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캔두 Mar 08. 2021

튼튼한 신발과 지도를 준비하자, 천 리 길을 위해

흙수저 탈출기 4화

 비교적 쉽고 빠르게 부자가 되는 방법에는 세 가지 정도가 있는 것 같다. 

 로또, 상속, 부유한 배우자와의 결혼. 

 위 세 가지 방법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생각 좀 해보고 안될 것 같으면 괜히 힘 빼지 말고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 힘으로 부자가 되어보자. 힘들 수도 있겠지만 셀프로 해내는 게 더 뿌듯하고 보람차지 않겠나.

 

 옛말 중에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다. 천 리면 대략 400km 미터라고 한다. 우리는 평범한 사람이기에 천 리를 가는 동안 넘어지기고 다치기도 하고 힘이 들어 그만두고 싶어 질 수 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걸어간다면 어느새 400km 지점에 도착해 있을 것이다. 구불구불하고 울퉁불퉁한 길을 조금이라도 덜 힘들게 가려면 우리에게는 튼튼한 신발과 지도가 필요하다. 자산을 불리는 데 있어서의 튼튼한 신발과 지도는 어떤 것들이 될까? 물론 나도 아직 천 리 지점에 도착하려면 멀었지만, 나에게 도움이 되었던 튼튼한 신발은 종잣돈 그리고 지도는 책이다. 


 너무 뻔하고 진부하다는 것을 나도 알지만 일단은, 책을 읽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앞서 말했듯이 전혀 관심이 없거나 몰랐던 새로운 분야에 대한 공부를 시작할 때에 가장 좋은 방법은 책을 읽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나도 그렇게 시작했다. 물론 책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건 내가 이미 나이가 들어서 일 수도 있다. 요즘 초등학생들은 숙제하기 위해서 유튜브를 찾아본다고 하니. 그래도 고전은 고전, 책은 책이다. 그중에서도 내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돈에 대한 태도를 다룬 책들이다. 잘못된 자세로 오래 걸으면 허리나 무릎, 발목에 무리가 가는 것처럼 돈에 대한 잘못된 태도가 돈을 모으기 어렵게 만든다. 주식과 부동산에 대해 다룬 실용적인 책들도 물론 읽고 공부해야겠지만, 일단 돈에 대한 태도가 제대로 잡힌 후에 돈과 마주하는 것이 나에게는 효과적이었다. 그래야 이 마라톤보다도 훨씬 긴 레이스를 끝까지 완주할 수 있을 테니까. 



 '돈'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충격요법을 주는 데는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만 한 책이 없다. 무작정 돈을 좇을 게 아니라, 진정한 부자가 되고 싶다면 먼저 스스로 그만큼의 돈이 담길만한 그릇이 되라는 <부자의 그릇>도 매우 인상 깊게 읽었다. 최근 나온 책 중에는 김승회 회장님의 <돈의 속성>도 돈에 대한 태도를 형성하는 데 좋은 책이다. 아무리 돈을 많이 번다고 해도 돈을 모으고 불리는 능력이 없다면, 억대 연봉을 받는 사람이 되어도 그 이상을 소비한다면 부자가 될 수 없다. 돈을 귀하고 감사하게 여기며 돈이 따라붙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로또에 당첨되어도 그 돈을 유지하거나 불리지 못한 사람들은 그 돈이 담길 만한 그릇이 되지 못한 상태라 돈이 그만 넘쳐흘러버린 것이다. 



 자, 지도를 보면서 어디까지 어떤 길로 갈지 결정했다면 이제는 튼튼한 신발을 준비해보자. 종잣돈(Seed Money)은 처음에는 정말 모으기 힘들다. 아무리 열심히 모아도 나는 3천만 원도 못 모을 것 같고 1억은 더더욱 멀어 보이고, '티끌모아 티끌 아닌가', '내 노력이 다 헛수고이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처음 신발을 사서 신으면 내 발에 익숙해지지 않지만 신다 보면 신발과 내 발이 점차 맞아가는 것처럼 어느 정도의 시간을 가지면 된다. 0에서 시작해 3천을 만드는 게 제일 어려운 것 같다. 자산이 불어나는 속도는 점점 가속도가 붙어 0에서 3천을 만드는 것보다 3천에서 1억을 만드는 게 더 빠르기 때문이다. 


 0에서 3천을 만들 때에는 종잣돈이 없기 때문에 투자 수익을 내고 불리는 것보다 일단은 수입을 늘리는 방법을 찾고, 짠순이같이 아껴서 만들 수밖에 없다. 실제로 나도 친구들과 술 먹으러 돌아다니던 것(술값과 택시비까지 이중으로 지출했던...)을 홈술로 바꾸고, 인터넷 쇼핑을 끊고, 별생각 없이 후배들 밥 사 주던 것, 크게 친분도 없는데 사회적 관계를 고려해서 내던 경조사비 등을 내 인생에서 퇴출시켰다. 그렇게 하니 내 월급은 전과 다르지 않았지만 쌓여가는 돈은 크게 늘어났다. 


 좋은 신발을 마련할수록 걷기에 도움이 되는 것처럼 종잣돈은 크고 빠르게 마련할수록 자산을 불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자산은 결국 시간과 수익률, 종잣돈의 곱셈이기 때문이다. 억대 연봉을 받는 사람, 부모에게 물려받은 많은 사람부자가 있는 아니다. 평범한 연봉을 받고 물려받은 없어도 우리에게 제대로 신발과 지도만 있다면, 우리도 길을 걸어갈 있다고 굳게 믿는다. 


 

  

매거진의 이전글 다이어트만이 나의 평생 숙제는 아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