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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현서 Apr 17. 2024

스페인 3개월 살이(20)

- 마요르 광장(Plaza Mayor)  소묘 -

 어제 쿠엔카 다녀온 피로감 때문에 오늘 아침은 12시가 가깝도록 숙소에 머물렀다. 그런데 아내가 ‘어제 당신 오늘 마요르 광장 간다고 하지 않았어요?’라고 말한다. ‘마요르 광장?’ 하고 문득 생각해 보니 어제 그 말을 한 것 같다. 그렇지! 오늘 마요르 광장을 다녀오자. 마드리드의 대표 관광지 아닌가. 광장은 필립 3세 치세 시기인 1580~119년 기간 중 건설되었다.


 12시 조금 넘어 숙소를 나섰다. 그란 비아 카야오 역 부근에서 마요르 광장까지 거리를 측정해 보니 700여 미터로 도보 10분 거리이다. 마요르 광장까지 계속 연결되는 골목길은 강한 햇살을 받아 새로운 느낌을 주고 있다. 나름대로 아름다운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는데 과거에도 이런 느낌이었나 하는 생각을 하며 걸었다. 아마도 밝은 햇빛의 조화로 골목이 아름답게 보이는 모양이다.



 광장은 4 방면이 회랑이 있는 오피스 건물로 쌓여있다. 그래서 광장 안으로 들어오는 문이 몇 개 된다. 세어보지는 않았다. 큰 문도 있고 작은 문도 있는데 문에서 나가면  모두 골목길로 이어진다. 그리고 골목길마다 독자적인 특색이 느껴진다. 



 숙소에서 광장으로 이어지는 길목의 끝에서 옛 동전을 매매하는 소위 코인 가게들이 보인다. 한 때 옛 동전을 취미로 모은 적이 있다. 34~5년 전이다. 그때 구입했던 옛 동전을 지금도 가지고 있다. 고 금화와 은화가 전시되어 있어 자세하게 관람했다. 금화는 항상 봐도 아름답고 재미있다. 코인 가격은 당시 만들어진 수량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수량이 적을수록 가격이 높아진다.



 광장 건물의 회랑에는 다양한 가게가 보인다. 식당과 토산품이나 식품을 파는 가게가 즐비하다. 모자를 파는 가게도 있다. 아내가 햇빛이 강해서 모자가 하나 필요하다고 해서 들어가 보았다. 그런데 가격이 만만하지 않다. 아내는 미색의 모자를 골라 구입했다. 그런대로 어울린다. 4월 말에 남부로 움직이니 아마도 필수품이 될 것 같다.



 지난번에 올 때는 광장에 사람들이 아주 많았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많지 않다. 햇빛도 좋아서 이 참에 광장의 4면을 촬영했다. 



 광장의 한 문을 통과해서 나가면 헤밍웨이가 마드리드에서 거주할 때 자주 갔다는 식당이 있다. 앨 보틴(El Botin)이라는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이라고 한다. 헤밍웨이가 이 식당 2층 창가 식탁에 앉아 식사를 했다고 한다. 예약이 꼭 필요한 식당이다. 주변에 비슷한 식당들이 많다.



 아침이 소홀했는지 아내가 배가 고프다고 한다. 시간을 보니 오루 2시가 가깝다. 엘 보틴과 가까운 식당의 테라스에서 파에야와 해산물 튀김을 주문해 먹었다. 파에야는 먹을만했는데 해산물 튀김은 보통이다.



 내일은 살라망카(Salamanca)에 갈 예정이어서 식사 후에 숙소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의 햇살이 너무 강렬하다. 골목의 그늘 길을 찾아 햇살을 피하며 돌아왔다. 상당한 피로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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