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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현 Sep 22. 2020

뫼비우스의 띠? 그게  뭐더라?



책을 보다가 앗! 하고 멈춰지는 문장이 있었다.


'아이를 전담해서 키우느냐, 아이는 어딘가에 맡기고 일을 하느냐 두 가지 선택지뿐인 뫼비우스의 띠 위에서 나는 계속 헤매고 있다. 양자택일이 아니면 답이 없는 이 상황...'

 
아.. 뫼비우스의 띠. 양자택일이라....

왜 뫼비우스의 띠를 썼을까?  아마도 뫼비우스의 띠처럼 배배 꼬인 느낌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다.

뫼비우스의 띠는 어마 무시하게 유명해서 아이들도 어른들도 한 번씩 접했을 거다. 우리나라 수학은 수능에 나와야 중요한 거지만 이상하게 뫼비우스의 띠는 수능 문제와 거리가 있지만 유명하다.

길게 자른 종이를 바로 붙이면 도넛 같은 모양? 원통 같은 게 되지만, 한번 비틀어서 붙이면 뫼비우스의 띠가 된다.


뫼비우스의 띠 중간에 점을 찍고 나서, 뫼비우스의 띠에게 긴 줄무 하나를 그어주겠다 마음먹고 쭉 그어나가면 어라? 바깥면에서 안쪽면으로 그 선이 쭉 연결되는 듯했다가, 다시 처음 그 자리로 돌아온다. 신기하게 안과 밖의 구분이 없어지는 것이다.


cf) 원통 모양이라면 바깥 면에서 아무리 줄무늬를 그어대도 바깥에서만 빙빙 겉돌 뿐 그 선이 안쪽 면까지는 이어지지 않는다


(단지 한번 꼬아놨을 뿐인데 앞면과 뒷면의 구분이 없어지기에, 엘리베이터, 컨베이어 벨트 요런 거에 쓰인다고 한다. 그냥 평범하게 붙이면 마찰 있는 한쪽면만 닳는다. 그러나 뫼비우스의 띠로 만들기 위해 단지 한번 꼬아 붙이기만 하면 앞뒤의 구분이 없어지고 모든 면이 돌고 돌아 골고루 닳을 수 있다. 2배 오래 쓸 수 있단다.)

울룩불룩 공간도형이기 때문에 3차원 도형인 것 같이 생겼지만 착시현상 같다고나 할까?
안과 밖의 경계가 없기 때문에 2차원 도형이라고 한다.
공간도형은 여러 개의 면이 만나서 이루는 거다. 뫼비우스의 띠는 면이 하나! 단 하나다. 그러기에 2차원 도형이다.

이걸 잘라보고 또다시 잘라보고 하면 뭔가 신기한 모양이 나와서(뫼비우 띠 두 개를 붙인 다음 자르면 하트도 나와서 놀랍다.) 애들이 워~~ 하는 부분이라 여러 번 가위로 잘라보기도 했지만  왜 그런진 솔직히 모르겠고(ㅠㅠ), 아무튼  독특하다.

면이 최소한 안. 밖 2개는 되어 보이게 생겨가지고 면이 단 하나라니 고 녀석 참 신기하다.


아무튼 뫼비우스의 띠의 핵심은 안과 밖의 구분이 없고 하나다. 이게 포인트다.

책 속의 문장을 다시 보자... 두 가지 선택지뿐인 뫼비우스의 띠 위에서 라니... 음..

돌고 돌고 돌아도 다시 제자리로 오는 것이 뫼비우스의 띠니깐 아무리 고민해도 두 가지 선택뿐이라는 말을 이리 표현했으리라 예측된다. 잘 쓴 표현 같다.

그렇지만 양자 선택, 두 가지 선택 이런 말과 덧붙으니 마치 뫼비우스의 띠가 면이 두 개인 듯 느껴져서 왠지 좀 그런 기분이 든다.^^;;

암튼 너무나 유명한 뫼비우스의 띠 너무 오랜만에 보니 반갑기도 하고, 얘는 역시 신기해서 썼어요~~


(혹시라도 이 글을 읽게 되신다면... 원작가님 미리 죄송합니다. 저격 절대 아닙니다! 책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멋진 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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