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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형희 Jul 01. 2024

칠월 일일 월요일

억지로 억지로 스터디를 하면서 작업 진도를 나가보려고 하고 있긴 한데 아직까지도 작업에 집중이 안되고 있다. 아무래도 정신이 딴 데 팔려있어서 그렇겠지만ㅎ


내가 그 때, 홀로서기를 할 때, 나 홀로 시작한 것이 아니었다는 현상은 스스로에게 큰 상처를 입혔다는 생각이다. 그렇다고 내가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되게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이지.


그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 매우 많이 건강해졌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별 일이 없었던 1년 같지만 또 꽤나 변화한 1년이다.


지나간 건 지나간거고 흘러가는 것은 또 그렇게 흘러가게 두면 된다.


또 새로움이 올 것이고.


나만 정신차리면 되지 ㅋㅋ


최근들어 편안하고 유쾌하고 긍정적인 사람들에게서 받는 영향이 커지면서 동시에 어떤 안정감같은걸 느끼고 있다. 내 목마름을 적셔준다고나 할까. 갈증이 난다. 이런 사람들하고 자꾸 붙어있고 싶어서 큰일이긴 하다. 일을 해야지..ㅋㅋㅋ 그리고 전과 다르게 너무 자주 외로움을 느끼게 되었다. 전엔 그럴 체력도 없었지만. 집에서 일만 오래 한 탓에 좀 다운되어 있고 더 조용하고 그게 일상이라서 그다지 큰 외로움도 못느꼈다. 요즘엔 왁자지껄하다가 혼자 있다보니 외로움을 크게 느낀다. 그런 와중에 편안한 사람이 생기면 자꾸 친해지고 싶어서 안달이고.


이럴거면 편안하고 유쾌한 사람을 만나 지독하게 사랑해서 집에 들여놓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ㅋㅋ


외로움이란건 늘상 이성적 사고를 마비시키기 마련이지만 어쩔 수가 없네 나도 사람인지라.


얼마 전에 꽤 선하고 그럭저럭 착하고 괜찮은 사람을 염두에 두었다가 관뒀다. 연락하다보니 뭔가 자꾸 어긋나서ㅎ 어긋나는걸 또 이어가려고 할만한 정신적 에너지는 딱히 없는 편이다. 자꾸 어긋나다보니 편하지 않아졌고. 뭔가 좀 불편했던 감정이 들었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거니 한다. 인연이면 다시 되겠고 아니면 그만이겠지.


나도 내가 까다로운 편이라는걸 아는지라 이것저것 생각이 많으면 만날 사람이 없기도 해서 같이 있으면 편안하고 안정감드는 사람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중이다. 나도 단점이 없는 사람이 아니니까. 다만 트러블 있는걸 좋아하지 않아서 여전히 물흐르듯이 되는게 좋지 않나 생각한다. 일단 마음이 내가 편한게 최고니까. 그런게 좋기도 하고.


전에는 연락을 끊어도 크게 외로움을 못느꼈는데 이렇게 바로 외로움이 크게 느껴지는건 내가 생각해도 좀 웃기네ㅎ 누군가와 다시 얼른 연락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도 든다. 심심하기도 하고. 허전하네. 그래도 뭐.. 남자에 미친 사람도 아니고 적당히 여유를 갖고 또 좋은 사람이 만나지겠지 생각하려고 하고 있다.


서로가 서로를 어린애처럼 보듬을 수 있는 어른. 우리는 모두 다 큰 어른이지만. 사랑에 있어서만큼은 아기니까. 아기를 보듬으려면 어른이 되어야 한다. 나이만 먹고 어른이 못된 P같은 사람은 나하고 안맞지. 나이가 드니까 나하고 잘 맞을 수 있을거 같은 사람도 어느덧 가늠해볼 수 있게 된다. 나이듬의 장점이네ㅎ





그리고 테니스는.. 여전히 그냥 저냥 한다. 레슨은 재밌다. 코치님은 늘 새로운걸 가르쳐주려고 한다. 트라이를 많이 시켜보고. 뭔가 내가 생각하던 그런게 아니라 완전 다른 느낌이다. 그렇다고 기본기를 무시하는건 아니고 지금 기본이 되는 스윙을 잡아주고 있긴 한데. 내 테니스 레슨이 2년이 넘는다. 늘 같은걸 하면 지겨운데 이것도 해보게 하고 저것도 해보게 하니까 재밌다. 근데 레슨장을 나와서 코트에 나가는건 그냥 그렇다. 크게 흥미가 잘 안생겨서 전보다 덜치고 있다. 음.. 좀 더 줄여도 괜찮을 것 같다. D와 H는 배운걸 써먹기 위해서라도 게임을 해보고 싶다고 자주 나간다. 근데 난 게임도 엄청나게 하고 싶다거나 그렇진 않다. 그나마 랠리가 좀 재미가 있긴 한데 배운걸 잘 써먹는 건 아니고..ㅋㅋ 솔직히 레슨이 재밌기야 하지만 그만두고 싶은 마음도 든다. 테니스라는 것 자체가 좀 지겨워진건지도 모르겠다.


일상 패턴에도 문제가 있지.


너무 테니스나 연애에만 관심이 집중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연애문제에 대해서는 결혼하는 그날까지 이러거나 아니면 결혼을 포기하는 그날까지 이러거나 둘 중 하나겠다ㅎ


그렇지만 연애야 인생 전반에 걸친 중요한 문제니 그렇다 치고.


테니스는 뭐.. 그 정도까지 중요한 문제는 아니니까 그만두든 계속 하든 크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딱히 그만둘 이유가 없어서 계속 하는 중이다.


체력 유지에는 좋은 것 같다. 여전히 체력이 부족하긴 하지만.






이사는 어쨌든 멱살잡혀서 끌려가는 중이다. 내가 신경을 안써도 날짜는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으니까.


그나마 아는 사람이 내가 분양받은 아파트에 피를 얹고 한 채 샀다는 소식을 들어서 덜외롭겠다 하는 생각은 한다ㅎ


서로 가정도 없는 마당에 이사가면 한번씩 만나서 맥주라도 한잔씩 하자는 얘기를 했다.


아파트 관련된 얘기도 할 수 있고 그래서 좋은 것 같다. 신축아파트라 이것저것 신경쓸게 여러가지일 듯 하니.





도돌이표 같은 이야기지만.


도대체 내 인연은 어딨나 모르겠다.


얼마나 대단한 인연이려고 사람을 이렇게 기다리게 하나ㅎ


인고의 열매는 달콤할지니.


얼른 만나서 안정을 취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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