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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필시인 Mar 07. 2024

내 인생에는 왜 내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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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는 왜 내가 없을까?  책을 읽다가 오래전에 내가 책의 귀퉁이에 써 놓은 글을 보았다.  거기에 답은 없었고 물음만 적혀 있었다.  늘 어려운 질문이다.  관계 속에 살기 때문일까? *가족과의 관계, 직장, 사회, 친구, 지인 등 나는 혼자이면서 누군가 관계를 맺고 그 거대한 네트워크 안에서 나는 혼자이며 우리이다.  때로 혼자 있으며, 거의 모든 시간 안에 우리로 산다.  내가 있지만 내가 없는 시간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것이다. 어느 순간은 나로 있고 어느 순간은 우리로 있다. *나로 있을 때가 편하다가 우리로 있을 때는 무언가 불편한 것이 본성이다.  그래서 우리로 있어야 할 때에 나를 생각하게 된다.  우리로 있을 때는 낮과 같다.  활동의 시간이다.  나로 있을 때는 밤의 시간이다.  잠을 자고 쉬면서 오늘을 정리하고 내일을 준비한다.  나는 항상 나로 있지만 우리라는 공동체 안에서는 잠깐 그림자일 수 있다.  존재의 방법은 변하지만 존재함은 분명하다. *내 인생에 내가 있을까 없을까는 의미가 없다. 살아 있는 것이 나로 있는 것이니까. 단지 나로 있는 시간이 짧아서 더 나로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수행을 한다면 나로 있는 시간이 많겠지만, 바쁜 사회생활 속에서는 늘 아쉽다.  길을 걸으며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갈지 아는 것은 길을 잃지 않고 목적지로 나를 안내해 준다. *내 인생에서 나를 잃지 않으려면 내가 어디에 있는지 끊임없이 확인해야 한다.  글을 읽고 쓰며 생각을 정리하고, 일기로 하루를 반성하며 내일을 계획하는 것은 나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인생의 바다에서 표류하지 않기 위해서는 닻이 필요하다.  가치관이며 인생관이다. *내 인생에는 왜 내가 없을까? 있다. 단지 찾지 못했을 뿐이다.  나로부터 찾지 말아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찾아라.  그 사람이 인생의 바다에서 나의 닻이다.  살아 있다면 분명 내 인생에는 내가 있다. 단지 잠시 헤매고 있을 뿐이다. 헤맬 때에 없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믿자. 나는 분명히 나로 있다는 것을. 살고 있으니까. 이것만 한 증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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