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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온 Dec 10. 2019

#04. 잡부 3일 차

현장관리자의 중요도

 어제에 이어 연속으로 잡부로 현장을 나간다. 현장관리자와 매번 중간지점에서 만나서 현장으로 이동하는데 편도로 1시간이다. 우린 하루에 2시간은 단 둘만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뜻이고, 대화를 하기에 충분히 긴 시간이다. 


 세 번째 현장 출근이 되다보니 어느덧 현장이 익숙해졌다. 잠시 잊고 있던 현장의 감각들이 돌아오는 기분이라 고된 일에 몸은 힘들지언정 정신은 오히려 맑아지는 듯하다. 익숙해져버린 현장에서 시키는 잡일을 하다보면 신입사원이 된 기븐이들기도 하는데, 이쯤되면 내 현장이다 생각하고 열심히 몰입해서 일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볼 수 있다. 


전날 마저 못했던 작업을 마저하면서 도대체 왜 이 뻘짓을 하고 있는지 파악해봤다. 신축현장 도면에 분명히 단열시공이 들어가 있었는데, 시공업체에서 누락시키고 작업을 진행했다가 시공사에서 컴플레인 걸린 상황. 설비 기술자에게 시공할때 바닥에 단열시공을 지시 했다면 추가비용 없이 하루안에 공정이 마무리 되었을 일이다. 


현장관리자가 현장에 신경을 얼마나 많이 쓰는지에 따라 의미없는 지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건축업 / 인테리어 업의 특성상 하나의 공사가 마무리 되기까지 정말 많은 공정들이 투입되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는 현장관리자의 능력에 따라 공사의 이윤이 5 ~ 10%이상 차이가 난다. 


잡부로 지내며 현장의 감각을 꾸준히 유지하는게 관리자 입장에서 아주 중요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03. 잡부 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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