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감을 받고 생각에 깊이 잠겼다. 주로 어떤 일을 끝나고 나면 곧이어 새로운 일이 이어지고는 했다. 해야 할 일을 끝냈다는 기쁨보다는그다음에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점검하는 것이 훨씬 더 익숙하다. 해야 할 일을 급하게 마치고 나면, 무엇이 아쉬운지 점검하고 그다음 일정을 확인했다. 그래서 바쁜 일을 마치고 난 다음에 홀가분한 마음보다는새로운 과제를 안고 다시금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런데 글감을 적어주신 마중물 작가님의 다양한 감정들을 보면서 생각이 깊어졌다. 미처 느끼지 못했던, 어쩌면 더 만끽해야 할지도 모를 '뿌듯함', '칭찬해주고 싶은 마음' 이런 단어들이 눈에 밟혔다.
예전에 친한 언니와 이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좀 불안해. 그게 꼭, 가라앉지 않으려고 허우적거리는 것 같아. 가만히 있으면 자꾸만 가라앉으니까 그게 불안해서 계속 팔을 휘젓는 거지." 이 문장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았다. 왜 그리 나를 바쁘게 만드는 걸까? 무언가를 계속하려고 하는 걸까? 무엇을 위해서? 무엇을 얻으려고? 이번 글감은 그동안 내가 미처 만끽하지 못하고 지나쳤던 일들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빛쓰다를 10기까지 이어왔다, 꾸준함을 칭찬해
21년 6월, 딱 3년 전 즈음 글쓰기 공모전을 같이 준비해 보자고 시작한 빛쓰다. 쉬며 이어가며 지금까지 10기를 이어온 나에게 토닥토닥 잘했다고 칭찬해줘 본다.
#두 아이의 엄마로 열심히 살았다, 애씀의 시간을 위로해
20대 중반에 결혼해서 후반에 두 아이를 낳고 지금껏 열심히 키워온 나에게도 참 잘했어요 도장을 찍어줘 본다. 아이를 키우며 엄마도 키우는 그 시간들에 흘린 눈물, 땀 그리고 웃음을 토닥토닥 안아주고 싶다.
#학교에서도 아이들을 몸 마음 건강하게 키우고 있다, 성장의 시간을 응원해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며 아이들을 만나 아이들을 키워 나가고 있는 나를 응원한다. 그 과정에서 어려움, 힘듦, 고민과 걱정도 많지만, 아이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나 스스로를 응원해주고 싶다.
앞으로 다가올 7월에 전교임원선거와 성적처리를 동시에 해야 하면서 선도교사 30시간 연수 일정이 잡혀있다. 어쩌면 이 글감은 빡빡한 7월을 보내며, 하나씩 미션을 해 냈을 때마다 나 스스로 애썼음을 응원하고 위로하며 기쁨을 만끽하라고 만나게 된 글감일지도 모르겠다. 작고 소소하게라도 나를 위한 축하를 꼭 해주리라 다짐하며 크리스마스를 위한 어드벤트 달력이 아니라 7월의 미션들을 위한 어드밴트 달력을 준비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