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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랑한삐삐 Dec 26. 2023

늦은 게으름

뜨끈한 바닥에 누우면

추위는 사라져 가고

다시 얼어붙지 않으려

일어날 용기조차 탐하지 않는다     


하루 세끼, 그리고 낮잠과 밤잠

더 바랄 게 있으랴

간신히 얻은 게으름

소리 없이 세월이 흐른다   


마른 틈 사이 가느다란 줄기

시간의 욕망은 마음을 태

당신무례에 무뎌지는 중

흠, 내 필요했던 건 예가 아니라 쉼이었을


 동동이겨울바람  창밖의 람들

그들 위로 삼는 불완전한 자,

불완전한 행복

어디에나 있는 안전은  매혹적이지 않


테두리 속 발버둥 용수철처럼 튕겨졌지만

일장이단,

그것으로도 함(doing)은 충분했

이제 관성을 향한 불친절 게이지를 높여볼까


보일러 온도를 내릴 쯤이면

방구석 충전도 서서히 막을 내리리

낮의 키가 밤을 넘어섰다

그래, 봄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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