가느다란 빗줄기
시간의 욕망은 마음을 태운다
당신들의 무례에 무뎌지는 중인데
흠, 내가 필요했던 건 예가 아니라 쉼이었을지도
발 동동이는 겨울바람 속 창밖의 사람들
그들로 위로 삼는 불완전한 자,
그 불완전한 행복
어디에나 있는 안전은 그리 매혹적이지 않아
테두리 속 발버둥은 용수철처럼 튕겨졌지만
일장이단,
그것으로도 함(doing)은 충분했다
이제 관성을 향한 불친절 게이지를 높여볼까
보일러 온도를 내릴 쯤이면
방구석 충전도 서서히 막을 내리리
낮의 키가 밤을 넘어섰다
그래, 봄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