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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찌 Nov 27. 2023

인공지능 : 다스릴 것인가, 의존할 것인가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인공 지능.

인공적인 지능.

자연적이지 않으면서 인간과 유사한, 혹은 인간을 뛰어넘는 지능.

인간이 활용할 수 있는 신체 밖의 지능.


인공지능의 본질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처음 떠오른 단어는 "지능의 외주화"다. 웬만한 건 다 돈을 써서 남에게 일을 시킬 수 있는 세상이다. 하물며 빨래 하나도 문 밖에 내어두면 우렁각시처럼 내가 없는 새 빨아다 주니 말이다. 이제 우리는 생각하는 것까지 남을 시킬 수 있는 세상에 진입해 있다. 심지어 OpenAI의 대표(였던) 샘 알트만은 2030년엔 AI의 비용이 0에 수렴할 정도로 값싸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렇게 한참 부정적인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다 잠깐, 다시 원래의 단어로 돌아가본다. "외주". 사실 외주를 맡겨 본 사람이면 알겠지만 남에게 맡긴다고 해서 내 마음에 쏙 드는 기똥찬 결과물이 나오기는 어렵다. 돈은 돈대로 주며 내 시간도 그다지 아껴지지는 않고, 스트레스도 덤으로 받는 게 외주의 보편적 모습이다.


지능을 외주화함에 따라 인간 지능이 쇠퇴한다는 시나리오 하나와, AI 비서를 통해 개인 능력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시나리오 둘이 함께 펼쳐진다. 

이쯤에서 ChatGPT에게 지능에 대해 물어보았다.


ChatGPT 답변

"인공지능(AI) 개발은 인간의 지능을 모방하거나 초월하기 위한 프로세스입니다. 먼저, 데이터 수집이 중요한데, 이 데이터는 모델이 학습하는 데 사용됩니다. 이후, 머신 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모델을 훈련시키게 됩니다. (중략) 인간의 지능과는 달리 AI는 데이터와 알고리즘에 의존하여 작업을 수행합니다. 인공지능은 많은 양의 데이터와 효과적인 알고리즘, 그리고 효율적인 컴퓨팅 리소스에 의해 형성되고 발전합니다."


GPT의 답변에서 지능의 요소를 요약해 보면 아래와 같다.

인간지능 = 환경적 요소 * 유전적 요소
인공지능 = 데이터 * 알고리즘


인간은 유전자, 종속된 문화권,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지능을 발전시킨다. 반면 인공지능은 수집된 데이터를 특정 로직으로 학습한다. 여기서 인공지능이 습득하는 데이터는 ChatGPT의 경우 영어문화권 데이터, 네이버 큐나 카카오의 경우 한국어 데이터가 주된 데이터가 될 것이다. 이 데이터들은 주로 인터넷에 업로드된 다양한 콘텐츠이므로 시대적인 편향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거시적인 관점에서 인공지능에게 데이터는 인간에게 환경적 요소와 같다고 보인다. 알고리즘 또한 품종 개량이 압도적으로 빠를 뿐, 유전자와 같이 어떠한 정답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 중의 로직이라고 묘사할 수 있다.


인간과 인공 지능의 요소 개념이 사실상 일치하고, 스케일에서 차이가 나는 것이라면 인간이 인공지능을 사용한다는 것 1명이 1개, 10개, 100개 혹은 그 이상의 외부 '뇌'를 쓸 수 있다는 것과 같은 의미일 수 있다. 그렇게 누군가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무한한 지능종(種)을 거느리는 동안, 반대쪽에서는 생각을 하지 않아도 먹고살만한 사람들도 나타날 것이다. 두 케이스 모두 지능이 외주화 된 상반된 사례고 말이다.



지능의 정의를 들여다보니, 인공지능이 비인간적으로 보이진 않는다. 글을 쓰고 나니 그리스 로마 신화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자신이 만든 조각상을 너무 사랑해서 신을 통해 조각상을 사람으로 만든 피그말리온의 이야기말이다. 인공지능은 조각상으로 남을까, 진짜 사람처럼 행동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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