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기현서 Apr 29. 2024

스페인 3개월 살이(32-1)

- 코르도바 구시가지 투숙호텔 이야기 -

 한국에서 출발할 때 마드리드 숙소만 임대 예약하고 다음 여행 지역 숙소는 예약하지 않고 왔다. 마드리드 체제 이후 행선지는 확실하게 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당초 생각은 마드리드 일정이 끝나면 북쪽으로 이동하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마드리드에서 생각이 바뀌었다. 남쪽으로 내려가는 것이 북쪽으로 올라가는 것보다 더 논리적이라는 생각이다. 즉 6월의 남부는 더울 것이므로 5월 중에 먼저 가고 6월에는 북쪽에 있자는 것이다. 


 그래서 안달루시아 지방의 ‘코르도바-세비야-말라가-그라나다’의 여행 동선을 결정하고 호텔과 이동수단을 예약했다. 그라나다 일정이 5월 16일 끝나는데 다음 여행할 지역과 교통수단은 안달루시아에 있는 기간 중에 결정할 생각이다. 


 비즈니스 출장도 아니고 패키지여행도 아니며 렌터카로 움직이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내가 투숙 호텔을 결정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조건은 그 위치와 비용이다. 그런데 위치가 걸어서 움직이기가 좋은 지역의 투숙호텔 가격은 상대적으로 높다. 구시가지 호텔은 대부분 오래된 건물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내부는 품위가 있으나 외부는 얼핏 호텔인지조차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도 투숙 비용이 높다.  체제기간 중 축제나 행사 등이 있으며 호텔비용은 폭등한다.


 이상과 같은 이유와 조건 속에서 에어비앤비와 엑스피디아 앱을 활용하여 내 조건에 맞는 호텔을 검색한다. 코르도바와 세비야의 호텔 투숙 비용이 말라가와 그라나다 보다 높다. 이 지역은 관광 외에도 축제와 컨벤션 행사등이 많아서 그렇다고 한다. 하여튼 적지 않은 시간을 사용해 작정 예산의 범위 내에 있는 코르도바의 현재 숙소를 결정하였다. 구시가지 ‘라스 텐디야스 광장(Plaza de Las Tendillas)’과 3분 거리에 있는 골목길의 2성 호텔이다. 아랍 식 내부 정원을 가진 큰 집을 호텔로 리모델링한 것이라고 한다. 


 2성 호텔은 처음이라 걱정했다. 그러나 호텔 입구를 통과하니 아담하고 정숙하다. 방도 깨끗하고 적당하게 넓으며 정갈하다. 부족함이 없다. 특히 호텔의 위치가 주요 관광지역을 반경 1킬로 안에 두고 있어서 이동이 매우 편하고 주변에 식당과 상가 등이 많아 편리하다, 내가 위치선정을 잘했다는 생각이다.



 어제는 비가 오락가락해서 느끼지 못했는데 오늘 메즈기타를 관광하고 점심식사 후 4시 가가운 시간에 호텔에 돌아오니 호텔 내부가 밝은 햇빛을 받아 매우 아름답다. 아랍 식 건축의 아름다움이겠지만 이 호텔을 리모델링할 때 햇빛도 계산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조화롭고 잔잔한 평화를 선사한다. 갑자기 호텔에 대한 만족감이 무척 높아진다. 내가 본 오후 4시경 투숙호텔의 조화로운 빛의 풍경을 이곳에 기록해 둔다.





작가의 이전글 스페인 3개월 살이(3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