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얼마 전 회사 비즈니스 출장에 대한 자료를 찾다가 발견한 회사 Tripaction. 이 회사는 미국에서 자리 잡은 여행 스타트업으로써 비즈니스 출장 여행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다.
이 회사가 흥미로운 점은, 비즈니스 여행상품을 판매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기업의 ERP 쪽에 관여할 수밖에 없었고 마침내는 Tripaction Liquid사업 부분을 만들어 아예 AI로 기업의 출장비용을 자동으로 컨트롤하게 운영하는 됐다는 것이다. 그 기업의 이스라엘인 CEO가 말하는 Tripaction의 궁극의 방향성은 AI로 기업의 비용을 컨트롤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었다. 참 놀라운 얘기였다. 마침 기업들이 게임 공간 속에 있는 것 같은.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메타버스에 주목하고 있고 그 산업에 막대한 투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투자의 기저에는 미래에는 인간이 가상공간으로 들어가 현실처럼 생활할 것이라는 예측 때문일 것이다.
나는 생각이 조금 다르다. 미래는, 아니 아주 가까운 현재는 메타버스화 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우리 현실이 가상 공간화돼가고 있다는 말이 내겐 적절하게 느껴진다.
우리의 업무는 이제 세일즈 포스의 AI에 의해 지배당하기 시작했다. 클라이언트를 만나야 하는 시점을 세일즈 포스가 지정을 해주고, 이를 위해서 투자할만한 시간, 비용까지도 지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침에 출근해 세일즈 포스의 아인슈타인이라는 이름마저도 무시무시한 AI가 내린 지령에 따라 우리는 바삐 하루를 움직인다.
이제 기업의 비용 또한 AI가 컨트롤한다. 나의 법인카드는 그닥 큰 성과를 기대하지 못할 고객은 자동적으로 나의 한도가 제한된다. 그날의 기분, 감정, 이런 인간의 멍청함에서 비롯되는 낭비를 잡는 게 AI의 목표다.
언젠간 세일즈 포스와 트립액션 리퀴드 같은 회사에 인사고과도 AI가 하는 회사들이 서로 합병을 해, 아예 AI가 모든 것을 통제하기 시작할 날이 참.. 너무 가깝게 느껴진다. 지금의 코로나로 인해 인간의 거리는 멀어졌고, 이제 인간의 멍청한 감정 따위들은 철저하게 AI로 통제당할 수 있는 상황으로 급격히 변했다
결국 이런 맥락에서 비트코인을 바라보자. 비트코인은 가상 공간이 흐르도록 존재하는 피같은 존재가 아니다. 반대로 비트코인은 인간의 현실 삶을 컴퓨터와 함께 돌아가게 하는 그냥 돈일 뿐이다. 즉 우리가 가상세계로 들어가서 쓰는 돈이 아니라, 현실에서 써야하는 일종의 이 세상이란 게임에서 쓰는 게임머니 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