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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helle Lyu Nov 22. 2024

무사안일

일상


분주했다

특강이 있는 날이다

올해 마지막 특강으로 마무리를 하려고 한다


날은 차고 길가에 흩어진 낙엽이 깊은 향수를 자아낸다

버스를 탔다

요새 운전을 하지 않은다

일부러가 아니라 눈 수술 후 감각이 없다

수술 후 계속 돋보기를 찾는 일이 잦아졌다

난시 수술을 했으나

빛 번짐과 불빛이 파상형으로 퍼지는 현상이 지속되었다


너무 싫으나 현실이다

현재 내 몸의 상태인 것이고

그저

그냥

받아들임이 필요할 뿐이다


새벽 큰 아이 토스트를 만들어 놓고 나왔다

고구마와 귤과 바나나로 아침을 먹었다

아주 포만감이 있다

그다지 좋은 기분이 아니다

복부 포만감이 묵지룩하게 차오며 자꾸 거북하다


하루 시작


잘 해내자에 마음을 담았고

수강생들은 눈을 반짝이며 듣는다


공부를

아니 공부하는 마음을 멈추면

하고자 하는 마음을 닫으면

멈추는 그 순간 바로 아무것도 아닌 미물로 변해간다

셰익스피어의 문구가 떠오른


강의 내내 기침을 계속했고

수없이 물을 마셨고

가래가 이는 것을 느꼈다

하루 잘 지나길 ,,,,,,


그저 무사안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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