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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냥이 Oct 30. 2022

이태원

할로윈.

미국 전역에서 매년 10월 31일 유령이나 괴물 분장을 하고 즐기는 축제.


본인 의사로 망자의 코스튬을 하고 

해방감과 자유를 즐기러 모인 젊은이들.


본의 아니게 망자가 되었으며 

그들의 삶으로부터 해방되고, 자유로워졌다.


허무하고 안타깝게 사라져버린 

젊고 건강한 생명들의 명복을 빈다. 


참으로 유감스러울 뿐.


꼭 그 날, 그 시간, 그 장소 밖에 없었을까?

다른 안전하고 좋은 선택지는 없었을까? 


꼭 그 날, 그 시간, 그 장소여야 했다면

더 적절하고, 안전한 방식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자유과 통제.


둘 중 무엇이 되었든 양극단으로 치우친다면

파국적인 결말을 맞이할 수 있는 요소라고 말할 수 밖에.


10월의 끝자락, 어느 밤에 일어난 끔찍한 대참사의 궤적.

그 시작점에 어떤 진실이 숨었는지는 영원히 알 수 없겠지.


비명들이 멎은 그 자리에 

이태원은 그저 침묵을 지키고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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