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닐고맛보다 03 포르투Porto와 리스본Lisboa
포르투에 가면 나타는 꼭 먹어보라고 말했다. 나는 평소 디저트를 즐기는 편은 아니다. 국내에서 에르 타르트를 먹어보려 생각조차 못했던 것 같다. 카페에 가서도 휘낭시에, 스콘 정도 먹곤 한다. 그런데 말이다. 포르투는 달랐다. 나타의 원조라는 리스본의 이곳도 다르다. 어디가 원조인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포르투에서 만난 사람들이 얘기한 곳만 해도 매우 여러 곳이었다.
나타는 포르투갈에서 하나의 산업이었다. 공통적인 공식 같은 것이 있을까? 방문한 세 곳은 모두 반죽부터 오픈에서 구워져 나오기까지 전 과정을 전면 유리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가까이 다가가면 스태프가 자세히 보라고 나타(또는 반죽)가 놓인 틀을 들어주기도 한다. 적어도 3곳은 가봐야지 하는 생각이 그대로 실현되어 딱 세 브랜드의 나타만 맛봤다. 호텔 조식이나 웰콤 디저트로 나온 걸 제외하고 말이다. 나타Nata 3개 브랜드를 만나러 가보자.
볼량 시장(Mercado do Bolhão) 앞 광장을 마주하고 있는 만테이가리아(Manteigaria)를 우연히 발견했다. 정말 완벽한 로케이션이었다. 볼량 시장은 특히 포르투를 방문하는 관광객에게는 필수 코스! 이곳 또한 꼭 맛봐야 할 나타 전문점이라 생각하는데, 바로 옆에 있다니! 아줄레주 타일 외관으로 포토스팟인 산타 카타리나 알마스 성당이 있는 쇼핑 거리 근처이기도 해 번화가의 한복판이기도 하다.
델타 커피하우스와 공간을 공유해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도로에 접한 입구로 들어오면 바로 만테이가리아, 광장에 접한 입구로 들어가면 커피하우스의 바가 먼저 보인다. 에스프레소와 나타 하나를 주문한다. 커피만 뽑아내면 바로 나온다. 커피를 기다리는 동안 나타를 만드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전면 유리로 투명하게 그 공정을 오픈해 두었기 때문이다. 유리에 반사되어 사진으로는 잘 담기지 않았다. 정말 청결하게 키친이 잘 관리되고 있었다. 사각지대를 찾아볼 수 없이 빈틈을 보일 수 없는 구조였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겠다.
실내에 테이블이 많은 편이었지만, 이곳은 관광지다. 자리 찾기가 쉽지 않았다. 나타 하나와 에스프레소는 단숨에 먹을 수 있는 크기와 양이지만, 첫 나타다. 그럴 수 없다. 조금 기다리자 광장에 있는 야외 테이블에 자리가 났다. 유럽의 햇살을 받으며 한입 베어 물었다. 너무도 부드러웠다. 아직 갓 만든, 따뜻함이 남아 있어 더욱 좋았다. 입안에서 스르륵 녹는 느낌이었다.
이후 두 번 더 방문했다. 포장해서 숙소에 가서도 먹었다. 포르투의 다른 지점도 있었고, 리스본에 갔을 적에도 슬쩍 들려보긴 했지만, 포르투 볼량시장점에서의 기억이 너무 좋아 이곳에서의 느낌만 간직하고 싶어 나타를 구입하진 않았다.
*MANTEIGARIA Fábrica de Pastéis de Nata(만테이가리아 파브리카 드 파스테이즈 드 나타) | 만테이가리아는 버터 가게 또는 버터를 다루는 곳이라는 뜻, 여기서는 브랜드 이름이다. 파브리카는 공장, 제작소, Pastel de Nata는 포르투갈식 에그타르트를 뜻한다. 한글로 번역을 한다면, '만테이가리아 - 파스텔 드 나타 제과점'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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