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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 점 Feb 23. 2022

근성장

우지문필을 적용한 근성장의 원리

우지문필(우리는 지금 문학이 필요하다의 줄임말)을 이해하려면 각 챕터를 최소 5번씩 읽어야 그나마 눈에 들어오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난이도 였다. 최대한 이해하기위해 다른 분야와 접목시켜 서평을 써보았다.

바로 운동이다. 전체적으로 운동에 관해 서평을 구성하였지만, 왠지 근성장에 포커스를 둔 듯한 느낌이 드는건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헬스에 푹 빠져 산지 약 7년 정도 되었기 때문에..


20대 때의 운동은 겉보기에 몸이 아주 예쁘고 옷태가 좋아지길 바라며 시작했다. 그러다 점점 몸의 근육들을 분석하며, 여러 근육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스포츠를 즐기는데 어떤 근육이 필요한지 궁금했다. 직접 체험해보고 써보며 익혔다. 그 과정속에서 유용한 자세를 상상하고 연습하며 시도하고 실패했다. 그저 즐겼다. 근육이 크길 바랬던 과거의 욕심이 지금은 하나의 취미로서 삶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우지문필은 문학을 통해 뇌의 여러 부위가 어떤 작용을 어떻게 하면 일어나는지와 결국엔 나에게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운동으로 따지면 몰랐던 근육의 존재와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가이드북 같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도대체 어떻게 우지문필이 운동 퍼포먼스를, 근육의 성장을 이뤄 내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아래 6가지를 통해 소개 하겠다. 생각하면서 어이가 없어서 웃었다. 운동과 우지문필의 상관관계로 서평을 쓸 줄은 상상도 못했었기 때문이다.


1. 감사 (15장 실패를 딛고 일어서라)

새해에는 누구든지 어떤 종류의 운동을 목표로 세웠을 거다. 지금 잘 실천하고 있는가? 나는 꾸준히 해온 사람으로서 주위 사람들이 포기하는 과정을 보며 실패와 고난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관성으로 다시 돌아가는 모습을 수도 없이 보고 있다. 혹시 포기했다면 우지문필이 알려줬듯이 시선을 밖으로 돌려보자. 

그저 감사해보는 방법이다. 운동할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 나와 함께 운동하는 파트너, 건강한 무릎, 즐거운 음악 등  운동을 하며 실패와 고난를 포함해 모든 것에 감사해보기다. 감사의 자애로운 혜택은 다음과 같다.

 

감사는 우리 뇌가 실망과 고난을 딛고 일어서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 실패와 불운은 반추라고 알려진 신경 과정을 유발해 정신적 고통을 야기한다. 삶의 부정적 측면을 끊임없이 되새기게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통을 멈추게 할 최고의 방법은 우리 자신에 관한 생각을 멈추는 것이다.  p.388~9

실패에 관한 생각을 멈추기 위해 감사하라고 받아들였다. 감사하면 우리가 실패한 순간을 잊을 수 있다. 운동은 끊임없는 실패와 고난으로 이뤄진다. 한번은 5km를 뛰기로 해놓고 3km 차에 숨이 차 못 뛰었다. 며칠을 더 뛰어보니 5km는 점점 당연해졌다. 내가 이렇게 거리를 늘릴 수 있었던 비법은 '내 다리에게 감사하기'였다. 지금 내가 생각해도 웃기다. 폐는 터질 것 같았는데 다리는 버텨주었다. 그래서 뛰면서 다리한테 고맙다라고 했다. 결과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2. 동일시하고 사랑하기(19장 구원의 자물쇠를 풀어라)

우리 뇌과 그들과 동일시하면 그들을 사랑하기가 더 쉬워질 테니까, 우리는 생물학적 두려움이나, 자존심, 분노를 극복하지 않아도 된다. 단지 실제로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기만 하면 된다. ... 관대한 행동보다 우리의 행복감을 더 확실하게, 더 깊게, 더 지속적으로 높여주는 것은 없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면서 우리 자신을 진정으로 받아들인다. p.502~3

'사랑을 베풀 때 마지막 경이가 일어난다.' 과 '우리 자신을 진정으로 받아들인다.' 문구가 나를 웃게 했다. 

