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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나현 작가 Jun 22. 2024

내가 행복을 위해 하고 있는 노력들

빛쓰다 릴레이 글감#6 - 동방의별 작가님


출간을 준비하다 보면 출판사와 의견이 달라지는 부분이 있는데, 제목도 그중에 하나다. 처음 투고할 때 가제를 '초등학교 선생님의 따뜻한 엄마 자존감 수업'이라고 적었다. 투고를 할 때는 직접적으로 키워드를 딱딱! 적어줘야 한다는 말에 다소 딱딱한 듯 보여 그나마 '따뜻한'이라는 표현을 넣었다. 그런데 내가 정말 제목으로 삼고 싶었던 것은, '엄마라는 이름으로 작품이 되었습니다'였다. 초등교사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수업'이라는 단어를 선택했지만 출간 직전에는 '수업'이라는 말이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초등학교 선생님이시니까
글에서 안내하고 그 방법을 따라 해보는 느낌으로 받아들여 주세요
'수업'이라는 말에 너무 부담 가지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출판사에서 출간하고 싶은 책의 제목은 '엄마 자존감 수업'이었다. 그런데 나는 이 딱딱한 제목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떻게 해서든 조금이라도 더 부드럽게 제목을 바꾸고 싶었다. 그래서 그 사이에 '엄마를 행복하게 하는'이라는 말을 넣어 제목을 제안했고, 감사하게도 출판사에서 받아주셔서 최종적으로 '엄마를 행복하게 하는 자존감 수업'이라는 제목으로 책이 출간되었다.

책의 제목을 고민하면서 다른 단어도 아닌 '행복'을 떠올린 것은 엄마라는 이름이 버거웠던 그 시간들이 '불행'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가족이라는 존재가 한없이 무겁게 느껴졌던 그 시간들은 나를 끝없이 가라앉게 만들었다. 현모양처가 꿈인 줄 알았던 나는 그때 '내가 나를 이렇게나 잘 몰랐구나'라는 것을 뼈저리게 알았다. 

무기력한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다시 찾아나갈 수 있었던 것은, '나'라는 사람을 탐구하면서부터다. 작게는 내가 좋아하는 과자의 종류에서부터, 내가 좋아하는 색감, 내가 언제 어떤 순간에 즐거움을 느끼는지와 같은 것들을 다시 공부해 나갔다. 



'행복'하다는 것은 뭘까?
내가 행복을 위해 하고 있는 노력들은 무얼까?

행복하다는 것은 뭘까? 행복은 어떤 상태를 의미하는 걸까? 그건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다. 내가 '행복'할 수 있는 때가 언제인지 절대적인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행복을 위해 하고 있는 노력은 다름 아닌 '나'를 알아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글을 쓴다. 머릿속에서는 뿌옇게 보이지 않던 것들을 활자로 표현하면서부터 분명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나'를 알아간다는 것은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는 고정관념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순간순간 일상을 살아가면서 내 마음속에서,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가만히 살펴보는 힘을 키운다는 것이다. 



엄마라는 이름에 숨이 막히고 있다면
숨 막히는 현실에 나를 내버려 두지 말아요!
우리 같이 작은 숨구멍을 찾아 나서봐요!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조금씩 천천히
그렇게 엄마의 변화는 시작됩니다.

책의 프롤로그에 적은 문장이다. 예전의 나처럼 숨 막히는 엄마들에게 책을 통해 작은 숨통을 트여주고 싶은 진심을 담은 문장이었다. 불행하다 여겼던 날들의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은 '지금 내가 왜 힘든지'파악하고, '그 힘든 일을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 수 있을지'고민하고, '그러면 지금 이 순간 무엇부터 시작할 것인지'실천하는 것이었다. 그러다 보면 알게 된다. '불행'이라 생각했던 일들이 사실을 '다행'이었다는 것을. 그 시간이 없었다면 영영 나는 '나'라는 사람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을 테니 말이다. 그래서 행복을 위한 또 다른 노력은, 불행을 '불행'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속에 내가 놓치고 있었던 것들이 무엇인지 가만히 생각해 본다. 그러면 불행은 단순히 불행에서 그치지 않는다. 결국, 그 힘겨웠던 시간이 한 사람을 성장시키고 그 과정에서 또 행복을 느끼게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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