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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Jul 01. 2024

용기, 변화의 출발점

마흔 라벨 떼고 다시 시작, 강유정

 ‘엄친아’라는 말은 엄마 친구 아들의 줄임말로 잘생긴 얼굴에 키도 크고 예의 바르며 공부도 잘하는 사람을 뜻한다.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실제 존재하는 엄친아를 본다면 엄청난 자괴감에 빠질 수도 있다. 모든 것을 다 잘하는 사람을 보면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나와 비교를 통해 나의 현실을 느낄 수 있기에 어쩌면 비교는 너무나 냉정한 현실 체험의 방법일 수도 있다.


비교는 지금까지 내 페이스대로 잘 달려온 나에게 큰 절망을 주기도 한다. 비교는 끝이 없으며 나보다 더 큰 성공을 이룬 사람을 향한 존경보다는 시기와 질투를 할 때가 많다. 나는 그보다 더 많이 노력하고 투자했는지는 살펴보지 않고 외형적인 성공만을 비교하는 내 모습은 어리석음의 극치이다. 물론 수시로 나를 점검하는 장치인 피드백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비교는 점검이 아닌 누가 더 우월한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비교 분석’이라는 말처럼 몇 가지 사안 중 가장 적합한 것을 고르도록 도와주는 과정을 통해 무엇이 가장 합리적인 지를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비교는 비교 분석과 달리 합리적인 선택이 아닌 우위를 확인하는 것에 그치기에 비슷해 보여도 비슷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다. 비교 분석보다는 비교 우위를 확인하는 순간 ‘내가 너보다 잘났어’라는 안도감이 가득 찰지도 모른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혼자 사는 것이 아닌 이상 ‘비교’라는 프레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시험을 쳐도 순위가 나올 것이고 쇼핑을 할 때도 최저가 검색처럼 어떤 판매처에서 가장 싸게 판매하는지 항상 비교하고 비교당한다. 하지만 최고의 나를 만나는 오티움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비교’라는 프레임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나만의 것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비교는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와의 비교만이 존재한다.


 강유정 작가님은 이런 비교에서 단숨에 탈출하는 비법은 걷기, 확언, 감사 일기, 독서라고 하였다. 이렇게 단순한 것이 비법이라는 말에 동의할 수 없는 사람도 있겠지만 진리는 가장 평범한 것으로 위장하고 있다는 말을 생각해 보면 단순함도 비법이 될 수 있다. 칸트도 매일 산책을 하면서 사색으로 생각의 깊이를 더해 그의 사상을 만들 수 있었고, 고명환 작가님처럼 매일 긍정 확언을 하며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며 자신의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사소하고 보잘것없다고 느껴지는 걷기, 확언, 감사 일기, 독서는 놀랍게도 이 네 가지는 모두 내가 매일 하고 있는 것이다. 나도 매일 하고 있는데 무엇 때문에 성공한 사람들과 다른 삶을 살고 있을까 생각해 보았는데, 이는 나만의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물질하다 임계점이 다르듯이, 사람마다 자신의 때도 모두 다르다. 또한 나만의 속도로 목표를 향해 달려가기에 타인의 속도와 나의 속도도 같을 수 없다. 비교하며 이미 성공을 이룬 사람들이 부럽다고 나의 속도가 아닌 타인의 속도로 따라간다면 금세 에너지를 모두 소진할 수도 있다.


 특히 사회적으로 자신만의 입지를 만든 사람이라면 그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은 정말 어렵고 힘든 일이다. 드라마 속에서 부장으로 근무했던 주인공이 하루아침에 신입 사원이 되어 자기보다 어린 선배들에게 고개 숙이고 업무를 배운다는 것은 상상 속에서나 가능할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로 만난 사이에서 나이는 최상위 중요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생기는 편견,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내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세계를 볼 수 있다.  


 변화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내가 전혀 모르는 미지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용기,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해 나이 어린 사람에게도 물어볼 수 있는 용기, 잘 안 되는 상황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한 번 더 시도하는 용기, 이렇게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는 용기가 있어야 변화는 시작된다. 나한테도 이런 용기가 있는지 물어보며, 이런 용기가 없다면 변화를 향한 욕심을 내려놓으라고 말한다. 욕망에는 행동이 따르지만 용기가 없는 행동은 결코 욕망을 충족시킬 수 없다.



 용기를 가지고 미지의 세계로 뛰어들자. 남과 비교하지 말고, 나만의 속도로 나의 방향을 위해 매일매일 노력한다면 반드시 최고의 나를 만나는 오티움의 참맛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마흔 라벨 떼고 다시 시작 / 강유정 / 클랩북스 /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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