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몽드 디플로마티크 24년 2월호 Vol.185』
대학 시절 르몽드 디플로마크 (이하 르디플로)를 읽고 토론하는 독서 모임을 했던 적이 있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만 그 모임이 오래 지속되진 않았고, 딱히 르디플로가 큰 인상으로 남지도 않아서 그렇게 5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다양한 독서 모임에 참가하려고 트레바리를 뒤적거리던 나는 우연치 않게 르디플로의 한국어판 발행인인 성일권 님의 르디플로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발견하고, 그렇게 5년 만에 르디플로는 내 인식에 재등장하게 됐다.
잡지는 보통 심심풀이 땅콩으로 읽는 경우가 많지만, 르디플로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를 권장하지는 않는 듯 보인다. 각종 세계 정세 및 정치, 환경 등 주목할 만한 사안을 상당히 전문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생각 없이 읽기엔 내용이 꽤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책처럼 읽기에도 참 거시기하다. 참고로 르디플로는 프랑스에서 발간되는 잡지이며, 꽤 진보적인 성향의 글이 많다. 아마도, 프랑스어 판의 원본 내용을 일부 가져오고, 한국에 맞는 내용을 뒤에 더 싣는 형태로 보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가자 지구와 관련된 전쟁, 대만 총통 선거, 대한민국 410 총선 등 굵직한 내용을 심도 있게 다룬다. 분명한 건, 정치 색채는 조금 있으나 크게 신경 쓰지 않으면 불편할 정돈 아니기 때문에 시사/정치 상식을 위해서는 꽤 훌륭한 잡지라는 점이다.
매월 나오는 잡지이기에, 어떻게 읽어 나갈지는 고민이 좀 필요해 보인다. 모든 부분을 다 읽으려는 마음보다는 눈길이 가고 알고 싶은 영역에 대한 부분들만 선택해서 읽는 방법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보려 한다. 르디플로에 익숙해지면 몇몇 부분에 대해 집중적인 내 생각을 풀어내는 형식의 서평을 작성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세계 주요 이슈와 정치 등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르디플로를 한 번 읽어 보길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