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 오소마!
여기 앉으소마!
늘그막 아주머니 목소리가 섭섭하다.
알았다마!
여기 앉으소마!
그녀 목소리 따라 앉는다.
신난다.
내 자리다.
내 것이 하나 더 생긴 것이다.
내 것을 지키는 일
내 것을 확인하는 일
이 얼마나 큰 즐거움이냐.
내 것.
후후, 그러나.
즐겁거나 다투거나 하는 것들이 잔뜩 들어있는 내 것.
그래서 그 무게 걸머진 채 쓰러지곤 하는 것.
한때 내 것을 확인하는 때만큼의 즐거움을
살아있음의 확인이라 해서 뉘 엉뚱한 말 하리.
그것은 본능인 것을.
동물 본능.
후후, 또 그러나.
본능을 채우는 느낌이 즐거움만은 아니어라.
무조건 ‘내 것임’이란 느낌 뿐.
내 것과 네 것의 차이는 구분하는 시간 차이일 뿐.
너와 나 떨어져 있는 공간 차이일 뿐.
아따 얼굴이 뭐 그러다요!
그냥 앉아 있으소마!
늘그막 아주머니 목소리가 계속 섭섭하다.
알았소마!
그저 콧등 위 쳐다보고만 있을꼬마!
그녀 목소리 따라 사라지는
우짤꼬마 아, 저 내 것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