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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rena celia Nov 16. 2024

I'm OK, by myself, as is.

인정중독자의 중독 탈출기1

20-30대의 나에게 돌아간다면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은...'너로써 충분해.. 괜찮아.. 애쓰지마..' 이다.

MZ세대인 나는 성장시절 항상 팔방미인, 완벽주의 '엄친딸'이 되어라...'꿈을 크게 갖어라' 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열심히 공부했고, 지금 생각 하면 운도 좋았던지... 반에서 1등을 안해본적은 없었던것 같다.

대학교에서도 부모님 기쁘게 해드리고 싶어서 명문대를 4.43으로 수석 졸업했다. 그과정에서 혼자 울며 불며 몇일밤 새워가며.. 혼자 자학하며... 성적표 받아들면.. 행복했던게 기억난다.

학문이면.. 공부하며 나한테 남는거라도 있지... 외모는 어쩔수 없었던지.. 나는 마른 몸에 집착했다. 원래 가족이 다 날씬한데... 나는 165cm에 45kg이하를 원했다. 먹지 않을 수 밖에 방법이 없었다.

요즘처럼 다이어트 방법이 다양하지도, 또 나는 부모님께 월 20만원 받아쓰는... 학생에 불과했기에... 전문적인 운동 컨설팅을 받을 수도 없었다. 방학이나 기회가 되면 과외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돈으로 옷을 샀다.. 한창 유행하는 옷 사고 꾸미고 싶은 나이였다. 그리고 그렇게 자학하며 안먹으며 다이어트했는데 예쁜옷 입고 싶기도 했다.. 당연하다.

이렇게 예쁜 옷 입고 회사 나가면 너무 행복하겠네.. 해서... 업계에서 top 회사를 들어갔다. 연구원은 계약직이고 연봉적으니 이직하라는 부모님의 압박이 있었다. 적은 월급에 차곡차곡 저축했다.. 부모가 결혼하면 집을 사길 원했기 때문이다.

남편의 사업이 망했다. 내가 가장이다. 아무리 대기업 다니는 여자여도 서울/경기권에 아파트 마련하긴 어려운데... 경기도 신도시에 자가를 마련했다. 나는 내 자신이 너무 대견한데.. 회사에선 이제 재택이 안된다고 출근하란다. 이 청약을 GTX만 믿고 한 이는 남편이다. 내 청약통장으로 그때가 2기 신도시 마지막이라.. 또 일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알아보지 않은 내탓이다. 

나는 지금도 부모 기대를 맞추느라 너무 삶이 힘들다. 이들은 끊임없이 기대할거다.


그럼에도 내가 그때, 부모님께 '저도 성인이니, 제 인생은 제가 결정할게요. 걱정해주시고 가장 안전한 길을 가도록 말씀주시는건 감사한데, 제가 선택하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도 질게요'라고 말했다면 나의 인생이 조금쯤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랬다면, 사회생활을 멀쩡히 하면서도 항상 불행하고 남들의 기대치에 맞추지 못하는 나를 자책하며.. 그렇게 오랜시간 행복을 찾아 방황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은 중증 '인정중독자'인 내가 오랜시간 방황하며, 인정중독에서 벗어난 고백이자 인정중독으로 인해 홀로 힘든시간을 보내고 있는 20-30대들에게 보내는 응원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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