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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oudocloud Nov 15. 2024

로마의 꿈은 이루어졌을까

보다 | 영화 '글래디에이터 2'

아래 내용은 영화 주요 스토리에 대한 스포가 될 수 있음을 알립니다.


영화 포스터를 찍어오지 않고 비어 있는 극장 자리만 찍었구나

메가박스 홍대

2024.11.14목 15:30~18:07



11월 13일 개봉 소식을 접하고, 먼저 '글래디에이터(2000)'를 다시 보았다. 넷플릭스 Netflix에 올라와 있어서 편하게 볼 수 있었다. 시간적으로 실제로도 24년이 흘렀으니 영화 내에서도 시간이 흘렀으리라 예상했다. 아무튼 무려 24년 만에 후속작이라니 놀랍다. 그러고 보니 최근 들어 아주 오래전 영화나 유명한 시리즈의 후속작이 나오거나 리메이크되어 다시 나오는 경우가 잦다. 왜 그럴까? 그리고 웹툰이나 소설 등을 원작이 있는 영화도 그 비율이 점점도 높아지는 거 같다.(정확한 데이터를 본 적은 없지만 체감적으로 그렇다.) 왜 그럴까? 결국 영화는 상업성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덜 한 익숙한, 성공했던 IP라는 점이 가장 큰 이유겠지.


두번째 편이 처음부터 구상했던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무려 24년 만에 '글래디에이터2'가 나왔다. 몇몇 원로원의 원로와 루실라 공주(코니 닐슨 Connie Nielsen)를 제외하고는 모두 신규 캐스팅이다. 기존의 루시우스 아역은 현재 장성했을 것이므로(스펜서 트리트 클라브는 현재 30대로 배우로 활동중이라고 한다.) 다른 배우가 맡았다. 콜로세움에서 막시무스가 죽은 1편 장면이 살짝 나오는 부분도 새로운 배우로 대체했다. 영화의 시작은 1편을 복기하는 애니메이션으로 그때의 이야기에서 이어진다는 점을 표현했다.


첫 등장하는 인물은 하노, 처음부터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지만, 누가 봐도 주인공 루시우스(폴 메스칼 Paul Mescal)다. 우리의 삼국, 고려, 조선 시대의 역사만 보더라도 왕을 이을 적통은 늘 목숨에 위협을 받는다. 정조만 하더라도 제위 전후로 수십여 차례 암살 시도들이 있었다고 하듯. 그렇기 때문에 루시우스도 로마를 떠났으리라. 그 상황을 영화 중반부에 그려준다. 루실라는 콜로세움에서 첫눈에 그를 알아본다. 작중 16년이란 세월이 흘렀는데도 말이다. 그저 놀랍다. 진짜? 가능해?


전체 줄거리를 다 쓰려고 했던 건 아니니까, 감상으로 바로 넘어가 보자. 풀어내려는 이야기에 비해 러닝타임(시간)이 부족했던 걸 아닐까 싶었다. 헌데 생각해 보면 사건 전개 속도는 또 적절했던 것 같다. 전쟁 포로가 되어 글래디에이터가 된 루시우스는 결국 엄마도 잃고, 양아버지인 아카시우스 장군(페드로 파스칼Pedro Pascal)도 잃었다. 두 사람은 황제 암살 계획이 들켜버려 콜로세움에서 신의 결정이라는 명목 하에 죽음을 맞이 했다. 그 배후에는 마르쿠스(덴젤 워싱턴Denzel Washington)가 있었던 것. 그는 이간질을 써 폭정을 일삼던 쌍둥이 황제를 서로 죽이게 하고 한 명은 직접 처단했다. 직접 황제에 오르고자 했던 마르쿠스의 계략. 황제로 가는 길을 루시우스에게 일기토로 제압당하며 비극을 맞이했지만, 로마의 입장에서는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다. 대치중이던 로마에 있던 육천의 군대와 아카시우스의 오키시아 군대 오천, 형제끼지 맞붙어야 하는 참사도 면했고 말이다.


전작에 이어 화려한 액션들은 여전하다. 첫 장면 또한 전편과 유사하게 대규모 전쟁씬으로 시작한다. 또한, 원숭이와 싸우는 노예들, 콜로세움 내에서 코뿔소를 타고 싸우는 장면, 심지어 모의 해전을 치르는 장면까지 더욱 볼거리는 풍성해졌다. 잔인한 장면도 여과없이 보여지는게 있어 한국에선 19세미만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그 후로 과연 로마의 꿈은 이루어졌을까. 글래디에이터1만큼의 충격은 없었지만, 역시 리들리 스콧이라 여겨지는 강렬한 영화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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