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영 개인전
전광영 작가의 '집합 Aggregation' 연작들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전시다.
작가는 한지로 작업하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작가다. 고서에 쓰인 한지는 길게는 백여년, 최소 수십년 된 것으로, 책을 읽고 만졌던 수많은 사람들의 정신과 그들의 이야기, 역사가 깃들어 있다. 이 고서 한지로 작은 스티로폼 조각의 삼각 유닛들이 정성스레 포장됐고, 이 유닛들이 집합을 이루었다.
작품 앞에 서면 외딴 곳에 온 낯선 기억이 떠오른다. 어느 행성의 지표면이 연상되기도 하고, 매우 조형적이고 치밀하게 짜여진 모습에 엄숙해지기도 한다. 땅과 흙, 집적, 균열과 형성을 두 눈으로 확인한다. 상처와 갈라진 인간 내면의 대지 풍경이다.
사람들 마음에도 '금'이 있다. 너와 나의 관계의 금. 모든 것에도 '금'이 있다. 이념 사이의 금. 동서양 사이의 금, 과거와 현재 사이의 금. 모든 것들의 대립과 충돌이 잘 싸여져 한 몸을 이룬 한 폭에 안에 있다. 끝끝내 한 덩이로 화합하는 우리의 내면과 집단적 풍경이 바로 여기에 있다.
전광영
전광영 화백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필라델피아 미술대학원 회화과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미국 얼드리치 현대미술관, 뉴욕 로버트 밀러 갤러리, 런던 애널리 주다 파인 아트, 브뤼셀의 보고시앙 재단, 뮤지엄 드 리드, 도쿄 모리 아트센터,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내외 유명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진바 있으며, 올 가을엔 한국 작가 최초로 뉴욕 브루클린 미술관에서 개인전 개최가 예정되어 있다. 활발한 국제적인 예술활동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독창성을 널리 알리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09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미술 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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