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안에서, 사람 사이에서,
말끝에 머무는 감정들이 있다.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아는 척
공감하는 듯하면서도 실은 서로 다른 세계 안에 있는 듯한 순간들.
“잘 지내?”라는 안부,
엘리베이터에서 꺼내는 핸드폰,
카톡을 읽고도 답하지 않는 마음.
그 순간엔 말보다
말하지 않은 채 남겨진 감정의 구조가 더 선명하게 떠오른다.
나는 그런 감정들을 조용히 따라가 보기로 했다.
설명하지 못한 채 지나치는 감정의 한끗을 붙잡아두는 방식으로.
《감정의 한끗》은
관계와 거리, 말과 마음 사이에 생기는
아주 얇고 묘한 간극에 관한 이야기다.
너무 작아서 말하지 않았지만,
지나가고 나면 마음에 오래 남는
감정의 결들을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