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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장메이트신화라 Jul 04. 2024

유리의 몸

언제든지 깨질 수 있는

첫 책을 낼 즈음 알게 된 작가님이 있다.

같은 글쓰기 선생님에게서 배웠다는 이유로 서울에서 창원까지 왔었고,

창원에서 서울에 갔을 때 일부러 시간을 내어 만났던 언니다.



올 초에 언니의 친정아버지는 혈액암으로 돌아가셨다.

그동안 블로그에 아버지의 항암 일기를 기록해 두어서 글을 읽으며, 내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던.

언니에게 연락을 했더니 위로의 말과 함께 이것저것 알려준다.



혹시나 지정헌혈을 하게 된다면, 혈연관계는 안된다고 했다.

혈연관계가 아닌 젊은 남자 피를 구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헌혈자들이 모여있는 어플인 '피플'을 알려줬다.

헌혈자도 있지만 헌혈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의 사연도 많이 올라오는 곳이었다.

거기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아빠가 이번에 혈소판 헌혈을 받았다고 하니, 

그것도 병원에 혈소판 여유가 있으면 모르지만, 없으면 보호자에게 연락 온다고.



혈액암 보호자였던 경험담을 들으니 마음이 좀 더 무거워지는 느낌이다.

언니는 옆에서 챙겨드릴게 많잖아 소소하게 신경 쓰는 일도 많고, 라며


"유리의 몸이 되신 거잖아."라고 한다.


언제든지 부서질 수 있는 투명한 유리와 같은 몸

유리멘털, 유리구두, 유리의 성은 들어봤지만, 유리의 몸이라니.

부서질까 무섭고 두렵고 깨져서 다칠까 봐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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