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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실천가 SUNCHA Dec 12. 2022

행복한 문구점 [3화] "24시간 포켓몬 게임 중"

[창작 소설, 에세이] 행복한 문구점 [3화] "24시간 포켓몬 게임 중


[창작 소설, 에세이] 행복한 문구점 [3화] "24시간 포켓몬 게임 중"




[창작 소설, 에세이] 행복한 문구점  [3화] "24시간 포켓몬 게임 중"

BY 꿈실천가 SUNCHA



아이들이 행복한 문구점에 가득하다. 우진이는 항상 싱글벙글하다. 어떤 일에도 웃음으로 친구들을 대한다. 우진이를 따라다니는 친구 한준이도 우진이를 따라서 웃는다. 따라쟁이 게임을 서로 한다. 우진이가 웃으면 한준이도 웃고 우진이가 오른쪽으로 돌면 한준이도 오른쪽으로 돈다. 



시끌벅적한 아이들의 웃음 뒤로 항상 손에는 핸드폰이 들려져 있다. 핸드폰은 항상 게임 중이다. 아이들은 세상에서 세상에 보이지 않는 포켓몬을 잡으러 다니고 있다. 5학년인 서진이는 포켓몬을 잡으러 이쪽으로 갔다가 저쪽으로 갔다가 한다. 서진이가 움직일 때마다 포켓몬이 나타나서 서진이의 몬스터와 싸움을 한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소리로 게임을 한다. 



"화살꼬빈"이 나타났다. 



서진이가 말하자 우진이와 유진이가 몰려왔다. 

"뭐야.... 뭐라고..."

"빨리 잡아... 잡아..."


우진이는 서준이 형에게 포켓몬 게임에 나타난 몬스터를 잡으라고 난리다. 



그러자 유진이의 핸드폰에도 포켓몬 몬스터인 "고래 왕"이 나타났다. 



우진이가 유진이의 핸드폰을 보면서

"야~ 빨리 잡지 않고 뭐 해...."

"알았어... "


유진이는 "고래 왕"을 잡기 위해 손이 안 보일 정도로 빠르게 누르고 있었다. 



핸드폰을 얼마나 두드렸을까.... 유진이는 그만 핸드폰을 놓치고 말았다.


"악~~....." 하는 소리와 함께 유진이의 핸드폰이 깨졌다.



유진이는 깨진 핸드폰을 바라보면서 울먹였다.

"아빠한테 혼나겠다...."


울먹이면서도 유진이는 깨진 핸드폰들 너머로 흐리게 보이는 "고래 왕"을 잡기 위해 손으로 두드리고 있었다. 



유진이는 우진이에게 "고래 왕 잡았어..."

"근데.... 내 핸드폰도 잡아 버렸어...." 하며 울먹이면서 깨진 핸드폰을 주머니 속으로 넣었다.  우진이는 슬퍼하는 유진이에게 괜찮다며 다독인다. 오늘도 유진이와 우진이는 문구점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이 24시간 핸드폰 게임 중이다. 밥을 먹을 때도 옆에 핸드폰 게임을 켜놓고 먹는다. 밥 먹는 중에도 몬스터가 나타나면 잡아야 한다. 몬스터를 잡자 않으면 죽을 것처럼 핸드폰을 두드린다. 



핸드폰 게임 속의 몬스터를 잡으러 학교 정문에서 시작해서 학교 후문까지 뛰기 시작한다. 그 뒤를 따라서 대여섯 명의 아이들이 뛰어간다. 무엇이 진실인지 생각이 없다. 그저 아이들은 몬스터를 잡기 위해 자신이 존재하는 세상과 몬스터의 세상을 왔다 갔다 한다.




아이들의 정신이 어른들의 무관심에 게임에 세뇌되어간다. 어른들의 경고를 무시한 채 아이들은 단순히 핸드폰 게임이 좋아서 빠져들어간다. 게임에 너무 빠진 아으들은 이 세상과 저세상을 구분하기가 어려워진다. 잠을 잘 때도 핸드폰을 옆에 두고 게임을 하다가 잠이 든다. 아이들은 꿈 속에서도 몬스터를 잡으러 다닌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게임에 세뇌되어간다.

무엇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지도 모른 채 말이다.



오늘도 아이들은 24시간 몬스터를 잡기 위해 항상 준비 중이다.





우리들의 기억 속의 행복한 문구점 중에서

꿈실천가 SUN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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