헬스장에 가면 2인 1조 또는 여러명이서 1조가 되어 같은 부위를 함께 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함께 동일시 되어 같은 부위의 근성장을 이뤄낸다. 누가 더 많은 무게를 드나, 더 많은 근성장을 이뤘나의 경쟁을 위한 1조가 아니다. 서로의 근육을 위해, 1개 더 성공 시키기 위해 노력해준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한 세트, 한 동작 성공이 개인의 행복감을 더 높여준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결국 모두의 근성장으로 이어지는 행복한 결말이 탄생한다.


3. 자기가치 확인(22장 자신을 믿어라)

누가 조언하면 참 듣기 힘들다. 분명 현명해 보이는 조언임에도 진절머리가 난다. 들으면 나의 모든 것이 부정되어 버리는 듯한 느낌이 버티기가 버겁다. 우리의 뇌가 듣기 싫은 조언에는 진절머리 나도록 만들어져서 그렇다. 전달하는 방법의 문제라고 하고 싶다. 상대방의 신념을 지지하며 대안을 제시하는 조언은 뇌가 받아들인다. 그렇게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은 많이 없다. 나도 성급한 마음이 먼저 앞서서 신념을 지지하기는 커녕 명령조가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헬스할 때 뇌가 받아들일 수 있는 조언을 들을 수 있다. 대학 생활 헬스를 가르쳐준 타기라는 친구가 있다. 누가봐도 분명히 타기보다 나의 헬스 레벨은 현저히 낮았다. 그래도 타기는 내가 동작을 이상하게 해도 항상 이런말을 해주었다. 

'그게 너 몸에 더 잘 맞나보다. 이부분을 조금만 이렇게 해보면 자극을 높일 수 있을거 같은데?' 

읽기만 해도, 자신이 헬스 초보여도 저런류의 말을 들으면 자신감이 생기지 않는가? 자기를 지지해주는 타인의 진술은 아주 달콤하면서 진짜 하고 싶은 조언을 뒤에 말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조언을 받아들이도록 한다. 타기는 이런 조언 방식으로 나를 단련시켰고, 많은 근성장과 더불어 자신감을 주었다.

자기를 확인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우리의 가치를 칭찬하는 것이다. ... 그런 가치를 칭찬받으면 뇌에서 두 영역이 동시에 활성화된다. 하나는 두정 영역으로, 자기에 대한 정신적 표현과 관련된 곳이다. 다른 하나는 복측선조 영역으로, 대상에 대한 평가와 관련된 곳이다. ... 심리학자들이 알아낸바, 자기를 소중히 여기는 태도는 뇌가 신중한 조언을 더 잘 수용하도록 해준다. p.553~4

우리는 자기가치를 확인했을 때 외적 행동을 바꾸려는 내적 의지가 커진다. ... 우리의 마음을 더 열어서 새로운 도전을 기꺼이 감행하게 한다. 아울러 학습 의욕을 고취해서 평생 성장하도록 이끌어준다. p.568

타기는 이런 뇌적인 작용까지 알고 있었을까. 감사하다.


4. 뇌 놀래키기(21장 더 현명하게 결정하라)

매번 같은 사람들과의 운동, 같은 헬스장 속의 같은 사람들, 같은 루틴 등 어색하지 않은 공간이 참 좋다. 굉장히 편하지만, 개인적 성장에는 상당히 불리하다. 축구나 농구에서 용병으로 뛰어보거나 다른 지역의 헬스장을 방문해 보면 느껴지는 불안감이 있다. 굉장히 긴장되고 불편하며 숨쉬는 공기마저 어색하다. 

그러나, 겪고 나면 훌쩍 성장한다. 새로운 곳에서는 늘 뇌가 배움의 기회를 얻기 때문이다. 뇌가 기대하지 못한 여러가지 정신 모형을 배워 계속 체득시키기 때문이다. 당연히 나의 운동능력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다.

