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크기는 나이와는 비례하지 않는 모양이다
좋았던 사이가 나빠질 수는 있지만, 한번 틀어진 사이는 다시 회복하기 힘들다.
적어도 나한테는 그렇다.
시간이 지날수록 작아진 마음은 다시 펴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마음의 크기는 나이와는 비례하지 않는 모양이다.
구겨진 종이를 다시 펴는 것처럼,
잘못 쓴 문장을 그냥 지워버리는 것처럼,
마음도 그렇게 뚝딱 되돌려버리고 다시 시작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무뚝뚝한 표현력 때문에 챙기지 못하고 지나쳐버린 호의를 생각하며,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회복하지 못하고 지나가버린 관계를 생각하며,
마음 한켠이 씁쓸해지는 밤이다.