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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실남 Oct 17. 2023

전자책 읽기 강력 추천합니다.

보통 일선 학교에서는 교원들의 역량 강화를 돕고자, 교원이 연수를 들었을 때 연수비용을 지원해 준다. 이전과 다르게 이번에는 학교에서 연수비 지원 이외에도 밀리의 서재나, 교보샘, 크레마클럽 같은 전자책 플랫폼 신청 지원도 가능하다고 해서, 여태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전자책 읽기를 도전해 보기로 했다.


그동안 전자책을 읽지 않았던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전자책보다 종이책이 훨씬 학습효과가 높다고 생각했다. 종이의 질감을 느끼면서 볼 수 있는 종이책이 전자책보다 학습효과가 더 높다는 어떤 연구결과를 본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둘째, 책을 읽다가 계속 딴짓을 할 것 같았다. 보통 전자책은 스마트폰이나 패드로 보게 되는데, 전자기기에는 게임, 뉴스 등 각종 유혹요소들이 많다. 이로 인해 독서에 집중이 잘 되지 않을 것 같았다. 셋째, 완벽히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서 책을 읽는 것만이 유의미하다고 생각했다. 전자 플랫폼을 이용하게 되면, 짬짬이 책을 읽는 경우가 꽤 있을 텐데, 이때 읽는 책의 학습효과는 거의 없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전자책에 대한 불신이 가득했지만, 난 울며 겨자 먹기로 전자책을 읽을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이 해외(중국)이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책 반입이 어려웠다. 수화물로 책을 가져온다고 해도 책 무게가 만만치 않은지라 들고 오기가 힘들었다. 또한 신간이나 새로 읽고 싶은 책이 생기면 단기간 내에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책을 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학습효과는 좀 떨어지더라도 전자책이라도 읽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그렇게 4개월이 지났다.


효과는 놀라웠다. 지금까지 난 총 19권의 책을 읽었다. 거의 1주일에 한 권은 책을 읽은 셈이다. 역행자, 부의 추월차선, 부의 추월차선 언스크립트, 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 나는 4시간만 일한다, 미치지 않고서야, 장사의 신, 부자의 그릇, 인스타 브레인, 일론 머스크, 대충 독서법, 오리지널스, 매일 아침 써봤니 등 많은 책들의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


지난 4개월 동안 느낀 전자책 독서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휴대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시간이 날 때면 독서를 할 수 있다. 출근할 때,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거나 탔을 때, 약속장소에서 기다릴 때, 차나 비행기를 기다릴 때, 화장실에 갔을 때 등 전자책으로 인해 자투리 활용 시간이 엄청 늘었다. 우려했던 학습효과의 반감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짬짬이 시간 날 때 책을 읽고, 다른 일을 하면서 내용을 소화할 시간까지 생기니 학습 효율이 높아졌다.


둘째, 웹툰이나 인터넷 서핑 같은 의미 없이 흘려보내는 휴대폰 사용 시간이 확연하게 줄었다. 이러한 시간들은 대부분 독서로 대체되었다. 책을 계속 읽다 보니 지식이 쌓이고, 지식이 쌓이다 보니 일상생활에 지식을 적용하게 되고, 지식을 적용해서 내 삶에 변화가 생기니 계속 책을 읽게 되는 선순환이 계속되었다. 어느 순간부터 책을 읽으려는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도파민이 분비가 되는) 상태가 되었고, 이렇게 내 휴대폰 사용 시간은 대부분 독서로 채워지게 되었다.


셋째, 플랫폼 안의 기능들을 잘 사용하면 학습효과가 배가 된다. 예를 들어 밀리의 서재의 경우, 목표(시간 혹은 페이지)를 설정해서 책을 읽는 집중모드는 효과적으로 독서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목표를 달성하는 재미도 있다. 또한 밑줄이나 메모 기능도 엄청난 도움을 준다. 인상 깊거나 새로 알게 된 내용의 문장을 밑줄 쳤다가 나중에 한꺼번에 모아서 보면, 복습효과가 장난이 아니다. 

하이라이트/메모 기능

일반 종이책이었으면 필사를 하거나 한참을 찾아야 나오는 내용들을 전자책으로는 검색 한 번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책 안에서 내가 찾는 어떤 단어가 있는 단락을 보고 싶은데 그 단어만 기억이 나고 단락이나 페이지가 어디쯤에 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본문 검색을 이용해서 찾는 것도 가능하다.

본문 검색 기능



이렇듯 전자책은 아주 장점이 많다. 4개월 동안 경험을 하고 나니 처음에 내가 우려했던 부분은 오해였음이 밝혀졌다. 혹시나 전자책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면 지금이라도 바로 도전을 해봤으면 좋겠다.


장담컨대 신세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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