우지문필에서는 문학을 통한 여행을 소개한다. 계속해서 뇌가 곧바로 반응하지 못하게 하는 여러 작품을 소개하며 뇌의 판단을 유보하도록 애쓰라고 권한다. 유보할수록 뇌의 정확한 판단력이 증가하는 베네핏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역시 색다른 환경은 뇌나 근육의 성장에 아주 큰 도움을 준다. 다른 곳을 자주가자. 근육을 위해서..


5. 상상하기 (24장 꿈을 펼쳐라)

어깨는 어떻게 넓히는 걸까. 처음에는 불가능 하다고 생각했으나, 지금은 키보드보다 살짝 넓어졌다. 꿈을 실현하기 위한 의지와 계획이 지금 마음에 드는 몸 상태까지 만들어 주었다. 과거에는 어좁이였으나, 환상속에 나는 지금의 내 모습이 되었다.

우지문필을 통해 반사실적 사고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반사실적 사고는 그 이름이 암시하듯 사실에 어긋나는 사고이다. ... 뇌는 몇가지 사실이 수정된 대안적 세계를 상상한 다음, 사고 실험을 통해 그러한 수정이 어떤 식으로 드러나는지 확인한다. 좋게 드러나면, 뇌는 그 사고 실험을 멈추고 현실세계로 돌아와 똑같은 수정을 진짜로 수행하게 된다. 반사실적 사고는 우리 뇌의 타고난 능력이지만, 연습을 통해 더 키울 수 있다. 연습하려면, 우리는 한 번에 하나씩 우리 세계의 작은 부분을 조정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우리 취향에 맞춰 삶을 극단적으로 다시 상상하는 대신, 더 쉽게 저 너머의 삶으로 내보낼 수 있는 그럴싸한 꿈을 구상하는 방법을 익히게 된다. p.602

처음에는 도달하기 힘든 목표에 많이 괴로웠지만, 의지로 이겨내고 상상하며 결국 이겨냈다. 이런 좋은 예시들이 내 몸에 체득되어 있고, 우지문필에서 확인시켜 준 것처럼 반사실적 사고를 통해 앞으로의 꿈을 이뤄 나가려고 한다.


6. 문학의 발명품은 자연에서 차용한 3가지 기술을 이용했다. (결론 미래를 창조해 나가기)

① 우연 : 작가가 다른걸 의도했다가, 나중에 가서야 자신이 실제로 무엇을 만들었는지 알아차렸다.

어떤 행위가 근육을 키우는 행동인걸 알고 태어난 사람이 있었을까. 우연의 산물로 우리에게 건강하고 예쁜 몸을 가꿀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내고 알려주었다.

 

② 둘을 하나로 합치기 : 한 가지 모델이 아니라 여러 가지 모델을 모방하라

여러 자세로 타깃이 되는 근육을 운동해보려는 시도는 근성장을 이뤄낸다. 김종국만 봐도 이상한 자세로도 근육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보이고 있다. 근성장에는 여러 가지 모델을 모방하는게 큰 도움이 된다.


③ 옳은 것이 아닌 작동하는 것에 초점 맞추기 : 당신의 글이 항상 진실일 필요는 없다. 그 글로 당신이 무얼 하려는 지가 중요하다

김종국을 다시 불러야겠다. 분명히 등을 위한 헬스기구임에도 여러가지 방법으로 등 운동을 하지 않는가? 기구가 가슴을 위해 만들어 졌다고 해도, 그걸로 당신이 무얼하려는 지가 근성장에 아주 중요하다.



우지문필을 근성장의 원리와 합쳐보았다. 서평을 구상하고 쓰면서 이게 맞나 싶으면서도 오히려 즐겼다. 책에 소개된 여러 발명품들을 이해하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객관적으로 몸이 좋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의 만족감은 높다. 우리 모두 득근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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