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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냥이 Dec 04. 2022

MVP

리그오브레전드. 


대중적으로 편하게 "롤"이라고 줄여서 불리는 게임이다.


"이 게임에 꽂히면 큰일난거다. " 

라는 조언을 이 게임을 알려준 친구에게 들은 적이 있다.


나로 말할거 같으면 이 게임의 플래이어로서 

20대를 보냈으며, 또 30대를 보내고 있다.


지금부터 이 게임에 대해 내가 알고있는대로 설명해보겠다. 


먼저 이 게임은 5명이 한 팀이 되어서 

각자의 포지션과 라인에서 챔피언을 육성하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육성한 챔피언을 실시간으로 조종해서

팀원들과 상대 챔피언들의 공격을 막고, 방어를 뚫으면서

적팀의 타워를 하나하나 파괴하고, 더 나아가 상대의 기지를 파괴하면 

그 팀이 최종적으로 승리하는 룰을 갖고 있는 게임으로

한마디로 플래이어 간의 승패를 다투는 경쟁적 성격이 강한 게임이다. 


롤은 현재 AOS장르로 분류되는 장르의 게임에서 

가장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E-스포츠이자,  PC 온라인 게임이다.


대전 액션의 성격과 전략적 요소들이 

다채롭게 배치되어있는 특성을 가지고있으며

유저의 피지컬과 뇌지컬, 그리고 더 나아가 정신력을 필요로 한다. 


그렇다. 롤은 그런 게임이다. 


게임에 투입되는 집중력과 에너지의 몰입도가 높은 게임이라서일까? 

지면 세상 제일 엿같고, 이기면 세상 제일 즐겁다. 


내게 게임을 알려주면서도 "이 게임에 꽂히면 큰일난거다. "  라고 

얘기했던 친구의 경고가 제법 이해가 되는 순간도 분명 있었다. 


하지만 나는 내가 이 게임에 재미를 붙이고, 정을 붙인 것이

결과적으로 꼭 나쁘게만은 작용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다. 


사회에서 알게된 많은 인연들중 

이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기에 

그들과 편하게 가까워지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일종의 컨텐츠로 활용할 수있었고


지금 사귀고 있는 애인에게 

때때로 되도 않는 롤강의와 게임의 근황들을 이야기해줄 때가 있는데

그 때마다 지루해하거나, 질색하지 않고 

웃으면서 배우려고 해주고, 공감해주는 그녀의 모습들을 보면서 

이 사람이 나를 이정도로 사랑하고 있구나~라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닫게 해주는 좋은 증빙사실로서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도 데이트를 마치고, 하루 일과가 대충 마무리되면

나는 이 롤을 할 예정이다. 


언젠가 게임 한판 한판의 승패에 목메면서 

몰입하고 피곤해한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내가 승리하든, 패배하든, 낮은 랭크에 있든, 높은 랭크에 있든 상관없이 

그녀는 언제나 나를 최고의 MVP라고 몇번이고 말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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