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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트루 May 02. 2019

결혼해서 가장 좋은 점은요?

둘이서 보내는 마지막 결혼기념일


결혼, 그 이후로 3년의 시간이 흘렀다.


3년째 우리의 결혼기념일은 날씨가 다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적당한 바람과 햇빛으로 충만했다.

함께 거리를 거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날씨랄까.


결혼해서 무엇이 가장 좋으냐고 많이들 묻곤 한다.


사실, 가장 좋은 점은 하루의 끝자락에 존재한다.

각자 주어진 일들을 해내고 집으로 돌아와 함께 저녁을 차리고 식탁에 앉아 밥을 먹으며

그날의 일상을 나눌 때,

우리 집 뒷길에 피톤치드 가득한 푸릇푸릇 산책로를 두 손 꼭 잡고 걷기도 하고

잠들기 전 식탁에서 QT로 가정예배를 드릴 때,

그 예배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투명하게 들여다보게 될 때


'나 참 결혼하기를 정말 잘했다' 싶더라


행복은 정말 별게 아니더라. 일상을 함께 공유할 <친구> 같은 동반자가 존재한다는 사실 만으로도

 영혼은 비옥해지고 삶은 더욱 풍성해진다.


비싼 선물을 주고받지 않아도 담백한 사랑고백이 담긴 편지 한 장에 장미꽃 한 송이 그렇게 일상이

특별함으로 바뀌는 건 한순간 이더라는..


쨌든, 내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주고 받아주고 너그러이 이해해주는 H가 있어 참으로 감사한 날들이다. 이렇게 되기까지 우리도 무수한 조정? 기간들이 있었음을 밝힌다.


모든 관계는 완벽할 수 없다.

서로 맞추어 나갈 뿐~3년쯤 흐르니 이제는 싸울 일이 거의 없어 참 좋다는..


이제 겨우 3년 왔으니 앞으로 30년 더…

아직 가보지 못한 무수한 길들을

지금처럼만 두 손 꼭 잡고 <함께> 걸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소망






3년전 프로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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