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신입사원 교육을 준비할 때 꼭 짚고 가야 할 포인트
코로나로 인해 바뀐 기업의 풍경 중 하나가 교육 방식이 아닐까 싶다. 연수원 혹은 강의실에 모여서 진행하던 교육이 대부분이었던 기업 교육의 경우 가장 큰 변화를 맞이했고, 적잖은 타격을 받기도 했다. 처음에는 코로나로 인해 임시로 혹은 하나의 대안으로 온라인 교육을 진행했었다면, 이제는 온라인 교육이 당연한 것이 되어버렸다. 반대로 사람을 모아서 강의실에서 진행하는 교육이 꼭 해야 하는 일이었던가 의문을 품게 되었다.
시대의 흐름 상 언젠가는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교육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바이러스로 인해 이렇게 갑자기 모든 교육이 온라인화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다. 이제는 정말 꼭 필요한 교육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기업 교육에 있어서 중요한 과제가 되었고, 교육의 형태 뿐 아니라 내용에도 변화가 필요해졌다.
기존 직원들도 새로운 형식의 교육에 적응해 나가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재택 근무에도, 온라인 교육에도 조금씩 익숙해져 가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그런데 신입사원 교육의 경우 기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는 다른 문제들이 있었다. 회사에 대한 경험도 없고, 회사에서 교육을 받아본 경험도 없고, 선배들을 만나서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줄어들거나 없어진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신입사원 교육을 진행할 수 있을까?
본 글에서는 일본의 인사부(日本の人事部)에서 작성한 <온라인 신입사원 연수의 선택 방법(オンライン新入社員研修の選び方)>을 바탕으로 온라인 신입사원 교육이 직면한 과제와 온라인 신입사원 교육을 기획할 때 꼭 짚고 가야 할 포인트를 점검해 보고자 한다.
그동안 집합교육으로 이루어지던 신입사원 교육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게 되면서 예상된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였다.
실습 혹은 체험 프로그램 진행이 불가능한 환경에서 일어날 ‘체험 부족'
신입사원 교육에서는 다른 교육보다 실습 혹은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의식이나 스킬을 익히게 하는 프로그램이 많이 진행되곤 했었다. 신입사원 교육이 온라인으로만 진행되면 ‘체험’을 통해 배우던 부분들의 학습이 불가능해지고, 앉아서 듣는 교육으로 끝나게 되지 않을까 하는 문제가 있다.
회사 및 직원들과의 ‘유대감 부족'
기존에는 신입사원들을 하루 빨리 조직에 적응시키기 위해 합숙, 각종 행사, 회식 등 직접 면대면으로 부딪히는 신입사원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한 경우도 많았다. 온라인 교육으로는 기존의 프로그램에서 금방 구축할 수 있었던 회사 및 선배 사원과의 유대감을 구축하거나 인게이지먼트 향상을 도모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문제도 있었다.
신입사원 교육의 온라인화를 검토하면서 가장 먼저 명확하게 해야할 것이 바로 교육의 목적이다. 어떤 목적으로 교육을 진행할 것인지에 따라 온라인 환경에서 기존 교육과 다르게 어떤 것을 변화시켜 나가야할지 방향을 찾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신입사원 교육을 진행하는 목적, 기대효과는 기업에 따라 다르겠지만 크게 다섯 가지 정도로 정리해 볼 수 있다.
- 경영이념이나 사업 내용에 대한 이해를 통해 회사와 사회에 참여한다는 의식을 가지게 한다
- 사업에 주체적으로 관여하기 위한 사고력・대응력을 높인다
- 비즈니스 매너 및 행동 규범을 배우고, 사회인으로서의 자각을 가지게 한다
- 업계 및 자사의 업무에 관한 지식을 학습하고, 현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른다
- 구성원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빠른 시간 안에 회사 및 부서에 적응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든다
이처럼 신입사원 교육은 조직의 일원이 되었다는 자각을 가지게 하는 장(場)이자 조직에 대한 조기전력화, 인게이지먼트(조직몰입) 배양이라고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온라인화를 진행하기에 앞서서 우선은 우리 회사가 신입사원 교육을 진행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정리할 필요가 있다.
일하는 방식이 변화해 가고 있는 요즘, 신입사원뿐 아니라 기존 사원에 있어서도 요구되는 능력이 바뀌고 있다. 특히 재택 근무를 추진하고 있는 기업의 경우, 스스로 업무를 진행해 나갈 수 있는 주체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사고력 및 실행력,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동 능력 등이 전에 비해 더 요구되는 역량이다. 신입사원 교육은 인재육성의 중요한 첫걸음인 만큼, 신입사원 교육 기획은 앞으로 구성원들에게 어떤 능력을 갖추게 할 것인지 다시 한번 검토해 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온라인 교육에 있어서 중요한 점도 바로 이 부분이다. 특히, 신입사원이 자율적으로 배우는 자세와 의식을 가질 수 있는지 여부가 교육의 성패를 좌우하는 포인트다. 온라인 신입사원 교육을 통해 기존의 ‘배우는 교육'에서 ‘스스로 배우는 교육'으로 바뀌어 갈 수 있어야 한다.
