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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르페디엠 Feb 15. 2021

나는 살을 빼기로 결심했다

진짜인 나를 더욱 멋지게 만들기

나는 살을 빼기로 결심했다.     

이 영화를 아무 정보 없이 시작한 나는 영화를 보는 처음부터 CG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면서 보았습니다. 영화의 초반에 살이 빠진 모습으로 나올지, 마지막에 “짠”하고 나올지 기대하면서 보았습니다. 영화 제목만 보고 ‘미녀는 괴로워’와 ‘네겐 너무 가벼운 그녀’에 익숙한 나에게 당연히 살을 빼는데 성공(?)한 이야기로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영화는 다큐멘터리 같은 과정과 결론으로 이어집니다. 엄마가 원장으로 있는 유치원에서 조리사로 일하는 주인공 ‘장잉 주안’ 은 아이들에게 공룡선생으로 불리며 놀림을 당하지만 그런대로 잘 버텨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정타는 가장 가까운 가족이었습니다.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어야 할 가장 가까운 가족 그것도 엄마에게 상처를 받은 것입니다. 동내 아이들의 놀림, 이웃집 아저씨로부터의 성추행에 유치원 홍보전단 선생님 소개에 자신의 사진 대신 캐릭터 모습으로 올라간 것에 큰 충격을 받고 결국 다이어트 센터에 등록합니다.

 센터에서는 우리 모두가 아는 방식인 “적게 먹고”, “많이 운동”하도록 강요합니다. 음식량도 줄이고 그런대로 열심히 운동을 했지만 오히려 몸무게가 늘어나는 어처구니없는 결과가 나오자 주인공은 아예 음식을 줄이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결국 일상은 무너지고 몸과 정신이 버티지 못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고  센터에서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위 절제 수술방법까지 제안합니다. 그 결과 다이어트는 물 건너가고 몸도 마음도 모두 망가지고 결국 맨탈이 붕괴된 상태로 다이어트 센터를 박살 냅니다.      


   우리가 살는 현대 사회는 젊은이들이 살아가기에 너무 어려운 것 같습니다. 특히 SNS는 내 옆사람과의 비교가 아닌 전 세계 유명 스타와의 비교를 가져온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예전에는 동네에서 가장 잘 나가는 그 사람이 모델이었다면 이제는 대륙에서 가장 잘 나가는 사람이 기준이 되어버렸습니다. 일반인은 아무리 용을 써도 불가능한 연예인 외모를 기준으로 가지게 된 것이지요. 


  이를 차이(gap)라는 말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리 모두 알고 있듯이 자신이 정한 기준과의 차이가 크면 클수록 실망이 크고 불만족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가진 기준이 높으면 높을수록 이를 이루는 것은 불가능하고 실망을 넘어 분노할 수밖에 없습니다. 만족도 같은 개념입니다. 원하는 것이 그리 많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정말 이를 달성할 수 있고 그에 따라 만족함도 쉽게 얻고 행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영화에서처럼 사회가 정해놓은 외모적인 기준, 즉 날씬하고 아름다운 얼굴로 기준으로 목표를 삼아버리면 실제 나와 차이가 너무 커버리게 됩니다. 진짜인 내가 아무리 요리도 잘하고 인성도 착한 나름 훌륭한 사람이어도 “외모”로만 보는 이 사회에서는 “공룡선생”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 차이가 너무 커버리면 영화에서 처럼 손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그럼.. 이 기준을 누가 만들었는가? 생각해보면 주인공인 ‘장잉 주안’이 만든 것은 아닙니다. 주인공은 자신의 잘못이 아닌 이 사회가 만들어놓은 기준의 희생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이 사회를 탓할 수만은 없을 것입니다. 영화 속 장면처럼 다이어트 센터를 박살 내는 것만으로는 해결이 안 될 것입니다. 농담이지만 다이어트 센터들은 아무리 부셔도 엄청 늘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의 사회는 외모로만 평가받는 가짜인 내가 더 중요하다는 미신을 만들어내는 환경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환경을 바꾸기 보다는 내 자신의 자세를 바꾸는 것이 조금은 쉽고 가능할 것 같습니다.     


  결국 가짜인 나의 기준을 조금 낮추어야 할 것입니다. 가짜인 나도 어쩔 수 없이 중요하니 어느 정도까지는  애써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진짜인 나를 더욱 멋지게 만들어야 하는 문제일 것입니다! 주인공 ‘장잉 주안’은 정말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삼았어야 했습니다. 요리 수준을 최고로 수준으로 만들어 정말 최고의 셰프가 되는 것을 진짜의 나의 목표로 삼고 노력했어야 할 것입니다(물론... 말은 쉽지만 현실은 너무 어렵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우리는 진짜인 나를 무엇으로 최고의 나로 만들어갈지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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