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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가을 Sep 21. 2024

가을을 맞아 춘천에 가야 할 이유

itx청춘 2층석 타고 통나무집 닭갈비와 카페 감자밭, 강원도립화목원으로

추석 연휴 기간에도 더위는 계속되었다. 연휴를 맞아 여행 기분도 낼 겸 itx 청춘 기차를 예매했다. 처음으로 2층 자리에 앉아보았다. 기차에 타자마자 계단이 나와 위쪽 또는 아래쪽으로 이동하도록 되어 있었다. 코레일톡 앱에서 '2층석'으로 선택해야 헷갈리지 않고 2층 자리를 선택할 수 있다. 확실히 시야가 높아진 느낌이 들어 색다른 기분이었다. 처음 예매할 때만 해도 춘천으로 가는 기차표만 2층석이 남아있었는데 돌아올 때도 예매한 기차 시간을 앞당기면서 2층석으로 변경할 수 있었다. 


춘천역에 내리자마자 통나무집 닭갈비 3호점으로 향했다. 통나무집 닭갉비 3호점에 2번째 방문이었다. 처음에 방문했을 때는 겨울이었는데 엄청난 웨이팅에 놀랐지만, 닭고기가 신선하고 양념도 맛있어서 그 맛을 기억하고 있었다. 처음 방문했을 때는 한창 식사 시간이라 웨이팅 시간이 훨씬 길었다. 이번에는 오픈 시간이 조금 지나 도착해서 잠깐 동안만 기다렸다. 처음 방문했을 때보다 배가 덜 고픈 상태라 그런지 처음 먹었을 때만큼의 임팩트는 없었지만, 여전히 맛있었다. 함께 나오는 열무김치의 아삭함과 개운함도 좋았다. 물김치는 달콤한 편이다. 


통나무집 닭갈비에서는 직원분들이 돌아다니시면서 닭갈비를 익혀주셔서 편하게 먹을 수 있다. 처음 방문했을 때는 뒤에 큰 창이 있어 밖을 바라볼 수 있어 좋았다면, 이번에는 입구 통로 쪽에 앉아 오며 가며 직원분들이 닭갈비를 익혀주셨다. 닭갈비를 볶다 보면 양념이 주변에 튈 수 있다. 앞치마를 하더라도 앞치마로 가리지 못한 부분이나 가방에 양념이 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닭갈비가 다 익어갈 때쯤 우동사리를 추가했다. 빨간 양념에 맛있게 익은 닭갈비와 통통한 우동면은 함께 먹기에 딱 좋다. 


양배추, 고구마, 깻잎, 떡도 들어있어 이것저것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볶음밥을 먹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마무리했다. 


통나무집 닭갈비 3호점에 2번 방문한 이유에는 근처에 있는 카페 감자밭도 있다. 통나무집 닭갈비 3호점에 처음 방문했을 때도 카페 감자밭에 들렀다. 


감자밭의 감자빵을 택배로 주문했을 때 상자 안에 들어있던 감자빵&감자라떼 쿠폰이다. 감자빵은 여러 번 먹어보았지만, 감자라떼는 처음이라 궁금한 마음이었다. 


오랜만에 방문한 카페 감자밭은 많이 달라져있었다. 내부에서 감자빵을 고르는 시스템부터 야외 정원까지 확 달라진 모습에 눈길이 갔다. 감자를 파는 박스처럼 감자빵을 판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쿠폰을 제시하고 감자빵과 교환했다. 박스로 감자빵 10개를 살 수도 있고, 원하는 개수만큼 주문하면 비닐봉지, 종이봉투에 담아주신다.


비닐봉지 역시 마트에서 감자를 살 때와 비슷한 디자인이라 보는 재미가 있다. 쫄깃한 빵 안에 부드럽고 달콤한 감자가 듬뿍 들어있어 든든하면서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간식이다. 전자레인지에 살짝 데워 먹으면 따끈따끈하게 먹을 수 있다. 


카페 감자밭에서 감자라떼를 주문하면 귀여운 설명서도 함께 제공된다. 


카페 감자밭의 시그니처 라떼로 아이스 음료로만 판매하는 제품이다. 청강감자를 구워 만든 감자페이스트를 라떼에 더해 감자 본연의 향을 살린 메뉴이다. 고소한 감칠맛을 극대화하기 위해 청강감자를 삶거나 찌지 않고 구워냈다고 한다. 제품 설명뿐만 아니라 맛있게 먹는 방법도 소개되어 있다. 처음 음료를 받을 때는 감자 페이스트와 커피가 섞여있지 않아 처음에는 감자페이스트와 커피를 한 번에 머금고 음미해 보고, 이후에 감자 페이스트와 커피를 섞어 먹도록 안내되어 있다. 


감자라떼와 카페라떼를 주문했는데 양은 감자라떼가 더 적고, 가격은 감자라떼가 더 비싼 편이다. 양이나 가격을 떠나 감자라떼의 맛이 어떨지 먹기 전에는 궁금하면서도 커피에서 단맛과 짠맛이 공존하는 감자맛과 어울릴지 의문이 들었다. 감자라떼를 섞지 않고 먹어보니 감자페이스트의 맛이 진하게 느껴졌다. 라떼와도 잘 어우러지는 맛이었다. 라떼와 감자페이스트를 섞어 먹어도 감자 페이스트의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카페 감자밭의 카페라떼도 고소한 맛이라 맛있게 먹었다. 감자라떼는 카페 감자밭에서만 먹을 수 있는 메뉴라 특별하다면, 카페라떼는 더 깔끔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맛이다. 


강원도립화목원에는 처음 방문해 보았다. 입장료는 천 원으로 야외 공간, 식물원, 산림박물관까지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산책을 하거나, 기분 전환을 하기에 적합한 장소였다.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춘천에 방문했을 때 들러보기에 좋은 곳이다. 더운 날씨에는 야외 공간에만 있기보다는 산림박물관에 들러 전시를 관람해도 좋다.  


2층에서 바라본 산림박물관과 강원도립화목원의 전경이다. 천장에 날아다니는 학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전시 공간을 연결하는 통로에는 다양한 나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난간이 설치되어 있다. 모든 공간을 산림박물관이라는 컨셉에 맞게 구현해 놓은 점이 인상적이었다. 


춘천에 방문한 날 서울 날씨와 비교해 보니 2도가 낮았다. 본격적인 가을을 맞아 춘천에 방문한다면 선선한 날씨에서 맛있는 닭갈비와 감자빵을 즐기고, 자연이 살아있는 강원도립화목원에서 여유롭고 풍요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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