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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어미니 Jul 25. 2016

다음에 정차합니다

일본 교토 여행



つぎ、とまります。


마치 '저, 다음에 내려요' 말하는 듯한 수줍은 버튼을 누르면 삐-소리 대신 "다음 정류장에서 버스가 멈춥니다"라는 뜻의 안내방송이 나왔다. 안내방송은 누군가 내릴 때까지 기다려주겠단 말처럼 들리기도 했다. 다음에 멈출거야, 그러니 서두르지마. 버튼을 누르지 않은 역에서도 섰다. 버스는 어쨌거나 기다렸다. 내려야 할 곳에 내리는 일. 별거 아닌 거 같아도 때론 마음 졸이게 만들어 아무런 풍경도 보지 못하게 할 때가 있다. 교토에서의 기다림은 언제까지나 조급하지 않았다. 한마디의 여유. 누군가의 오랜 기다림이 조급함이 되지 않도록.



교토 버스에서 1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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