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사회, 종교, 장기미제 사건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해 방송을 할 때마다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만큼 화제가 되고 있는 탐사보도 프로그램입니다. 그만큼 방송을 통해 미제 사건이 해결된 사례들도 많죠. 그중 대표적인 사건이 바로 '약촌오거리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알 방송 후 대중의 관심을 통해 재수사가 이뤄지면서 그날의 진실이 밝혀진 대표적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대중의 관심이 이어졌지만 현재까지도 미제로 남아 있는 사건들도 존재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알에서 방송한 장기 미제 사건 중 아직도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소름 돋는 장기 미제 사건 레전드 TOP3'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2010년 2월 충북 오창의 한 야산에서 등산객에 의해 배수구 맨홀 안에서 40대 남성이 사망한 채 발견이 되었습니다. 당시 사망한 남성은 인근 청주에 거주하고 있는 토건 업자 최 씨로, 사체는 손이 뒤로 묶인 상태에서 맨홀 덮개에 목이 매인채 발견이 되었죠. 실종 전 최 씨는 공사 대금을 받기 위해 경기도 안산을 향해 나섰으며 집을 나선 지 4일 만에 주검으로 발견되었던 사건으로, 당시 뚜렷한 단서가 없어 사건은 미궁으로 빠졌습니다.
당시 그알 방송팀에서는 최씨가 과연 스스로 케이블 타이로 결박을 한 뒤 맨홀 안에서 목을 맬 수 있는지 가능성에 대해서 실험을 했었습니다. 그 결과 놀랍게도 '불가능하다'라는 결론이 내려지면서 사건 초기 수사의 방향성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밝혔죠. 이 사건은 방송 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으며, tvN 드라마 '시그널'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습니다.
2001년 3월 충북 영동에 위치한 시내 한복판 신축 공사장 지하에서 인근 향수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여고생 정양의 시신이 발견되었습니다. 발견 당시 정양은 교복을 입고 있는 상태에서 성폭행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죠. 한 가지 특이한 사실은 사건 현장에서 정양의 손목이 사라졌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날카로운 물체에 절단된 손목은 사건 현장이 아닌 현장에서 200여 킬로미터 떨어진 하천 속에서 가지런히 발견히 되면서 충격을 주었죠.
경찰은 조사를 통해 가장 유력한 용의자를 찾아 거짓말 탐지기를 비롯해 강도 높은 수사를 벌였지만 끝내 증거불충분으로 범인은 검거되지 않은 채 지금까지도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습니다. 당시 그 알팀은 방송을 통해 어떠한 이유로 손목만 절단했는지 의문이라며 손목에 범인의 흔적이 남아 있거나 손으로 어떤 일을 정양이 했기에 원한으로 인한 사건이라고 추측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2008년 1월 새벽 서천에 위치한 기동슈퍼에 소방차 12대가 출동하는 대규모 화제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이에 당시 주민들은 동네 토박이었던 김 할머니(당시 77세)가 홀로 집안에 있을 거라고 걱정했지만 아침 7시경 불길이 어느 정도 잡힌 후 확인한 집안에서는 그 어디서도 김 할머니는 찾을 수 없었죠. 유일한 김 할머니의 흔적은 방 안쪽에 남은 할머니의 혈흔만 있었습니다.
그렇게 김할머니가 실종된 상태에서 읍내에는 이상한 낙서들이 발견되기 시작했습니다. '김 할머니를 죽인 것은 둘째 아들이다'라는 내용의 낙서였죠. 하지만 둘째 아들의 알리바이가 확인이 되면서 사건은 미궁에 빠지게 되었고, 추후 화재가 일어나기 전 슈퍼 앞에서 수상한 차를 본 것 같다는 목격자가 등장했지만 이 사건 역시 증거 부족으로 현재 미제로 남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