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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승훈 Dec 16. 2022

감사와 당연함, 마음건강

감사의 심리학

요즘 연말입니다. 한 해가 정말 빠릅니다. 마음이 분주하기도 하고 다양한 모임에서 송년회를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한 해를 돌아보며 감사한 분들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오늘은 <감사와 당연함>에 대해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올해가 다 지나가다 보니 지나간 일들을 회상하며, 감사한 분들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한 해 센터를 개원하고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평소 지론이 일이 많은 것은 복이라 생각하는데요. 올 해는 일복이 많았습니다. 강의도 많고, 내담자 고객도 많았습니다. 치유 활동,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에 대해 여러 보이지 않는 도움과 계획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그래서 몇몇 분들에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전화를 드리고 감사를 표현하고 나니, 더 고맙고 다행감, 행복감이 느루 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감사를 생각하면서 당연하다 여기는 마음이 감사함을 느끼는데 방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감사의 반대 차원이 당연함이라 보고 있습니다. 감사는 선물처럼 뭔가를 받았고 발견하고 감사를 느끼고 자각하는 과정입니다. 당연함은 내게 받는 것에 대해 고마워하지 않습니다. 뭔가 받았다는 것을 모르기도 하며, 선물 올 것이 오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고, 받은 것에 대해서 감흥이 없기도 하고, 불만족하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반대 개념이라 보고 있습니다.     


감사에 대해 심리학은 다양한 연구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연구에서 감사(Gratitude)를 감사의 마음, 감사의 태도라고 보는 구성 개념이 있습니다. 또 성격처럼 선천적이거나 후천적으로 발달 가능한 감사성향(Gratitude disposition)이 있다고도 보고 있습니다. 감사성향을 측정하는 심리검사 도구도 있습니다. 어떤 연구에 의하면, 하루에 매일 감사할 것을 찾고 기록하는 것이 우울과 불안을 줄여주고 안녕감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가 있었습니다. 하루 15분 정도 감사에 초점을 두고 어딘가 기록했을 때,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 수치가 30% 감소했는데요. 구강 세포를 통한 분석, 침샘 분석을 통해 면역계가 의미 있게 증가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학술적인 내용으로 감사함이 옅어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한 해 제가 알게 모르게 받은 것들을 다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감사를 다 표현하지 못한 많은 분들에게 감사 마음을, 축복하는 마음을 보내봅니다. 거기다 곧 성탄절, 연말입니다. 성탄절과 연말은 흔히 축제, 사랑, 감사, 희망을 떠올리게 됩니다. 당위적으로 꼭 좋은 일이 많아야 하고, 행복해야 하고, 즐거워야 한다는 생각은 상대적 고통을 주고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대신, 호흡하며 살 수 있게 존재하는 공기를 감사해하지 않았듯이 의미를 찾지 못한 것이 많을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늘 주어지는 것들에 대해 발견하고 감사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잊고 있었던 발견한 감사 거리, 감사 대상이 있을까요?     


저는 또 올해 새로운 시도를 할 때 용기를 준 분들, 고민할 때 지지를 보내주신 분들이 기억이 납니다. 강의 등 가치 전념하도록 기회를 주신 분들, ACT치료 이론과 실제를 가르쳐주신 스승님도 생각이 납니다. 올해 유독 택시를 많이 탄 기억이 있습니다. 기차역과 방송국에 안전하게 데려다 주신 택시 기사님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감사 거리가 기억이 안 나고 발견하기 쉽지 않다고 말하시는 분이 있을 겁니다. 어떤 접근 방법이 있을까요? 일단 무엇인가 경험할 때마다 그 순간 찾아보는 것입니다. 무엇을 할 때마다 의식해보세요. 내게 당연하게 주어지지 않는 것들이 뭘까? 하시며 지금 하는 것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예컨대, '아 내가 계단을 오르며 호흡하고 있다. 숨이 차다. 숨 쉬는 공기, 아직은 건강한 폐에 감사하다.', '약국에 가면 묵묵히 약을 챙겨 주시는 약사님, 정확한 조제에 감사하다.', '자주 가는 기사 식당이 있다. 오늘도 사장님이 음식을 내온다. 이게 당연한가? 비교적 저렴한 가격 꾸준한 양질의 식재료 일 년 동안 준비해주었구나. 감사하다.', '코로나 시기, 아이들이 무탈하게 한 해를 잘 보내주었네. 선방했구나 감사하다.', '올해 불편한 일도 있었으나 좋은 일도 있었구나 감사하다.' 등 다양한 상황에 이런 식으로 해주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한 해 마무리 시점입니다. 쉼 없이 오셨고 수고 많으셨어요. 박수도 쳐 드리고 토닥토닥해 드리고 싶습니다. 연말 감사한 분들을 생각해보고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에 대해 마음챙김 알아주며 새롭게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감사를 발견하고 표현하면 마음과 신체 건강 모두에 도움 된다는 것을 알아봤습니다. 건강이 가치인 우리는 감사를 표현하며 보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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