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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나현 작가 Jun 21. 2024

이번주 열 편의 글을 쓰게 된 나의 시간관리 노하우

빛쓰다 릴레이 글감#5 ㅡ 주니우기 작가님


MBTI 유형, 

나의 유형은 ENTP 엔티피다. 언제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내 MBTI를 들은 지인들은 'P'라는 말에 다들 깜짝 놀란다. 


"작가님이 P라고요? 말도 안 돼, J 아니에요?"


아...., 겉으로 보기에는 무척이나 J처럼 보이는 나는 뼛속깊이 P이다. J와 P로 사람을 구별하는 것이 옳다 옳지 않다는 논란을 떠나 일을 계획하고 처리하는 스타일이 서로 다른 것만은 분명하다. 지난 글에서도 썼지만 '새로운 시작을 할 때 느껴지는 두근거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 그만큼 금방 사랑에 빠지는 스타일이다. 이 말은 충동적으로 어떤 일을 시작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 책임감이랑 성실함은 강해서 시작한 일은 어떻게든 끝을 맺는다. 해야 할 To Do List가 한가득 쌓여만 가던 어느 날, 문득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


나는 내가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해내려고 발버둥 치고 있구나!

다른 P형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유독 나는 나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는 했다. 정확하게 따지고 보면 한 시간은 걸릴 일을 30분 만에 해낼 거라며 계획을 세운다. 원래 2시간이 걸릴 일을 1시간 안에 해내야 하는 일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계획은 빡빡하게 세우고, 그걸 다 해내지 못했다며 자책하는 일이 반복되었다. 

충동적으로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그걸 당장 해보려는 성향을 누르기 위해 '아이디어 메모란'을 따로 만들고 하고 싶은 마음을 잠시 미뤄둔다.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것을 하려는 마음에 오늘 하려고 마음먹은 것 까지도 끝내지 못하는 일이 자주 생기기 때문이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잘 쓰고 싶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가 하려는 일을 하는데 걸리는 진짜 시간을 정확하게 아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무엇을 할 것인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하루를 내가 어떻게 보내는지 기록하고, 어떤 일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기록하다 보면 확실해지는 것이 있다. 하루에 할 수 있는 것이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나의 경우는 하루 일과 속에서 나에게 주어진 '온전한 나만의 시간'은 새벽 5시에 일어나 7시까지 주어지는 딱 두 시간. 이 시간에 글을 쓴다. 새벽 5시에 일어나 계획을 시작하면 늦는다. 가볍게 나를 깨우는 의식을 실천한 다음에 미리 계획한 글을 바로 쓰기 시작한다.


힘을 주어야 할 일과 (통으로 시간을 써야 하는 일)
힘을 빼야 하는 일(자투리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을 명확하게 구분한다

이렇게 바로 글을 쓸 수 있으려면 글감을 고민하고 무엇을 쓸지 미리 계획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주말에 미뤄두었던 아이디어나 생각들을 다시금 정돈해서 다음 주에 어떤 글을 쓸지 계획을 세운다. 주말에 임시저장 기능을 활용해서 어느 정도 글의 개요를 구성해 둔다. 가끔 글을 쓰는 일 보다 사진을 찾고 넣는 일이 오래 걸려 사진도 미리 찾아 임시저장을 해 둔다.  물론, 계획해 둔 글감은 가끔 바뀌기도 하고 그 내용이 하루를 살아내며 만난 글감들로 다채로워지기도 하는데, 그래서 더 글쓰기가 재미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 

가만히 앉아 있는다고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글의 개요가 잡히지 않는다. 오히려 대략 '이런 글을 쓸 거야' 하는 정도로만 아우트라인을 잡아두고 다른 일을 할 때 (게임이나 유튜브 시청은 아니고, 청소나 독서 공원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 등) 번뜩 '아! 이건 이렇게 글을 풀어보면 되겠다!' 하는 생각이 더 잘 떠오른다. 그래서 이런 과정은 주말 틈틈이 한다. 

주말에 통으로 시간을 쓰는 일은 '독서'다. 책을 조금씩 나눠 읽는 것보다 (필사를 하거나 짧은 글이 병렬적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제외하고) 한 번에 통으로 읽는 것이 나에게는 잘 맞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독서는 주말에 '통'으로 한다. 

글을 쓰는 일도 '통'으로 시간을 써야 하기 때문에 새벽에는 오롯이 글만 쓴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도 예전에는 디자인적인 부분이나 사진을 수정할 때 어떤 필터를 쓸 것인지를 많이 고민했는데 그런 고민에는 힘을 뺐다. 이번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두 편의 글을 쓸 수 있었던 이유는, 글쓰기에 더 힘을 주고, 사진을 고르고 넣고 필터를 넣어 편집하는 일에 힘을 쫙~ 뺏기 때문이다.



무엇을 위한 시간관리인가?
김: 김처럼 까만 연필을 들고
나: 나의 이야기를 사각사각 써내려 갑니다
현: 현재의 삶을 글로 기록하고 그 글이 미래의 내 삶을 돕는 순환고리 속에서 성장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함께 글을 쓰는 벗인 정윤진 작가님의 '내 이름 삼행시' 릴레이를 이어받으며 어떻게 오늘 쓰려던 이 글에 녹여낼 수 있을까를 '방금' 아이를 재우며 고민해 보았다. 아이가 잠들고 슬쩍 일어나 생각했던 것들을 기록해 본다. 이렇게 틈틈이 모인 나의 생각을 구성하고 편집해서 한 편의 글로 완성하는 일. 아무리 해도 질리지 않는 이 일을 앞으로도 평생 해나가고 싶다. 더 다채롭고 생각이 풍성한 글쓰기를 하고 싶어서 시간관리를 한다. 내가 쓴 글이 나를 성장시키는 삶이 좋아서 더 많이 쓰고 싶어 시간관리를 한다. 시간관리를 잘하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 그 이유가 뚜렷하다면 시간관리는 자연스럽게 하게 될 것이다.




(((★)))

저에게 삼행시 챌린지 바통을 넘겨주신,

정윤진 작가님의 정체성 재설정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https://blog.naver.com/healerjin04/223487114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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