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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현서 Jun 18. 2024

스페인 3개월 살이(82)

- 마드리드에서 런던으로 -

 오늘은 런던으로 가는 날이다. 바라하스 공항 2 터미널에서 12시 40분에 출발한다. 짐은 어젯밤에 모두 정리했기 때문에 동네 카페에서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고 공항으로 일찍 나간다.


 마드리드에서 런던까지 직항노선도 있지만 예약당시 직항 노선 항공료가 너무 비쌌다. 그래서 ‘마드리드 – 브럿셀 –런던’ 노선을 선택하니 요금이 반감된다. 돌아가다 보니 시간이 걸리지만 급할 것도 없는 여정이라 그렇게 결정했다. ‘브럿셀 항공사(Brussels Airway)’이다


 그런데 체크인할 때 문제가 생겼다. 오버 부킹이 되어 좌석이 나오지 않는다. 일단 대기상태로 발권하고 빈 좌석이 나오면 타는 조건이 되어버린다. 런던의 숙소나 교통편이 모두 예약된 상태에서 출국이 불확실해지니 걱정된다. 여기에다가 비행기가 한 시간 여 연착이다. 항공사 여직원에게 잘 부탁했지만 빈자리가 나와야 탈 수 있다. 다행히 빈자리가 마련이 되어서 무사히 타고 런던에 도착한다. 영국은 셍겐조약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T/S 하는데 출국심사를 받아야 한다. 즉 입국은 스페인으로 했지만 출국은 벨기에에서 한 것이다.


아내는 항공기에서 보는 구름이 신기한가보다. 한 두번 타보는 비행기도 아닐텐데 아마 낮에 도착하는 비행이기다 보니 유난히 구름이 밝게 빛나서 그러는 것 같다.



 하늘에서 본 런던은 매우 커 보인다. 템즈강도 하늘에서 볼 수 있었고 하이드파크도 보인다. 낮에 도착하니 공중에서 런던의 풍경을 보게 된다.



 비행기가 계류장에 멈추자 화물을 내리는 인력들이 비행기에 실은 캐리어들을 내려 이동트럭에 옮기는 것이 보인다, 갑자기 아내가 창밖을 보라고 해서 본다. 인력들이 캐리어를 내려서 옮긴다는 표현보다는 던져버린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막 다룬다. 어떤 캐리어들은 시멘트 바닥에 구르기도 한다.



 히드로 공항 이민국을 통과할 때 아시아 국가 중 한국과 일본은 별도의 대우를 받는 것 같다. 편하고 신속하게 입국 수속을 마치고 짐을 찾아 나온다.


 


 공항에서 호텔로 들어가는데 여러 가지 옵션이 있지만 짐 때문에 택시를 탈 수밖에 없다. 며느리가 영국 택시 앱을 통해 한국에서 택시 예약을 해 주었다. 물론 택시비용도 지불해 주었다. 돈 폐를 끼쳤다. 잘 타고 편하게 호텔에 도착한다.



 호텔은 빅토리아 스테이션과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는 호텔이다. 움직여야 하는 동선을 생각해 선택한 호텔이다. 투숙한 뒤 식수를 사기 위해 슈퍼에 들렀다. 식수를 사가지고 오는데 인도사람들이 왁(Wok)을 사용한 누들 음식을 만드는 식당이 보인다. 가락국수 누들을 기본으로 소고기, 브로콜리, 죽순을 넣고 매운 소스를 함께 섞은 볶음면을 사다 주니 아내가 맛있다며 다 먹는다. 사실상 아내는 하루 종일 굶었다.


 식수를 사러 나간 시간이 오후 8시가 가까운 시간이다. 스페인의 도시와 마을만 보다가 갑자기 만난 영국 도시가 꺼져가는 석양빛 속에 아주 생소하게 다가온다. 순간적으로 건물들의 모습이 기괴하게도 느껴진다. 도시마다 특색이 있구나 하고 생각을 한다.



 빅토리아 스테이션 건물이 아름답게 보인다. 런던의 첫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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