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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우 May 23. 2022

여기 헤매는 사람 하나 추가요!

희우의 선명한 하루, 프롤로그

안녕하세요. 희우입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오늘 하루는 어떠셨나요? 저는 오늘 조금 늦게 하루를 시작했어요. 분명 어젯밤에 세운 계획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 이부자리를 정돈하고, 상쾌하게 기지개를 켠 후 바로 양치도 하고 따뜻한 물 한 잔과 유산균도 챙겨 먹는 제가 그려져 있었는데요. 일어나보니 이미 열한 시였고, 아점이라고 우기고 싶은 점심을 먹고서야 이렇게 여러분에게 편지를 씁니다. 


늦게 잤으니 늦게 일어나는 수 밖에요. 느지막이 일어나 시작부터 계획을 망쳤다는 좌절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젯밤 푸욱 빠져있던 타임라인으로 돌아가고 말았죠. 온갖 소식과 쇼핑 정보와 재미있게 살아가는 타인들의 일상을 바라보며 순간 더 자괴감이 들었지만, 어쩐지 도저히 헤어나올 수 없었어요. 배가 너무너무 고파서 어쩔 수 없을 때가 돼서야 자리에서 일어났고, 점심 시간이 다 지나 저의 하루가 시작되었어요. 


매일 우왕좌왕인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그리고 자주 외칩니다.

'아! 나도 갓생 살고 싶다!' 

미라클 모닝, 오전에 집중하는 프리랜서, 오후에는 땀을 빼는 운동과 여러 업무들로 휩싸인 삶. 그리고 저녁에는 영감을 주는 영화와 음악 같은 콘텐츠 소비까지. 저의 열망은 언제나 이상적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오늘처럼 느지막이 일어나 스스로를 미워하다가 그래도 밥은 먹여야지... 하며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자신을 덜 미워하기 위해 애쓰는 것이 주 일상입니다. 


자기 계발서의 화자들은 어쩐지 저와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나는 여전히 매일을 헤매고, 허둥지둥 하나의 습관도 해내기 어려운데. 그들은 미래를 향한 확신에 반짝이는 것처럼 보이죠. 그러나 모두의 인생이 자기계발서처럼 이뤄지지는 않으니까요. 그럴 필요도 없는 것 같고요. 좌충우돌 허둥지둥 매일을 살아가는 이야기도 자기계발서의 일부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선명한 하루들을 향해 한 발 한 발 내딛는 모습을 이 공간에 적어두려고 해요. 저처럼 하루하루가 버거운 분들께 보내는 편지일 것입니다. '여기 헤매는 사람 하나 추가요!' 라고 외치며 저의 허둥지둥 에세이와 타고나게 약한 몸으로 섬세히 느낀, 그럼에도 잘 살아보고 싶은 노하우들을 전격 공개합니다. 


어느 날에는 조금 괜찮은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가도, 바로 다음 날엔 점심 때에야 일어나서 스스로를 또 책망하고 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당신과 너무 닮아 있어 애잔하기도 애틋하기도 할 우리는 분명 서로를 응원하게 될 거예요. 


당신이 힘을 내지 못하는 날에는 제가 가서 손을 내밀겠습니다. 일어나지 말고 그냥 누워서 들어도 괜찮다고, 제가 옆에서 저의 수많은 흑역사를 노래해주겠노라고 말하겠습니다. 어느 날 제가 혼자 끙끙대며 스스로를 향한 미움을 던지는 날에는 당신이 속삭여주시겠어요? 짧은 한 마디라도, 당신이 옆에 있다는 것을 알아채는 것만으로 저도, 당신도 괜찮아질 것입니다.


아이유의 '밤편지' 노래를 아시나요? 

이 밤 그날의 반딧불을
당신의 창 가까이 띄울게요


아이유는 이 노래를 지을 때 불면증이 가장 심했던 밤이었다고 해요. 그런 밤에 누군가를 위해 반딧불을 띄워 보낸다는 것, "나는 이렇게 못 자고 있지만 너라도 잘 잤으면 좋겠어"라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은, 어쩌면 사랑이 아닐까요?


저도 같은 마음으로 매주 월요일, 당신을 향한 이야기를 띄워 보낼게요. 저의 글이 여러분에게 작은 반딧불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그 날만큼은 조금 더 마음 편안히 잠들기를. 혼자가 아니라는 신호를 작은 불빛으로 느끼게 되신다면 좋겠습니다. 


그럼, 우리 매주 월요일 저녁,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서 만나요. 





� 작가의 말: 이 글은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희우의 선명한 하루>에서 연재되고 있는 글입니다. 그 첫 번째 글인 프롤로그를 브런치 독자분들께도 전해드리고 싶었어요. 벌써 프라이빗 연재를 시작한 지 한 달이 되었네요. 희우 작가의 글을 더 읽어보고 싶으신 독자님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 


✍작가 소개 

http://linktr.ee/heewoo

희우 | 매일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무릎을 툭툭 털고 일어나 걷는 사람. 스스로가 몹시 애틋해서 이번 생도 잘 살아보고 싶습니다. 아픈 몸과 그럼에도 성장하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훌륭한 조율가가 되는 것이 단 하나의 소망. 악착발랄하게 오늘의 기쁨을 발견하는 것이 취미이다. 

인스타그램 @heee.woo

브런치 @heeewoo


*<선명한 하루> 글 중 공유하고 싶은 문장이 있다면, 출처를 밝히고 공유하셔도 좋습니다! 여러분의 감상을 저를 태그하거나, 저에게 보내주세요� 여러분이 전해주시는 애정을 받고 무럭무럭 자랄게요. 늘 고맙습니다!



희우 작가의 프라이빗 에세이 연재는 '희우의 선명한 오후' 네이버 프리미엄 채널에서:

https://contents.premium.naver.com/sunharoo/hee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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