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캔두 Feb 21. 2021

다이어트만이 나의 평생 숙제는 아니다

흙수저 탈출기 3화

 나는 식욕이 왕성한 편이다. 그런데... 맛있는 것은 왜 다 칼로리가 높을까? 왜! 나를 집요하게 괴롭게 하는 것 중에 하나다. 다들 비슷하겠지만 워낙 먹을 걸 좋아하고 근육이 없다 보니 조금만 방심해도 살이 잘 찌더라. 어렸을 때는 많이 먹어도 살이 안 쪄서 나는 평생 살이 안 찔 줄 알고 걱정 없이 먹었는데, 나이 들어보니 그건 아니었다. 사실 나이가 들면서 기초대사량이 낮아지고 있어서 더 그럴지도 모른다. 젠장! 무튼, 원래 입던 옷들을 편하게 계속 입으려면 어느 정도를 넘어서 더 찌지 않도록 관리를 해야 되는 때가 주기적으로 온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평생 숙제라고들 하는가 보다.  


 이 평생 숙제를 하는 방법 즉, 살을 빼는 방법을 나 포함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 그런데 왜 모두가 '마름 탄탄'한 몸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이 간단한 원리는 당연히 모두가 알지만 '아는(know) 것'과 '하는(do) 것'은 하늘과 땅 차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원리를 알더라도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고, 실천보다 더 어려운 것이 꾸준히 하는 것이다. 또한, 각자에게 맞는 다이어트 방법은 다 따로 있다. 좋아하는 다이어트 식단이나 운동, 그리고 운동 능력이 각자 다 다르기 때문이다. 유산소와 웨이트가 다르듯이 개인에게 자산을 불리기에 알맞은 방법은 다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재테크는 마치 다이어트와 쌍둥이 같다. 적게 쓰고 많이 모으는 것. 자산을 불리기 위한 이 간단한 원리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역시나 다이어트와 마찬가지로 실천은 어렵고, 꾸준히 하는 것은 더 어렵다. 세상은 넓고, 우리를 유혹하는 맛있는 것 예쁜 것도 많다. 젠장!


 그리고 요요가 온다는 점, 급하게 하려고 하면 오히려 위험해진다는 점에서도 같다. 음식 섭취를 조절하고 운동을 시작하면 살이 빠지지만 제대로 몸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걸 놓는 순간, 다시 살이 찌기 시작한다. 재테크도 마찬가지이다. 모으고, 불리고, 지키던 것을 놓아버리는 순간, 내 자산 규모는 얼마든지 다시 줄어들 수 있다. 얼마 전 세계적인 모델이 '유퀴즈'에 나와 급하게 살을 빼고 난 후 겪었던 부작용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이런 식으로 단기에 극단적으로 체중 조절을 하면, 몸이 망가질 수 있다.


 마찬가지로 단기에 빠르게 자산을 불리려고 하다가 가지고 있는 자산마저 다 잃게 되는 안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재테크라는 말을 쓰기는 하지만, 나는 'tech(기술)'이라는 단어에 약간의 반감이 있다. 어떤 첨단 기술처럼 우리를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자산을 불릴 수 있는 게 아니라, 지겹고 지루한 길을 지나야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렇게 단기에 높은 수익률을 올리려고 위험한 자산에 투자했다가 오히려 손실을 보고만 사람들을 우리는 주위에서 너무 많이 봤다. 

tvn 유퀴즈 방송 장면


 세상에 수많은 다이어트 책과 정보가 많은 것처럼 자산을 불리기 위한 정보도 시쳇말로 세상천지에 널려있다. 전에는 이런 정보들이 이미 부자가 된 사람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퍼졌다면, 지금은 우리 같은 일반인들도 많은 정보를 찾고 확인할 수 있다. 사실, 너무 많아서 이제는 어떻게 선별하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하지만 어떤 운동이 건강에 좋은지 알아도 모두가 다이어트를 성공하지 못하는 것처럼 정보를 안다고 모두가 부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공부를 하고 방법들을 선별하고 자신에게 접목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스스로를 잘 아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게 단순히 몸무게라는 '숫자'를 줄이는 게 아니라 근육을 키워야 하는 것처럼,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어떤 기술이 필요한 게 아니라 내가 그만큼의 돈을 담을 수 있도록 나의 그릇이 커져야 한다고 믿는다. 열심히 만든 근육을 유지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운동을 해야 하듯이, 자산을 유지하고 불리기 위해서도 지속적인 공부와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다이어트만이 나 그리고 우리의 평생 숙제는 아니다. 몸의 근육과 함께 부자 근육을 같이 키우자.  

매거진의 이전글 돈미새로 사는 게 어때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