신입사원 교육은 기업이 신입사원에게 기대하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대면 교육에서 온라인 교육으로 형식을 바꾸는 것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 교육을 진행함에 따라 실현할 수 있게된 것에 방점을 두어야 한다.
e-러닝을 통한 일방적인 교육
교육생에게 일방적으로 정보를 주입하는 온라인 교육의 가장 대표적인 형태가 e-러닝이라고 할 수 있다. 컴퓨터나 스마트 폰, 태블릿 등의 단말기를 이용하여 인터넷만 연결되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수강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반복 시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반복 학습이 필요한 지식의 습득, 사내 제도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할 때 활용하면 효과적인 방법이다. 주로 동영상이나 음성으로 교육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 테스트를 도입하여 성취도를 높일 수 있다.
회의 툴 및 웨비나를 통한 쌍방향 교육
web회의 툴이나 웨비나 등을 활용해서 강사와 교육생이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교육 스타일이다. 집합 교육과 동일하게, 서로의 얼굴이 보이는 상태로 실시간 토론도 가능하다. 온라인이기 때문에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 많은 것도 이 방식의 특징이다. 예를 들면 OX 버튼으로 의견을 표시한다거나, 거수 버튼을 활용하여 발언을 하거나, 채팅창에 의견을 적는 등 교육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e-러닝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교육 목적의 명확화・온라인에서 실현할 방법
우선은 신입사원 교육의 목적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신입사원 인물상을 구체적으로 그려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스스로 업무 추진 방식을 생각하고, 실행하는 능력을 갖춘다', ‘주위 사람들과 협력하는 자세를 가진다' 등 구체적인 인물상을 그려두면, 교육의 방향성을 설정하기 쉬워진다. 이를 바탕으로 신입사원 교육의 목표 달성을 위한 온라인 연수의 다양한 방법, 프로그램 내용 등을 검토하자.
교육생의 의식・주체성을 높이기 위한 운영 방법
온라인 교육에서는 교육생들의 의식을 높이고, 주체성을 끌어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일방적인 e-러닝 교육을 진행하는 경우 얼마나 집중력을 유지시키고 성취도를 높이기 위해 어떤 방법이 효과적일지 끊임없이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
쌍방향 교육의 경우라면 그룹 세션이나 상사・선배 사원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도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온라인 상에서 그룹 활동을 하고, 발표를 하는 등 실제 직장에서 이루어지는 것과 동일한(유사한) 상황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단지 집합 연수에서 이루어지던 내용을 온라인 형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연수 목적에 따라 ‘온라인 교육이기 때문에 실현 가능한 것'에 초점을 두고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사 및 구성원과의 유대감 만들기
온라인 교육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회사나 구성원과의 유대감 형성 부분이다. 조직에 대한 인게이지먼트를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을지는 충분한 검토가 필요한 사항이다. 예를 들면, 온라인 점심 회식 이벤트를 열거나 개별 면담 세션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기회를 의식적으로 늘려나갈 필요가 있다.
Follow up 체제 구축
온라인 교육이라고 해도 기존의 집합 교육에서 진행되던 것과 대체로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만, 내용에 따라서는 꼭 대면 교육이 필요하거나 교육생들이 다함께 모여서 진행해야 하는 프로그램이 있을 수 있다. 이를 위해 부분적으로는 집합 연수를 진행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도 검토해 볼 수 있다. 또한 팀 배치 후 교육에서 진행된 부분들을 활용하거나 부족했던 부분들을 채워나갈 수 있는 Follow up 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대기업 인재개발원에 근무하면서 가장 품이 많이 들고, 시간과 공을 많이 들이던 교육이 신입사원 교육이었다. 한 달 간 적게는 50~60명, 많게는 200명의 신입사원들과 한 달 동안 합숙을 하며 생활하는 것만으로도 신입사원들에게는 회사의 문화를 익힐 수 있는 경험이자 동기애를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단체 생활을 통해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었던 조직에 대한 이해나 회사에 대한 로열티, 동기들과의 유대감을 이제는 기대할 수 없다. 그리고 이러한 단체 생활이 가지고 있던 부작용도 적지 않았기 때문에 신입사원 교육의 방향에 대해 한 번은 짚고 넘어갈 시점이 온 것이라 생각한다.
온라인으로 신입사원 교육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신입사원 교육 목적의 명확화'라는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우리 회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신입사원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앞으로 이 신입사원이 어떤 구성원으로 성장해 나갔으면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그려보고 신입사원 교육의 방향을 설정한다면 온라인이라는 형식과 상관 없이 신입사원들에게 꼭 필요한 새로운 신입사원 교육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신입사원 교육 기획을 하면서 동시에 앞으로 우리 회사에서 성장해 나갈 구성원들의 모습도 그려본다면 이후의 교육에 대한 방향 설정도 자연스럽게 가능할 것이다.
다음 글에서는 600명의 신입사원 교육을 온라인으로만 진행한 소프트 뱅크의 교육 커리큘럼과 성공 포인트를 소개하려 합니다 : ) 신입사원 교육을 준비하는 담당자 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 본 글은 일본의 인사부(日本の人事部)에서 작성한 <온라인 신입사원 연수의 선택 방법(オンライン新入社員研修の選び方)>을 번역 및 재구성한 것입니다.
- 참고: https://jinjibu.jp/article/detl/service/23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