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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환 Mar 21. 2023

마케터에서 클라우드 엔지니어로

1년 전 직무 전향을 회고하며

대학생 시절부터 진로에 대한 고민을 무수히 했었다. 자신 있는 외국어 역량을 살려 취업해야겠다는 생각에, 통역사나 해외영업과 같은 직무 관련 취업 준비를 계속 진행하며 취업 전선에서 뛰어 들었었다.


취업 준비의 일환으로 매일 아침 신문 스터디를 참가했었는데, 신문을 읽으면서 계속 눈에 띄고 흥미가 가는 키워드 ― '클라우드'가 생겼다. 한참 4차 산업혁명과 같은 키워드가 핫할 때였고 클라우드는 단연 그 중심에 있었다. 그렇게 처음 클라우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관심 분야와 본인의 역량을 결합해 클라우드 회사 마케팅 부서에 취업하게 되었다.


2년이 조금 안되는 기간 동안 글로벌 마케터로 재직했다. 그 기간 동안 항상 전문성, 경쟁성에 대해 고민을 했던 것 같다. 그저 회사에서 정년까지 일하다 은퇴하는 게 아니라 나만의 역량으로 계속해서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그런 일은 뭘지, 치열한 인력 시장 속에서 나만의 경쟁력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다. 하고 싶은 것, 잘하는 것 또 관심가는 것들을 정리해보고 서칭도 해보고 회사 시니어분들께 조언도 구해보았다.


1년 정도는 계속해서 고민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스스로 내린 답은 '비즈니스와 테크 모두를 이해하는 사람이 되어 나의 전문성을 갖자'는 것이었다. 사업 개발, 영업을 전문으로 하는 BD(Business Development)라는 직무도 있고 한 분야의 테크를 통달한 테크니션도 있겠지만 IT 산업에서 위 두 가지 영역을 모두를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생각했고 이를 통해 나만의 전문성을 쌓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다양한 산업 내 기업들이 Digital Transformation(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일환으로 비즈니스 모델과 여러 가지 시스템들을 탈바꿈하고 것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전통적인 금융 산업, 제조업들도 적극적으로 변화를 시도 중인 것을 끊임없이 목격할 수 있다. 이런 시대에 IT인력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 수요라 함은 IT 엔지니어링, 컨설팅 및 교육 등 범위 또한 방대하다. 이 때문에 IT 전문 기술을 습득하게 되면 앞으로 커리어에 있어 기회가 더 많을 거라 확신했다. 실제로 엔지니어로 재직하다가 해당 경력을 살려 컨설팅으로 또는 교육으로 커리어를 전환하는 사람도 많고 프리랜서로 정년 없이 엔지니어로 일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 직무야 말로 내가 찾던 기회가 많고 나의 기술로 많은 가치를 낼 수 있는 직무인 것이다. 이 목표를 위해 나에게 필요한 것은 기술 역량이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조직이 디지털 기술을 모든 비즈니스 영역에 통합시켜 고객 서비스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적용하는 프로세스입니다. (출처: AWS)



그렇게 긴 고민 끝에, IT 엔지니어로 직무를 전향해야겠다고 결심을 했다. 1년 반 동안 매일 IT 지식을 독학해왔고 기존에 재직 중이던 회사 내에서 엔지니어링 부서로 전배를 오게 되었다. 직무를 전향한지 1년 남짓 지났는데, 그간 많은 걸 배웠고 다양한 경험들을 할 수 있었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회사에서 진행하는 온라인 세미나에서 스피커로 발표 또는, 고객사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물론 IT 직무에 종사한다고 해서 나만의 경쟁력을 가질 수는 없다. IT 시장에는 뛰어난 엔지니어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존에 내가 가진 역량과 IT 엔지니어링 역량을 결합하면 나만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도 잘하는 역량이 있다면 계속 갈고 닦고, 부족한 부분은 더욱 채우기 위해 노력한다. 아직 주니어 IT 엔지니어지만, 앞으로 있을 더 많은 일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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