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고 싶은 것에 대한 완전 설정
1.
실존하는 초인을 꿈꾼다.
자신의 존재에 끊임없이 물음을 제기할 수 있는 존재 방식인 실존
그 어떤 시련도 마침내 긍정하며 삶의 전진에의 성장 동력으로 삼는 초인
그리고 결코 지금은 그런 존재자가 아니기에 꿈으로써만 떠올릴 수 있는 상태
실존하는 초인을 꿈꾸는 존재 방식을 택한다.
실존하는 나도, 초인인 나도 결코 완성된 무엇으로써 내 앞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것을 꿈꿀 수밖에 없고, 내 삶의 지향을 그쪽으로 맞추기 위해 그 존재 방식을 택한다. 실존하는 초인이란 사실상 내 사상 속에서는 신과 같은 존재다. 내 *심연과 밖으로 끝없이 파고들 수 있는 무한한 능력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이다.
(* 내 심연과 밖은 그 자체만으로 끝이 없는 무한함을 내포하고 있다.)
그렇게 나는 결코 될 수 없는 어떤 존재가 되기 위해 살아간다. 달성할 수 없는 목표를 위해 무엇을 한다는 게 어리석고 모순적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어차피 내가 무엇인지 모른 채로 사망한다. 마침내 도래한 죽음의 순간에 나는 철저히 무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무화 앞에 삶의 허무를 느끼며 주저앉아 있기만 할 것인가? 그렇지 않다. 그래서도 안 된다. 우리는 이 세계에 내던져졌고, 이 주어진 삶을 마땅히 잘 살아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그렇게 난 스스로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실존하는 초인을 꿈꾸는 자'라는 존재 방식을 통해 다하고자 한다. 닿을 수 없지만, 닿으려고 애쓰는 내 결의가 내 삶의 모든 것을 송두리째 바꿔놓았고, 놓을 것임이 분명하다.
나는 결코 죽음을 마주한 순간까지 '실존하는 초인'이 되지 못하겠지만, '실존하는 초인을 꿈꾸는 자'로서 내 존재의 의무와 책임을 다한 채 무화되고 말 것이다.
내 무모한 결의는 자칫 소멸되어 버릴 수 있는 내 존재의 '있음'을 명징하게 남길 것이다.
'실존하는 초인을 꿈꾸는 자'의 죽음은 내 존재의 '있음'을 반대로 증명해 주는 하나의 사건이 될 것이다. 모든 것을 삼켜버리는 죽음이지만, 존재의 흔적은 삼킬 수 없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