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tific writing을 업으로 삼고 있지만, 한권의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상상하기가 어려웠다. 서점에 나와있는 다양한 책을 보면 뭔가 논문처럼 introduction, method, results, discussion의 구조가 있는 것도 아니고, 또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논문처럼 몇마디로 정리되는 것도 아니었다. Class 101 을 구독하던 중 '마음정원사 안나가 알려주는 마음을 지키며 일하는 법'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수업의 구성이 타 인간관계 수업보다 준비를 많이 하고, 발표자료도 공을 들여 만든게 한눈에도 보였는데.. 이분이 내 나이와 비슷한 또래이고, 심리학과 졸업생이며, 회사생활에서 경험했던 일들을 토대로 '인간관계가 힘들어서 퇴사했습니다' 책의 저자임을 알게되었다. '인간관계가 힘들어서 퇴사했습니다'의 책도 전문서적은 아닌데, 일반인의 입장에서 여러 철저한 준비와 조사와 공부를 토대로 잘 정리된 글로 작성되었다는 것을 확인하며 감탄했다. 언젠가 내 이름으로 낸 책을 내는게 마음 한켠 버킷리스트였는데, 마음정원사 안나님이 '4주 완성 책쓰기 워크샵'을 여신다는 소식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수업에 들어가기 앞서 2시간 정도 안나님과 1:1로 비대면으로 내가 쓰고 싶은 책의 소재에 대해서 상담을 할 수 있어서, 그간 막연하게.. 쓰고 싶었던 주제가 있었으나.. 그 주제를 좀더 구체화 할 수 있었다. 안나님과 맞춤형 상담을 하고 이 워크샵은 더 나이들기 전에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더 확고해졌다.
4주간의 워크샵은 예상대로 철저하게 계획되고 구성되어있었다.
1주차: 안나님이 책을 내신 경험담 및 책쓰기와 글쓰기의 차이점
2주차: 내이야기는 어떻게 책이 될 수 있을까?
3주차: 어떻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책으로 만들어 낼 수 있을까?
4주차: 출간기획서 완성
로 진행되었다.
매주 미리 생각해보거나 준비할 것들이(직장생활하면서 준비 가능할 정도의 과제) 있었고, 수업시간 중간에도각 주차 주제별로 내 책을 위해서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있었고, 그것에 대해서 서로 발표하고 feedback을 받는 시간이 있어서, 수업을 듣고 그 내용이 휘발되는 것이 아니라.. 체화되었다.
워크샵을 통해 한편의 책이 어떻게 나오는지, 또 나라는 사람의 이야기가 어떻게 책이 될 수 있는지...
더 좋았던 점은 모든 사람의 인생은 unique하고 특별한데, 책의 소재를 내 인생에서 끌어내는 것, 개인으로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내 책이 잘 팔릴 수 있는 마케팅 포인트까지... 함께 고민해 주신다는 점이었다. 소수정예로 5인 이하만 모집하여, 자기 책처럼 고민해준다는 생각에 너무 든든한 tutor이자 coach처럼 느껴졌다.
또한 출간기획서를 쓰고 난 후, '3개월간 집중 글쓰기 프로그램'으로, 함께 모여서 집중해서 자료를 조사하고 글을쓰며 feedback을 나눌 follow up 프로그램도 진행된다니.. 책을 쓰고자 하는 일반인에게는 정말 좋은 맞춤형 코스로 여겨진다.
또 너무 이 워크샵에 매력적이었던 점은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들, 즉 수강생들이 너무 매력 만점인 분이었다는 점이다. 다들 자기 직업은 가지고 있으면서, 인생의 turning point내지 자기 길에서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기 위해 고민하시는 분들이었고, 그분들과 서로 feedback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정말 이 워크샵에서 얻는 지적자극과 inspiration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이었다.
교육이 진행된 장소도 한옥들이 내려다 보이고 멀리 북촌 전경이 보이는 장소로 교육을 가는 하루하루가 힐링이고 서울에 이렇게 좋은 장소가 있었다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땅굴을 통해서 다른 세계로 가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켰다.. 모든 날들이 좋았고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