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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몬 Dec 04. 2022

많이 배웠던 순간들

팀 이동 준비


이번 주는 단언컨대 헬주일(일주일이 아닌 헬주일..) 이었다. 이렇게 바쁜 적은 또 오랜만이었다. 이제 다른 팀으로 옮기게 돼서.. 밀린 일들 다 끝내고 마지막 세미나까지 다 끝냈다. ^o^  


회사에 들어와서 너무 많이 배웠다..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걸 배워서 하나씩 다 적을 수도 없다. 정말 너무 스마트하고 일 잘하는 사람들 속에서 하루하루 바둥바둥 대고 살았던 나.. 다른 옮기는 팀은 더 심할 것 같아서 긴장 중이다..


그 속에서 많이 배웠던 순간들...



1. S님이 주신 발표 기회

세미나에서 발표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다른 분들은 발표도 너무 많이 해보고 워낙 말을 잘하시니까 연습을 안 해도 됐지만.. 난 정말 떨렸다.. 하지만 그만큼 더 연습도 많이 했다. Practice makes perfect라고.. 앞으로도 더 연습 많이 해야 되지만 전보다는 나아진 걸 느꼈다.. (전엔 더 못했잖아..?)




2. 비즈니스 미팅 통역

중국에서 오신 A 회사 분들(임원급)과 다른 회사 B분들 통역을 하다가.. 

B회사 분들이 제품을 둘러만 보시고 그냥 가시려고 하셔서, 내가 왜 그냥 가시냐고 물어봤더니.. 

A회사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한국어로) 

나는 다 듣고 B회사 분들은 저쪽 옆으로 가셨는데..

A회사 분들에게 내가 통역으로 B회사분들이 하신 얘기를 해줬다. 


나: 음.. 이거 말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B 회사 분들이 이렇게 얘기하셨어. ^^&**&^^%%$(들은 거 전달)

A회사분: 그걸 왜 지금 말해주니? 아까 다 통역을 해주지 그랬어. 그럼 우리가 반박을 했을 텐데. 우리도 이유가 있었어. 설명할 수 있어.

나: 아.. 미안.. (너무 민망해졌다..) 다시 부를까?

A회사분: 아니야, 괜찮아. 다른 사람들이 기다리니까 다른 회사랑 미팅하자.


사실 나는.. 누가 나한테 오해를 하더라도 딱히 풀지 않는다.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기 때문..) 아마 나는.. 오해를 풀려고 노력해도 어차피 소용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내가 회사가 있더라면.. 누군가 내 회사에 오해하고 있다면.. 풀려고 노력하지 않을까..? 그게 내 회사를 지키는 방법이니까.. 말하지 않으면 모르고, 오해가 생기면 결국 나한테 좋은 게 아니니까.. 


앞으로는 꼭, 오해를 풀기로 했다. 가만히 있으면서 나에 대한 오해가 생기는 것도 두고 보고 싶진 않으니까.. 그리고 A회사 분들에게 이 순간 너무 미안했다. 내가 적극적으로 통역해서 B회사랑 오해를 풀게 하려고 했어야 했는데.. 정말 부끄럽고 미안했던 순간이었다.. 




3. J의 업무 거절

나는 사실 누가 시키면 그냥 일단은 하는 스타일이다. (상사가 시키면..)

하지만 J는 거절을 했는데.. 그녀는 자기보다 높은 상사들과 미팅을 잡고 조목조목 자기가 왜 이 일을 하고 싶지 않은지, 그리고 하지 않아야 하는지 따졌다. 


J: 저는 이런 업무, 인턴 때 다 해봤어요. 이건 인턴들이 해야 하는 업무라고 생각해요. 제가 해야 할 일은 아니에요. 


그렇다. 물 경력이 될만한 일은 노우라고 얘기할 줄 알아야 한다. 




4. 싱가포르 디렉터의 조언들

존경할만한 사람 찾기는 참 어려운데.. 딱 그런 사람이 나타났다. 필요할 때마다 조언을 해주시고.. 모르는 것들을 알려주셨다. 너무 많은 조언들을 받아서 감사하다. 





5. IT 서포터의 태도

중요한 회의 때문에 준비할 게 많아서 IT 서포트를 요청했다. 서포터가 배정되었는데 그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extra work 를 하기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오후 6시에 예약했는데 자기는 6시에 퇴근해야 된다고 5:40분에 와서 5분 하고 가버림. 아직 안된 게 있어서 6시 5분에 팀즈 메시지 보냈더니 그다음 날까지 답장이 없음.. 그리고 다음날.. 나에게 출퇴근 시간 정확히 지켜달라고 말했다. 그리고 IT 관련해서는 나도 알아야 하는 거라고.. (? 말이니 방구니..?) 


그 사람의 태도를 보고.. 많이 배웠다. 저렇게 일하는 사람에게 과연 누가 기회를 줄 수 있을까? 작은 일도 제대로 안 하는 사람한테 과연 정말 중요한 일을 맡길 수 있을까? 절대 아닐 것이다.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은 티가 난다. 그렇기 때문에.. 열심히 하는 사람은 어떻게든 티가 난다.


오피셜 컴플레인하려고 하다가 하지 않았다. 내 컴플레인으로 그 사람이 뭔가를 배우게 되는 게 싫으니까..




그 외 업무 관련된 것들도 물론 많이 배웠다. 





이제 새로운 팀에 들어가서 새로운 업무를 하게 된다.. 더 잘해야 되는데.. 하는 생각도 들고.. 더 잘하고 싶다.. 하는 생각도 들고.. 하지만 성과나.. 잘하겠다는 그런 생각은 하지 않기로 한다.. 잘하기보다는.. 많이 배우자! :D 어쨌든 실수는 할 거고 새로운 일들을 해보게 되겠지. 하지만 그때마다 많이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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