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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 Jan 25. 2022

[마케터의 관점] 마케터라면 꼭 봐야 할 드라마

넷플릭스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1~2 에서 보는 마케팅 포인트


마케터라면 꼭 봐야할 드라마가 있다. 넷플릭스에서 핫한 드라마인 바로 '에밀리, 파리에 가다' 이다!

드라마의 배경과 주인공 에밀리의 직업은 광고회사 소속으로, 마케팅 담당자 이기 때문이다.

가장 트렌디하고, 꽤나 현실적인 내용들이 반영되어 있어서 정말 몰입있게 볼수있다.


에밀리, 파리에 가다!


1. 광고회사 AE의 하루


AE의 하루를 요약하자면, 설득과 협상과 (이슈)대응이 아닐까?

왜 그렇게 사건사고는 계속 발생하는걸까?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만큼 많은 이슈들이 발생한다.

비용처리문제, 외부(부정적)반응, 기술적 세팅문제 등… 하지만 이중에 제일 큰 이슈는 바로, 클라이언트(정확히는 그 조직의 높은 분들)의 심기, 혹은 니즈가 아닐까.

이런 일들을 대응하다보면 가끔 그런 생각이 들게끔 한다.


‘이 광고는 소비자들을 위한 것인가, 클라이언트의 만족을 의한 것인가?’


어찌보면 에밀리의 모습이 이상적인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자신의 확고한 주장과 마케터로서 관점을 가지고 내부와 외부 관계자들을 꾸준히 설득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모습은 그야말로, 모두가 바라는 마케터의 모습인것 같다.


2. 클라이언트와의 관계


실제로 이런 경우는 매우매우 극히 드물것이지만, 사적인 관계가 엮인다면 광장히 골치아플 것 같다.

특히나 거래가 오가는 클라이언트라면? 윽,,,

대행사와 클라이언트는 결국 갑과 을의 관계이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러하듯 결국 사람과의 관계이다.

그리고 이 관계를 꾸준히 잘 유지하며 클라이언트와 대행사와의 신뢰를 쌓은 것이 보이지 않지만 정말 중요한 지점이다.

(물론 한국에서는 기업규모에 따라서 특정 대행사와만 거래하는 것이 법적 소지가 있을것 같다,,,?!)


4. SNS&인플루언서 마케팅의 진수


드라마에서 에밀리는 마케터이자, SNS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게 된다. 그리고 미국식 경영과 마케팅을 극혐하는 프랑스에서 에밀리식(미국방식의) SNS마케팅을 통해서 만들어가는 성장기는 재밌는 관람 포인트이다.


SNS마케팅은 참 어려운 마케팅 이지만, 이 드라마에서 내가 인상깊었던 점은 ‘솔직함'이다.

에밀리라는 인플루언서의 솔직한 보여짐이 '매력'이 된게 아닐까?

결국 SNS는 '매력'으로 사람들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하고, 가장 변치않고 진한 향기를 품는 매력은 '솔직함'이 아닐까 생각한다.


, 그리고 무엇보다 정말 흥미로웠던 점은 바로 '마케터가 스스로 마케팅 ' 되는 것이다. 급변하는 광고산업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 있었는데,

마케터가 스스로 마케팅 도구가 되는 것은 어떠할까? 엮다


광고산업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것, 그래서 새로운 모델을 찾아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내용은 최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광고회사의 가장 큰 자산은 무엇일까, 라고 물어본다면 단연코 나는 '사람'이라고 할 것이다.

광고회사는 기본적으로 맨파워로 돌아가는 조직이며, 마케터 하나하나가 큰 영향력을 갖는다.

마케팅을 잘하는 사람들을 모아든 회사에서, 마케터들이 스스로 직접 마케팅 툴이 되어본다면 지금보다 더 재밌고 효율적인 마케팅이 되진 않을까, 라는 생각을 늘 해왔다.

좀 더 있어보이게 표현하자면 광고회사 내 MCN산업을 비지니스모델로 확장하는 것이라 표현해볼 수 있겠다.



3. 마케팅이랑 무엇일까?

기막힌 팝업이벤트로 바이럴을 만들었던 에밀리


마케팅이란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 생각보다 쉽고, 간결하게 그 답을 주는 드라마였다.

하나의 메시지를 던지지는 것, 복잡 다단한 세상에 하나의 메시지를 계속 외쳐대는 것이 마케팅인것 같다.

그리고 세상이 그 메시지에 귀기울여 줄 때, 비로소 브랜딩이 완성되는 것 아닐까?

그런 점에서 에밀리의 솔직하고 당찬 모습으로 꾸준히 하나의 메시지를 던지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을 소재로 캠페인을 운영하지만, 에밀리는 딱 하나의 핵심 키워드를 놓지 않았다.


이 브랜드가 전하고자 하는 진짜 솔직한 메시지와 가치가 무엇일까?


4. 파리를 그리워하며,

처음 파리에 도착한 누군가의 모습은 꼭 이러하지 않을까?

어느새 10년 전, 제일 친한 친구들과 21살 기념 유럽여행을 갔다온 기억이 있다.


더 그리워지는 파리의 여행들

에밀리가 파리에 처음 도착하여, 엄청난 에너지와 열정으로 파리에서 지낼 1년을 알차게 보내어 자신의 커리어점프를 꿈꾸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처음 파리에 갔던 날이 떠올랐다.


파리하면 누구나 상상하고 꿈꾸는 낭만적인 모습(물론 집시들의 소매치기로 나에겐 속상한 파리의 기억이지만...)을 떠올리며, 10년 전 다녀갔던 파리의 추억은 그래도 이 드라마에 몰입하기에 충분했다.

당시 여행은 나에게 공감의 확장과 추억의 깊이를 만들어준 것 같아서 감사하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최애영화중 하나가 바로 미드나잇인파리..!)


아마 내가 조금 더 어렸을때, 지금보다 더 많은 에너지와 열정과 낭만에 가득찼던 그때 이 드라마를 봤다면 거침없이 유럽으로, 파리로 다시 떠나 새로운 삶을 꿈꿔보지 않았을까 라는 상상도 해보았다.


다시 일상으로, 현실로 금방 돌아올테지만 드라마 덕분에 아주 잠시라도 일상을 떠날 수 있었고 취할 수 있었다.

그게 드라마의 힘이 아닐까, 그리고 팍팍한 현실 속에서 작게나마 또 그런 낭만을 찾을 수 있진 않을까.

언젠가 내 일생을 바칠 수 있는 열정을, 다 쏟아부을 그런 사람과 회사와 또는 무언가를 만나게 될 날을 꿈꾸며,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야지 싶다.


마지막은 머리를 띵하게 맞은 듯한 멋진 말이 드라마에 나오기에, 적어둔다.


I think the Americans have the wrong balance.

You live to work. We work to live.


미국인들은 잘못된 균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너는 일하기위해 살지만,우리는 살기위해 일하거든.

Luc


언제 이렇게 포근한 석양을 또 볼 수 있을까? 파리 개선문 근처에서,,,


p.s 아, 그리고 많은 외화들에서 클리셰하게 나오는 포인트가 신진 미국 vs 전통 유럽간의 문화적, 기술적 대립이다. 드라마에서도 이런 구도가 잘 나타나는데, 럭셔리와 정통성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유럽의 하이엔드 럭셔리 브랜드들의 전통적 마케팅 철학과 미국의 자본주의적 경영 마케팅 철학의 부딪힘을 유심히 보다보면 재미가 더욱 있다! 특히 콧대높은 럭셔리브랜드들의 마케팅에 대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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