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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마 Jan 27. 2023

로테르담에서 나는 외롭다.

집 가고 싶다.

D+16

27/1/23 Thu

레이던 Leiden 에서 로테르담 Rotterdam으로 오게 됐다. 집주인은 중국인 아주머니다. 총 네 명의 룸메이트와 부엌, 거실, 샤워실, 화장실을 셰어 한다.

내방은 가장 작은 방으로 (15m2) 이전에 어떤 남자가 더럽게 썼던 방이다. 발코니가 있고 햇볕이 잘 들어오지만 겨울에는 춥다는 단점이 있다. 여기는 한국처럼 샷시 시공을 안 하고 그냥 나무 문이라서 틈새로 바람이 숭숭 들어와 매우 춥다. 하지만 아주머니 말로는 요새 전기세가 너무 비싸기 때문에 라디에이터를 잘 끄고 다녀야 한다고. 문제는 라디에이터를 켜도 춥다... 그래서 근처 마트에서 아주 두툼하고 큰 이불을 샀다. (이불 커버 없이 그냥 살려고 한다)

레이덴에 있을 때는 도시가 재미없고 빨리 혼자만의 방을 갖고 싶었는데. 막상 오니까 너무너무 한국에 있는 내 방에 가고 싶어졌다. 6개월 계약을 했는데. 그때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는 내 통장에 얼마가 들었는지 확인도 안 한 상황이다. 무섭다. 지난 2주간 에어비앤비에서 200유로 정도 쓴 것 같다...

워홀을 온 Y에게 하루 자고 가게 했다.(Y는 로테르담에서 south 쪽에 방을 얻었는데 남자 두 명과 셰어 한다. 그런데 집이 너무 지저분해서 가기 싫어한다. ) 저 작은 싱글배드에서 두 명이 껴서 잤다. 역시 Y눈 코를 엄청 골았다. 두툼한 이불 덕분에 춥진 않았다. (Y의 몸 열 때문인가?)


집주인아주머니에게서 자전거를 샀는데 안장이 너무 높고 바퀴가 너무 컸다! 키가 큰 편인데도 안장에 앉으면 발끝만 땅에 닿았다. 자전거 연습을 좀 하려 했지만 금방 포기해 버렸다.

일주일~이주치 장을 보기 위해 가장 가까운 coop이라는 마트에 갔다. 네덜란드는 빵과 유제품이 웬만하면 다 맛있어서 아무거나 사도 된다. 나는 alpro요구르트를 좋아해서 복숭아맛을 사고. 친구들이 추천한 마늘 크림치즈를 샀다. 총 17유로 정도 들었던 것 같다... 이걸로 이주을 버틸 수 있을까? 금욕주의자처럼 살 생각이다.

오늘 컨디션이 매우 좋지 않고 식욕도 없다. 왜일까? 아직 내 몸이 이곳에 적응하지 못한 걸까. 레이덴 보가 공기와 물이 깨끗하지 않은 걸까? 방 의자에 앉아있는데 너무 춥다. 내일은 토요일 마켓에 가서 과일과 옥수수를 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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